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돔
김창현
노을이 피를 토하는
마라도 근해
그는 수심 오백 미터 심해에 산다.
몸무게 백 킬로 체장 이 미터
등줄기 가시도 한 뼘을 넘는다.
그는 상어도 무서워서 피하는
통째로 소라를 깨무는 잇발을 가졌다.
나는 이 바다의 제왕이
일개 장사꾼 손에 단돈 백만원에 팔려
한 점 한 점 살점 도륙되어
고깃값으로 팔리는
그런 현실을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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