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사장!
동우대학 강의 5년 하면서 정든 속초를 한번 읊어본 것이
<미시령>이라는 노래일세.시는 당연히 내가 썼지만,
당시 작곡 하기로한 KBS 지사장이 빵구내는 바람에
곡도 내가 흥얼거려 본 것이네.
( 이종규장군이 만든 밑의 동영상 두번째 노래 참고)
콩나물 대가리 그릴 줄 모르는 나인지라
당연히 악보도 없어요.
곡은 뽕짝도 썅숑도 아닌 걸로 흉내냈더니
어느 여교수가 듣고 최백호 노래로 알맞겠다는 평.
가요 전문가가 손 좀 보면 내노래 하나
건질까해서 한번 보내보네.
미시령 (작사:김창현)
3월의 미시령에 눈이 내리네.
보라빛 얼레지꽃 위에 내리네.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 카페.
안개 속에서 낮은 소리로.
인생의 외로움을 말하던 그대.
벽난로 남은 불 붉게 타던 밤.
슬로진 잔에 어린 보라빛 입술.
삼월의 미시령에 눈이 내리네.
보라빛 얼러지꽃 위에 내리네.
3월의 미시령에 눈이 내리네.
보라빛 얼러지꽃 위에 내리네.
커피 향기롭던 언덕 위 카폐.
음악 속에서 낮은 소리로
행복이 무어냐고 말하던 그대
쓸쓸한 바다에 눈이 오던 밤
창가에 비치던 외롭던 눈빛.
삼월의 미시령에 눈이 내리네.
보라빛 얼러지꽃 위에 내리네.
다음 시는 내가 그 품에서 자란 지리산을 읊어 본 것이네.
본격적 지리산을 읊은 시가 없는 것이 말이나 되겠나 싶어
쓴 걸세.누가 곡 좀 부쳐 볼 선수 없겠나?
<그리운 지리산>
봄
섬진강 푸른 물에 매화가 피면
화개동천 십리길에 벚꽃이 곱고
이른 봄 고리수나무 물이 오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칠불암 가는 길 안개 덮히면
노오란 산수유꽃 이슬에 젖고
고요한 풍경소리에 바람이 자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세석평원 노고단에 원추리 피면
바래봉 팔랑치에 철쭉이 곱고
아득한 천상화원에 꽃비 내리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여름
지리산 山影 어린 계곡에 서면
함양이라 옛고을 정자도 많고
농월정 반석 위에 옥류 흐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오도재 높은 嶺에 흰구름 뜨면
둥구마천 물방아 물빛도 곱고
천불만불 기암절벽 녹음 덮히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칠선동 깊은 골에 물소리 나면
沼와 潭도 좋거니와 秘瀑도 장관
신선은 어디 갔나 洞을 거닐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가을
경호강 맑은 물에 은어가 뛰면
서리 온 원지 논에 참게 살찌고
덕산장 주막거리에 술이 익으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대원사 밝은 달 물에 비치면
단풍 든 감나무에 홍시가 익고
향불에 비구니스님 마음 태우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무재치기 폭포 지나 치밭목 가면
써리봉 중봉 너머 천왕봉이고
산 첩첩 비단빛 단풍 고우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사진은 이수영님의 작품
겨울
산촌의 밤이 깊어 눈이 내리면
청학동 서당 마다 등불이 밝고
댕기머리 훈장님 천자문 외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청학이 나르던 곳 달이 밝으면
청학봉 백학봉에 은빛만 곱고
불일폭포 하얀 빙폭 수정궁 되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봉마다 白玉일가 삼신봉 가면
꽃중에 꽃이거니 雪花가 곱고
아득한 천왕봉에 눈바람 불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