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欲知島) 가을이면 나는 시퍼런 고등어 되어 욕지도 간다. 거기 돌담에 하얗게 덮힌 박꽃 아가씨 보러 욕지도 간다. 거기 바람과 몸 섞고 얼굴 붉히는 동백꽃 아가씨 보러 욕지도 간다. 파도가 그리움 난도질하는 섬 호롱불이 별처럼 외로운 섬 그 고요한 바람소리만 들어도 우리가 도시 뒷골목에 두고 온 그 시시껄렁한 일상 잊어먹고 은쟁반 바다가 올린 소라처럼 싱싱한 욕지도 완전 자연산인 욕지도에 반해 섬 자체가 술안주깜이구나 싶어 가을이면 나는 시퍼런 고등어 되어 등지느라미 칼날같이 세우고 욕지도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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