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륙도 등대

김현거사 2014. 5. 30. 03:59

 

오륙도 등대

 

그는 저만치

멀리 떨어져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쉽게 닥아가고 쉽게 헤어지고

유행가 가사처럼

울고짜는데

그는 일년 삼백육십오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닿지못할 곳에 있다

파도가 와도 폭풍우가 와도

밀려가지 않고 쓸려가지 않고

한 뼘 위태로운 바위돌

위에 앉아서 

깊고 푸른 밤

깜빡깜빡

너에게 손짓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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