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돔

김현거사 2012. 11. 3. 08:12

돗돔

         김창현


노을이 피를 토하는

마라도 근해

그는 수심 오백 미터 심해에 산다.

몸무게 백 킬로 체장 이 미터

등줄기 가시도 한 뼘을 넘는다.

그는 상어도 무서워서 피하는

통째로 소라를 깨무는 잇발을 가졌다.

나는 이 바다의 제왕이

일개 장사꾼 손에 단돈 백만원에 팔려

한 점 한 점 살점 도륙되어

고깃값으로 팔리는

그런 현실을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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