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자책·한시. 시. 시조

1)전자책 한시.시.시조

김현거사 2011. 11. 20. 10:29

한시

 

 

 

菊花

 

 


 

問道誰得道  

門外靑山得 

月下老僧眠  

庭下晩菊定  

 

(사람들은 저마다 도를 묻지만 누가 도를 얻었던가.

도를 얻은 자는 산문 밖의 푸른 산이다.

달 아래 노스님은 잠들었고

뜰 아래 늦게 핀 국화가 선정에 들었다.)


何事苟求法  

水去就是法  

秋月明如鏡  

秋菊立如人  

 

(어찌해서 구차하게 法을 구하는가.

<물이 흐른다> 두 글자가 바로 법일세

가을 달 밝기가 마치 거울 같아서

秋菊이 선 모습 마치 사람같구나) 

 

2008.09.06. 09:48 http://cafe.daum.net/namgangmunoo/5gN8/1     

 

      

山家  

 

 

門外靑山畵已成  

天中白雲書行草 

山家水聲無絃琴  

何求達磨西來意  

 

문 밖의 청산은 이미 그림을 이루었고

하늘의 흰구름은 행.초서를 쓰고있다.

산가의 물소리 줄없는 거문고 소리라

어찌 달마가 서쪽에서 온 뜻을 구하랴.

 

  2008.09.05. 08:26 http://cafe.daum.net/namgangmunoo/5gN8/3

寒溪嶺에서  2008.09.05. 08:44 http://cafe.daum.net/namgangmunoo/5gN8/2

 

秋熟如香酒  가을은 향기로운 술처럼 익어

白露滌丹楓  흰이슬 단풍을 적시는데

寒溪明月臥  한계령에 밝은 달 비치니

山空水聲大  산이 비어 물소리 크구나. 

獨坐靑苔上  홀로 푸른 이끼 위에 앉으니

水流何處去  물은 흘러 어디로 가는가.

山送千年別  산은 천년을 이별하건만 

誰知人不知   누가 알던가,사람들은 모르네.

 

*산은 가을이면 향기로운 술처럼 익고

흰이슬 적신  아름다운 단풍과 이별하고

계곡 달빛 아래 소리내며 푸른 이끼 사이로 흘러가는

물과 천년 전부터 이별하고 있었다.

그것을 누가 알겠는가.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람은 가을 한계령에 가보라.

산과 물과 단풍이 모두 이별인 것을....

 

2008.09.10. 08:30 http://cafe.daum.net/namgangmunoo/5gN8/4

 

光敎山에서


秋雨遠山斜 가을비 먼 산 비껴가고

水流靑苔下 물은 푸른 이끼 밑으로 흐르는데

寒天落木嘯 찬 하늘에 빈 가지 소리내고

白雲歸無路 흰구름은 길 없는 길 간다.


深林人不見 깊은 숲은 사람 보이지않는데

誰聽山鳥涕 누가 듣는가,산새의 울음소리.

世路人不少 세상 길은 사람들 많지만

松下寂無人 소나무 아래는 고요히 인적이 없네


*광교산에서 얻은 글이다.

비온 뒤 이끼는 더욱 푸르고,물과 구름은 어디론지 가고 있었다.

구름과 물은 흘러가되 '길없는 길'을 가는 우리 인생길을 생각케 한다.

고요한 소나무 아래서 산새 울음 듣노라니

세상 길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만.

소나무 밑은 고요하고 한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08.09.07. 07:36 http://cafe.daum.net/namgangmunoo/5gNC/16


친구의 문집 발간에 즈음하여 

 

公은 이름이 진서,號는 三笑선생이며.성은 朴氏이다.公의 본관은 반남이요,충장공파이다.
三神山 중의 하나인 지리산(方丈山) 자락 山紫水明한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에서  태어났다.

