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전철에서 만난 노보살님
소녀처럼 작은 몸에 잿빛 승복 차려입은
팔순의 노보살님 은발머리 눈부신데
머루알 까만 눈동자 별빛처럼 맑습니다
어느 절 부처님 전 참배하고 오시는지
천수경 반야심경 맘 속으로 외시는지
팔에 낀 백팔염주가 구슬처럼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