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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친구

초등학교 시절 친구 내 블로그에는 흘러간 노래가 많다. 마릴린 몬로의 , 앤디 윌리암스의 같은 노래다. 그런데 최근에 그 노래들이 몽땅 날아가버렸다. 음반 보호법 때문에 곡은 사라지고 '관리자에 의해 중단된 동영상입니다'는 멘트만 남았다. 떠난 것은 항상 우리를 허전하게 한다. 노래가 사라져 허전하고, 함께 노래 부르던 친구가 떠나 허전하다. 그런데 지금도 내가 노래방에 가면 꼭 불러보는 노래는 '해운대 엘레지' 다. 그 노래는 나에게 해운대 백사장에 수없이 오고 또 가는 파도같이 추억을 밀려오게 한다. 그는 나에게 이제는 정말 두 번 또다시 만날 길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종대가 이승을 떠난 건 '아버님이 오늘 돌아가셨다'는 따님 전화로 알았다. 우리가 스무 살이던 시절 종대 집은 두구동에 있었다...

수필 2021.09.05

대학 시절 친구 권창은

대학 시절 친구 권창은 일흔 넘어 그동안 끄적거린 미완성 원고들을 간추려 없애다 보니, 쓰레기통에 그냥 버릴 수 없는 것이 있다. 대학 시절 친구 권창은에 대한 글이다. 권창은은 내가 68년 복학하자 동국대 불교학과서 고대 철학과로 편입 온 친구다. 그와 나 둘의 공통점은 찢어지게 가난하던 점이다. 나는 효자동 육군 대령 집 입주 가정교사로 숙식을 해결했고 등록금은 장학금에 의존하고 있었다. 간혹 점심 굶는 날은 도서관 앞 잔디밭에 혼자 앉아, 분배의 모순과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공산 사회를 예언한 마르크스 엥겔스 공저 을 읽곤 했다. 창은이는 강원도 횡성 촌놈이다. 아들 하나 믿고 올라온 홀어머니는 도봉산 밑의 토굴에 살았는데, 옆에 청계천 피복노조 전태일 집이 있었다. 그는 매번 주머니에 버스 토큰 두..

카테고리 없음 2021.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