일찌기 덕망이 높은 할아버지 ‘은’字 ‘양’字께서 당대에 천석꾼을 이루시어,
부친 ‘승’字 ‘록’字 어른을 서울로 유학 보내셨으니,부친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일본 중앙대 법학부를 마치고,학병으로 관동군에 배속되었으나.민족의식으로 탈출하여
김구선생의 독립군에 합류하셨다.
해방이 되자 독립군 소령으로 귀국하여 김구선생의 측근에서 보필하다가
약관 26세에 경위로 임관하셨고,6,25 때는 함안 군북 전투에서 死生을 넘나드는 부상을 당하시고,
2003년 향년 83세로 卒하시니,국립현충원 경찰간부 묘역에 묻히셨다.

어머니 백씨는 사천 축동 가문이니,진주 일신여고를 졸업하시어,젊은 시절에는
산청군 부녀회장으로 여성 복지에 공헌하시고 도지사 표창과 대통령 포장을 받으셨다.

公의 從兄 태서는 한국 최고의 기업으로 일컳는 삼성의 비서실장과 그룹 사장을 역임하시고
전주제지 부회장을 하셨으며,친동생 항서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경남 시민구단 감독으로 있다.

예부터 가문을 보면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다하였거니와 公 역시 삼성병원 강북제일병원
행정부원장으로 계시다가 布衣로 돌아와 기업을 일으켰으니,公을 잘 아는 사람들은 公이
사리에 밝고 성품이 활달하고 성품이 봄바람처럼 온화하여 항상 주변에 모였다.

이번에 공이 후손을 위하여,집안 대대 이야기와 남몰래 다듬어온 자신의 詩文과 글을 모아
문집을 발간하니,참으로 사람이 흰구름처럼 사라지는 浮生이면서 모두가 자신의 삶을
정리해놓지도 못함에 비해,公은 홀로 생각의 깊이가 남달라 문집을 남기어 고매한 자취를 남기니,
참으로 百代의 過客으로 하여금 뜻있는 일로 칭송하고 존경할만하다 하겠다.

나는 진작부터 公이 성격이 겸손하고 온후하며 먼저 베풀기를 즐기고,
항상 부귀 빈천을 떠나서 사람의 인품을 흠모하는 時流를 넘어선 분이었으나,
公의 인품을 대롱 구멍으로 표범 무뉘 하나를 본 것처럼 백분의 일도
다 헤아리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얻기 어려운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던차,본 문집 발간에 즈음하여,
(항상 따뜻한 웃음으로 대해주는 公을 ‘三笑’라 號하며)
기쁜 마음에,僭妄됨을 헤아리지 못하고 몇자 적는 바이다.

                                        2006년 중추 金炫거사 合掌

 

 

2)시와 시조

 

 
2008.09.07. 07:57 http://cafe.daum.net/namgangmunoo/3i25/66

지리산에 은거한 친구에게

 

황공망이 1347~50년에 그린 〈부춘산거도>

 

 

지리산 중산리에 초당을 엮었으니

앞에는 맑은 쏘가 뒤에는 천왕봉이

흰구름 장막을 치고 같이 살자 하더라

 

산나물 된장국에 입맛을 들였으니

산가의 별미로는 이 밖에 더있는가

그 중에 두룹 도라지 향기 높다 하더라

 

두견화 피는 속에 봄철이 왔다 가면

머루 다래 절로 익는 가을 또한 찾아온다

철 따라 탁주 한병은 그 멋인가 하노라

 

아침엔 일어나서 청산에 눈을 씻고

밤 중엔 홀로 누워 물소리에 귀 씻으니

한가한 청풍명월이 친구하자 하더라.

 

북창엔 대를 심고 남전엔 채소 심고 

때로는 호미 메고 약초 캐러 나서보니

삼신산 바로 여기다 불로초 밭이로다

 

낙동강을 지나며
2008.09.07. 08:02 http://cafe.daum.net/namgangmunoo/3i25/67

 

책을 덮으리라 꽃이 더 말을 하니
기차에 몸을 싣고 낙동강 내려가니
구미 대구 돌아서 삼랑진 부산까지
칠백리 고운 봄빛 글보다 아름답다.

