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

김현거사 2012. 9. 23. 10:58

 

 

 

   




욕지도(欲知島)

가을이면 나는 시퍼런 고등어 되어
욕지도 간다.
거기 하얗게 돌담 덮은
박꽃 아가씨 보러 욕지도 간다.
바람과 몸 섞고 얼굴 붉히는
동백 아가씨 보러 욕지도 간다.
파도가 그리움 난도질하는 섬
호롱불 별처럼 외로운 섬
그 고요한 바람소리만 들어도
우리가 도심 뒷골목에 두고 온
그 된장같이 시시한 일상 잊어버리는
크다란 은쟁반 바다가 올린
소라처럼 싱싱한 욕지도
완전 자연산 욕지도
섬 자체가 완전 술안주깜이다 싶어
가을이면

나는 시퍼런 고등어 되어
등지느라미 칼날같이 세우고
욕지도 간다.




 욕지도(欲知島)

가을이면 나는 시퍼런 고등어 되어
욕지도 간다.
거기 돌담에 하얗게 핀
박꽃 아가씨 보러 욕지도 간다.
거기 바람과 몸 섞고 얼굴 붉힌
동백 아가씨 보러 욕지도 간다.
파도가 그리움 난도질하는 섬
호롱불 별처럼 외로운 섬
그 고요한 바람소리만 들어도
우리가 도심 뒷골목에 두고 온
그 시시한 된장같은 일상 잊어먹고
은쟁반 바다가 올린
소라처럼 싱싱한 욕지도
섬 자체가 완전 자연산 술안주깜인

욕지도에 반해
가을이면 나는 시퍼런 고등어 되어
등지느라미 칼날같이 세우고
욕지도 간다.

 

欲知島

 

가을이면 나는 시퍼런 고등어 되어

욕지도 간다.

거기 돌담 하얗게 덮은

박꽃 아가씨 보러 욕지도 간다.

거기 바람과 몸 섞고 얼굴 붉히는

동백꽃 아가씨 보러 욕지도 간다.

파도가 그리움 난도질하는 섬

호롱불이 별처럼 외로운 섬

그 처연한 모습만 보아도

우리가 도심 뒷골목에 두고 온

그 된장같이 시시한 거 모두 잊고

크다란 쟁반 바다가 올린

소라처럼 생긴 욕지도로

싱싱한 술안주감 하겠다 싶어

가을이면 나는 시퍼런 고등어 되어

등지느라미 칼날같이 세우고

욕지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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