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손잡고 가리라

김현거사 2014. 3. 27. 15:52

 

 그와 손 잡고 가리라

 

그와 손 잡고 가리라

탱자꽃 향기롭던 

그가 살던 칠암동 그 집 근처를

그와 손 잡고 함께 가리라

 

그에게 말하리라

서장대 건너편 당미언덕

그 나지막한 언덕의 늙은 감나무 밑에

제비집 지어놓고 

둘이 손 잡고 함께 가자고

그에게 말하리라

 

이제 천수교 아래로 흘러간 물은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세월에 흘러간 소녀는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망경산 바위에 시를 새기던 소년은

아직도 마음에 그 소녀를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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