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김현거사 2012. 5. 3. 19:41

 

 가거도

 

가는데까지 가다가

파도가 숨 차서 멈춘 섬

수평선 끝에 가거도가 있다. 

청띠제비나비 날으고

금새우난 핀 초원이 

싸파이어 바다 끝에 있다 

뿔소라와 홍어애국 올린 밥상

단돈 5천원에 내놓고

‘가라고 가랑비 오네' 

손님이 농을 걸자  

'있으라고 이슬비 와뿌네’

민박 새댁이 대답하는 섬

새벽이면 중국서 닭 울음 들리는

사람 그리운 가거도가 

서해 끝에 초승달마냥 걸려있다.

 

 

가거도

 

 

                                 김 창 현                           

 

가는데까지 가다가 파도가 멈춘 섬

 

수평선 끝에 가거도가 있다.

 

싸파이어빛 바다 

 

금새우난 피는 초원

 

청띠제비나비 나르는 섬

 

뿔소라와 홍어애국 올린 밥상

 

단돈 5천원에 손님에게 내놓는 섬

 

'가거든 오지 마라'는 애환이 깃들어

 

‘가라고 가랑비 오는데'

 

'있으라고 이슬비 와뿌네.’

 

중국의 닭 울음소리 들리는

 

사람 그리운 민박집 새댁이 사는 섬

 

가거도가 서해 끝에

 

초승달마냥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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