 

파릇파릇 봄버들 훈풍에 나부끼고
복숭아꽃 살구꽃은 여기저기 피었다가
인적없는 강촌은 기적소리 하나에도
낙화는 꽃비가 되어 땅 위에 휘날린다.

 

아름답다 낙화유수 무릉향이 거기런듯

바람 타고 공중에서 하늘하늘 날리던 꽃

옥처럼 푸른 물에 비단 수를 놓았으니

찾아온 고향길은 꿈결보다 더 곱구나

 

냉이싹 푸른 언덕 과수원 배꽃 아래 

씨암닭 따라가는 삐약삐약 병아리떼 

낮익은 그 모습이 더더욱 그리워서 

곰곰히 헤어보니 사십 년 전 옛일이라

 

청운의 푸른 꿈은 깨고보니 일장춘몽
세월에 떠나려간 낙화의 꿈이었다.
그대여 묻지마소 무슨 말 필요하랴
잔 씻어 권해다오 홀로 취해 가련다.

 

 

이영성 시인에게

 2008.09.05. 08:58 http://cafe.daum.net/namgangmunoo/3i25/63

 

 

가야토기같은 사람이었다.

매끄럽지않고 투박하고

단순 속에

천년 전 이야길

간직하고 있었다.

 

 

지리산 중산리

집채만한 바위 옆 계류처럼

웅장한 목소리.

그는 말술 마시고

객은 밤 늦어 천왕봉 너머로 지는

초생달을 보았다.

 

 

지워질 모래판 위의 발자국을

詩로 남기는 것보다

인생에 귀한 것이 있을까?

꽃 지는 봄밤에 준 그의 시집에

'그대 합천호에 얼굴 씻는 달을 보게'

라고 쓰여있었다.

 

연가

 

 2011.10.13. 17:30 http://cafe.daum.net/namgangmunoo/3i25/1138 

 

 수필을 시작한 후 문인들 만날 일이 많았다.  어떤 여류가 자기는 오직 사랑을 주제로만 시를 쓰겠다고 선언하는 것을 보았다. 특이한 시도란 생각이 들었다.인간의 감정 중에서 가장 황홀한 감정이 무엇일까.두말할 것도 없이 사랑의 감정일 것이다.그래 가만있자 사랑은 시인만 하는 것이냐.그들만 특허 낸 것이냐.수필가도 마찬가지 아니냐. 나도 써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그래 시답지 않은 시로 타인의 눈을 좀 번거럽게 해준 적 있다. 그것들을 한번 정리 해보았다.

 

               *파도

 

<파도(1)>

 

나는 왜 항상 너에게 달려가 부서지고 싶은가

흐느끼며 닥아가 너를 껴안고 싶은가

섬이여

산처럼 높은 해일이 너에 대한 그리움인 걸

너는 아는가


 

<파도(2)>

 

떠나간 누구 때문에 너는 그리 몸부림 치느냐

수천의 물방울이 너의 눈물방울이더냐

바위를 쥐고 흔드는 격정이 너의 미련이더냐

섬은 단 하나 작은 점인데

바다 보다 넓은 남자 가슴 속

파도는 어찌 그리도 못잊어서 밀리는가.

 

 

 

*가을 

 

<편지>

 

그는 수정 방울로

눈물 편지 쓴다.

그의 가을편지는 이슬로 온다

 

그는 비단 쪽지로

이별 편지 쓴다.

그의 가을편지는 단풍으로 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편지를 받지만

이슬과 단풍 때문에 우는 사람은

오직 사랑했던 사람이다

 

<낙엽>

화선지같은 하늘에
누가 落下의 시를 쓰고있다.
짚씨의 애잔한 춤을 추며,
달빛에 흔들리며,
낙엽은 말없는 말
손수건인양 흔들며,
이별 엽서로 떨어진다.

 

   < 秋雨>

 

空山草堂一夜雨   빈 산 초당 하루밤 비에

露蓮濕衣細雨中  이슬 연꽃 젖은 옷에 가는 비 내리는데

誰知紅顔何處去   그 누가 아는가 붉은 얼굴 어디로 갔는지  

秋雨彈琴愁心歌   가을비만 거문고로 수심곡 타고있네

 

<가을 엽서>

 

낙엽이 시를 쓰는 뜨락

떠나갈 여인이 서있다.

