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라 세력가로 배다른 형을 죽이고 대부(大夫)가 된 계강자(季康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서 묻자, '정치는 곧 正이니(政者 正也), 그대가 솔선하여 바르게 행하면 누가 감히 바르게 행하지 않겠는가?' 하셨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 우리나라 대권 여당 후보자는 자기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 했던 사람이다. 무슨 속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좌우간 그는 이 행위 하나로 국민의 지도자로 나설 자격이 없다. 자기 형수와 전화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저급한 욕설을 하는 걸 야당이 온 국민에게 다 알렸다. 아들은 도박에 이어 성매매 의혹까지 제기되었으니, 가정과 집안 전체가 문제 투성이다. 여배우와의 추문, 조폭 연루설, 단군 이래 최대 비리사건인 火天大有 사건, 그 화천 대유에 얽힌 두 사람의 죽음 등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다. 그는 계강자(季康子) 비슷한 인물인지 모른다.
야당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한 현 여당 편에 서서 우파 지도자 300여 명을 구속하여 씨를 말리고, 정작 여당 측에 대해서는 울산시장 선거, 원전 비리, 4.15 부정선거 등 문재인 측 부정은 수사하는 척 시늉만 하고 뭉개버린 사람이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악랄하게 벌금 150억을 때려, 살던 집을 빼앗아버렸을 뿐 아니라, 가진 돈도 전부 빼앗아 버렸다. 건강이 악화된 이후 옥중 살인죄를 피하려고 그랬는지 출소시켰다. 그가 지금 우파 야권 후보이다. 그가 갈 데가 없어 야당에 왔다고 말하는 걸로 보아, 혹시 그가 당선된 후에 우리가 뱁새라 부르는 붉은 머리 오목눈이 둥지에서 나온 뻐꾸기가 될지 걱정해야 할 판이다. 그 역시 계강자(季康子) 같은 인물일 수도 있다.
올해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떠도는 말은 두 사람 다 역대 대통령 후보자 중 가장 문제가 많은 후보자라 한다. 그러면서 둘 중 누가 덜 악한지 차선을 고르는 선거라 한다. 차선을 고르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차선을 고르 건 좋다치자. 죄 많은 두 후보자는 물론 그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席藁待罪의 마음은 보여야 한다. 관과 의복을 벗고, 소복 차림으로 거적을 깔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처벌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사기열전에 보면 진나라 승상 범수(范睡)는 정안평(鄭安平)을 추천하여 조나라를 공격하러 보냈는데, 정안평은 조나라 군대에 포위당해 전세가 위급해지자 병사 2만 명을 데리고 조나라에 투항해버렸고, 이 일로 범수는 멍석을 깔고 앉아 벌받기를 기다렸다. 우리나라도 사도세자가 세자로 책봉되자, 사도세자와 영의정 이광좌가 돈화문(敦化門) 밖에서 관(冠)을 벗고 석고대죄(席藁待罪)했다는 기록이 있다. 세자란 요즘으로 치면 대권 등록한 것과 같다.
그러나 지금 두 후보자나 그들 캠프에서 일하는 사람들 태도는 어떠한가. 뉘우치고 자중하는 기색보다는 공천권에 혈안이 된 자들이 부르는 용비어천가만 요란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썩은 나무엔 조각할 수 없는 법.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일이 2월 12일 이다. 그때까지 후보 교체 이뤄지지 않으면그 책임은 께름직한 두 후보자에 있다기 보담, 이 현실을 용인한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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