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에 가면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아무리 버렸다 버렸다 해도
파도에 자맥질하는 바위처럼
잠겼던 미련 불쑥불쑥 솟아나네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아무리 숨었다 숨었다 해도
모래밭 엉금엉금 기어다니는 게처럼
숨었던 추억 여기저기서 나타나네
그때 솔향기 가득하던 산
그 풀꽃 이름이 뭐였더라
그렇게 세찬 바람 불어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어떤 이름 같이
그 자리에 홀로 남아있던
그 풀꽃 이름이 도대채 뭐였던가
이제 모든 걸 파도가 쓸어가버린
미조에 가면 다시 미조에 가면
그때 그 사람 얼굴을 비치던
그 달만 남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