연초록 소녀로 와서,

初老의 단풍으로 변한 잎.

노란 코트 바람에 날리며

여인은 어디로 떠나가는가.

허공에 그리는 표표한 포물선을 

여인의 춤사위로 보련다.

단풍은 뒷태 깔끔한 여인

나에게 손 흔들며 보낸

안녕! 가을엽서 같다.  

 

<가을엔>

 

빨간 고추잠자리처럼

코스모스꽃에 앉고 싶고

끝없는 신작로 따라 

무작정 날아가고 싶다

마치 한마리 여치처럼

한번 밤새도록 풀륫 불고 싶다

가을엔 사람도 나무처럼

속으로 단풍 드는가.

 

 

*첫사랑 

 

<첫사랑(1)>

 

이제는 비 오는 밤거리 희미한 등불이 된

그대

푸른 파도 밀려간 모래밭 소라껍질이 된

그대

꽃 피는 봄철마다 애달픈 낙화가 된

그대

 

<첫사랑 (2)>

 

섬과 섬 사이로 가는 배처럼

그에게로 가고 싶었다.

 산과 산 사이로 흐르는 물처럼

그에게로 가고 싶었다.

별과 별 사이에 길이 있다면

그 길로 그에게로 가고 싶었다.

그리움의 산 하나 만들어놓고

나 이제 노인이 되었으나,

아직도 청초한 수선화

그 소녀를 잊지못한다.

 

<첫사랑(3) >

 

달빛은 예전 그대로지만

그는 아직 오지않았고.

꽃빛은 예전 그대로지만

지는 꽃 더 애처롭네.

누가 세월이 약이라 했는가

행여 그 말은 믿지 마소.

 

<梅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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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梅香良夜月方登

    錦衣幽人在空室

    白露月窓水晶簾

 

매화 향기로운 밤 달은 방금 돋았는데    

비단 옷 입은 여인 빈 방에 홀로 있어     

흰 이슬 달빛창에 수정 발 드리웠네.     



    曲眉之下淸眼湖

    公知此位是誰呀

    五十年前梅花恥

 

초생달 눈섶 아래 푸른 눈 호수같아       

그대는 이 분이 누구신지 아시겠는가     

50년 전 매화가 부끄러워한 분이네.     

 

<眞珠에게>

 

그대가 진주라면 내마음은 바다일가

깊고깊은 파도 속에 그윽히 묻었더니 

어쩌다 오색영롱한 한 알 구슬 되었나.

 

진주에 어린 빛이 별빛일가 달빛일가

아롱아롱 은구슬 옥구슬로 환생하여 

어쩌다 이내 마음 속 야광주가 되었나

 

<진주에 갈 때 마다>

 

진주 남강 모래밭에 피어나던 봄아지랑이였나

신안동 보리밭 위로 불어가던 봄바람이였나

생각하면 그 옛날 구슬치기 하던 그리운 동무들이

말띠고개 달빛처럼 아득히 가버린 첫사랑이

깊은 밤 홀로 우는 호국사 종소리처럼

나그네 텅 빈 가슴 속 아프게 울려오네

 

망진산 절벽 위에  곱게 피던 진달래였나

너우니 버들숲 밑에 헤엄치던 은어였나

생각하면 그 옛날 때기치기 하던 그리운 동무들이

돌아오지못할 세월 저쪽 교복 차림 그 소녀가                

하얀 꽃 맑던 칠암동 탱자나무처럼

쓸쓸한 나그네 심사 아프게 찔러오네

 

<청나비>

 

검푸른 날개 달린 청나비처럼

오르락 내리락 살랑살랑 날아

훈풍 나부끼는 청보리밭 너머

도라지꽃 곱게 핀 돌담을 넘어

검푸른 날개 자유롭게 퍼득이며

까만 반점 키다리 나리꽃이 핀

소녀네 우물가에 앉을 수 없을까

찬란한 황금빛 아침 햇살에

세수한 수선화를 볼 수 없을까

밤마다 소녀네 탱자울 밖에서

한없이 세레나데 부르던 소년은

너울너울 자유롭게 담을 넘어가는

청나비가 항상 부러웠다.

