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그리운 지리산 (봄 여름 가을 겨울)/ 섬진강에서 등 5편

김현거사 2019. 11. 28. 18:01

불교신문 신춘문예 응모


응모분야: 시

이름 : 김창현

나이: 75세

주소: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수지2로 10 롯데캐슬골드 111동 505호

연락처: 010-2323-3523











그리운 지리산( 봄. 여름, 가을, 겨울) 섬진강에서 등 5편


그리운 지리산


<봄>


섬진강 푸른 물에 매화가 피면

화개동천 십리길에 벚꽃이 곱고

이른 봄 고리수나무 물이 오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칠불암 가는 길 안개 덮히면

노오란 산수유꽃 이슬에 젖고

고요한 풍경소리에 바람이 자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세석평원 노고단에 원추리 피면

바래봉 팔랑치에 철쭉이 곱고

아득한 천상화원에 꽃비 내리면

그리운 지리산에 봄이 오지요


그리운 지리산


<여름>



 

지리산 山影 어린 계곡에 서면

함양이라 옛고을 정자도 많고

농월정 반석 위에 옥류 흐르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오도재 높은 嶺에 흰구름 뜨면

둥구마천 물방아 물빛도 곱고

천불만불 기암절벽 녹음 덮히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칠선동 깊은 골에 물소리 나면

沼와 潭도 좋거니와 秘瀑도 장관  

신선은 어디 갔나 洞을 거닐면

그리운 지리산에 여름 오지요


그리운 지리산


<가을>


경호강 맑은 물에 은어가 뛰면 

서리 온 원지 논에 참게 살찌고

덕산장 주막거리에 술이 익으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대원사 밝은 달 물에 비치면

단풍 든 감나무에 홍시가 익고

향불에  비구니스님 마음 태우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무재치기 폭포 지나 치밭목 가면

써리봉 중봉 너머 천왕봉이고 

산 첩첩 비단빛 단풍 고우면

그리운 지리산에 가을 오지요


그리운 지리산


<겨울>

 


산촌의 밤이 깊어 눈이 내리면

청학동 서당 마다 등불이 밝고

댕기머리 훈장님 천자문 외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청학이 나르던 곳 달이 밝으면

청학봉 백학봉에 은빛만 곱고

불일폭포 하얀 빙폭 수정궁 되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봉마다 白玉일가 삼신봉 가면

꽃중에 꽃이거니 雪花가 곱고

아득한 천왕봉에 눈바람 불면

그리운 지리산에 겨울 오지요


섬진강에서



해당화는 강물에 발목 씻고 있다

강은 유리거울이다

지리산이 통채로 비치고 있다

모시처럼 하얀 백사장에 노을이 각혈하면

늙은 서방처럼 평상에 비스듬이 들어누운 감나무 아래

평상에 술상 차려지고

어디를 몇굽이 돌아왔는지

지분 냄새 가득한 육십대 전라도 주모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구나'

진도아리랑 가락에 툭사발 깨어지고

개다리 소반에 젖가락 장단치던 객은

'하마나 달 뜨려나?'

게슴츠레 취한 눈으로 

파란 재첩국처럼 안개 고인 대밭에

은근히 달 뜨기만 기다리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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