 

<푸른 신호등>

 

버스는 젖은 유리창을 와이퍼로 닦아내며

당신 곁으로 달려갑니다.

라이트 불빛에 비치는 봄비는

평생 지워지지않는 기억들처럼 마구 쏟아집니다.

심야에 깜박이는 푸른 신호등이 빗 속의 당신 모습 같아 

버스는 바리톤 쉰 목소리로 크락션 한번 울리고

부르르 몸을 떱니다.

 

<돌 장승>

 

달이 없으면 별 아래 서있으리 

흰이슬 내리면 이슬 맞고 서있으리

누구를 기다리다 당신은 돌이 되었는가

풀벌레가 그에게 묻고있다.

 

 

 

<코스모스>


너는 떠나간 그 누구를 위해서

영원의 평행선 철로변에서

그 여윈 손을 흔들고 있는가.

 

너는 떠나간 그 누구를 위해서

가을 수채화같이 하얗고 붉은 손수건을

그렇게 흔들고 있는가

 

 

*기타  

 

<당신이 그리웠다>

 

'당신이 그리웠다'는

가슴 설레는 전화를 받은 적 있다.

 

 마음 떨리고 가슴 설레는 이 말을.

먼저 전화 걸어 말 못한 것을 후회 한 적 있다.

 

눈물의 바다 죽음의 사막 걸어온 캐라반이

나였기에

 

 

<그 사람>

 

오래된 푸른 사파이어처럼

그는 아름다웠다.

달빛 속 경인미술관 뜰처럼

그는 비어 있었다.

백자항아리에 담긴 술처럼

그는 향기로웠다.

안국역에서 만나 인사동 순례하다

<귀천>에서 차 한잔 마시고 헤어진

그의 푸른 스카프가

깃발처럼 맘 속에 나부끼고 있다.

 

<별이 별한테 물어봅니다>

 

별을 볼려면 어둠이 필요하듯이

당신을 보는 데 어둠이 필요한가요

별을 보는데 공간이 필요하듯이

당신을 보는 데 은하가 필요한가요

옷깃 한번 스치는 것도 인연인데

어둠 속 멀리서 당신만 쳐다보다가

하나의 불덩이별 가스가 되어

수천광년 저 멀리 유성이 되어

흔적없이 소멸한 별이 있읍니다

그 별을 아십니까

별이 별한테 물어봅니다

 

<돌아보면 눈물겹지 않은 사랑 어디 있으랴.>

 

돌아보면 눈물겹지 않은 사랑 어디 있으랴.

사람들은 그 모두가 언젠가 그 어딘가서

누군가의 가슴 속 향기로운 꽃이었을 것이다.

기억 속 장미이기도 하고

기억 속 수선화이기도 했을 것이다.

혹은 매화였고,혹은 난초였을 것이다

저마다 청초하고 향기로운 꽃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가난하거나 부자이거나

젊었거나 노인이거나를 막론하고

우리는 언젠가 어딘가서 누군가의 가슴 속에

사모의 불길을 점화한 꽃이었을 것이다.

돌아보면 눈물겹지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멀리 밤하늘에 사라지는 유성처럼

우리 모두는 안타깝게 그리운 별이었을 것이다.

 

살다보면 알겠지|

 

 

살다보면 알겠지 

 

 

살다보면 알겠지

물에 떨어진 복숭아꽃이 더 곱다는 걸

 

살다보면 알겠지
흘러간 꽃이 더 안타깝다는 걸

 

살다보면 알겠지
보이지 않는 꽃이 더 그립다는 걸

 

종소리 그치면 밤은 더 고요하고

밤이 깊으면 달빛은 더 푸르네

 

살다보면 알겠지
세월은 무심하단 걸

  2011.11.18. 15:59 http://cafe.daum.net/namgangmunoo/3i25/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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