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수지 웡

김현거사 2019. 1. 30. 20:59

  수지 웡의 세계(The World of Suzie Wong,1960)



  이 영화는 1950년 홍콩을 찾아간 어느 화가의 이야기다. 로버트(윌리암 홀덴 분)는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열망을 달랠 방법이 없다. 평범한 직업인으로 일생을 마치기 전에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 어느 날 모든 사업을 접고 무작정 짐을 꾸려 홍콩으로 간다. 거기서 고갱이 타히티를 방문했을 때처럼 원시적인 색감을 만난다. 홍콩 본토와 코즈베이를 연결하는 페리호에 탔을 때다. 자신의 주머니 안쪽에 넣고 다니는 작은 스케치북을 꺼내, 한 노인을 스케치 한 후, 이어서 한 동양 여성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꾸냥은 다가와서 자신을 그리지 말라고 한다. 기분 상했지만 그녀가 있는 난간으로 찾아가 그림 얘기를 꺼낸다. 그러자 여인은 자신은 부자 아버지를 가진 사람으로 운전수 딸린 리무진이 자신을 마중 나와 있을 것이라고 너스레 떤다.


 이 영화는 그 부분이 재미있다. 수지윙(낸시 콴 분)은 실은 홍콩 환락가의 콜걸이다. 로버트가 스지윙에 마음 끌려 말을 걸자, 일부러 대화를 쌀쌀하게 거부한다. 교활하게 그때 그가 앉았던 좌석에 지갑을 놓고갔다. 옆에 있던 애기 엄마가 그걸 주워 로버트에게 주자 로버트는 그 지갑을 스지윙에게 돌려준다. 수지윙은 지갑을 건네받자 소매치기라고 고함쳐서 경찰을 부른다. 결국 경찰이 오고 그 광경 지켜본 애기 엄마 증언으로 혐의는 벗지만, 수지윙은 지갑을 열고 그 안에 든 돈이 제대로 있는지 확인한다. 모두가 돈 많아 보이는 서양 사람한테 작업을 건 것이다. 로버트는 자신이 화가임을 밝힌다. 스지윙은 자신을  부잣집 딸로 이름이  메이링이라고 소개한다. 선착장에서 헤어지며  '언젠가 유명한 예술가가 되시길 빌어요'한다.



로버트는 광장 앞의 교통경찰에게 근처에서 가장 싼 호텔이 어디냐고 물어본다.



호텔 찾아가는 거리는 복잡하다.




로버트는 남곡호텔이란 곳을 찾아가 한 달을 예약한다. 그 소문은 근처 콜걸 사회에 쫙 퍼진다. 누구도 그렇게 오래 비싼 돈 내고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의 방은 테라스와 옥상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숙소를 정한 로버트는 맥주를 한 잔 하기위해 1층 바에 들렀다. 거기서 수지윙을 만나는데, 거기는 술도 마시고 춤도 추는 곳이다. 그 바에서 수지윙은 꽤 유명한 무희로, 미군이나 남자들 상대해 주는 여자였다. 여기에 꼭 기억해둘만할 명장면 하나 있다. 해군과 함께 춤추는 수지윙의 그 아찔한 치파오 라인과 눈부신 댄스 실력이다. 원래 수지윙 역 낸시 퀸은 발레리나 출신이다. 

 로버트는 수지윙이 화폭에 담으면 그림이 될 것 같아 모델을 제안했고, 낮에만 정해진 시간에 와서 그림을 그리도록 계약한다. 수지윙은 누드화도 그릴 수 있다고 제안했고, 로버트는 거절한다. 그 후 한 중년 영국인이 수지윙을 유혹하기 위해서 자신의 아내와 이혼을 결심했다며 접근하는데, 그 진상이 수지윙을 유혹할려는 것임을 알고 로버트는 수지윙을 찾아온 그에게 주먹 한 방 날린다.

 수지윙은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공부를 해 본 일 없다. 글자는 한 자도 읽을 수 없다. 이런 컴플렉스를 감추기 위해서 극단적인 거짓말로 위장했고, 로버트는 이런 허상으로 가득찬 수지윙을 사랑한다. 수지윙은 로버트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도에 넘치게 다른 남자 품에 안기기도 한다. 로버트는 한 여인의 삶에 대해서 동정하는 마음이 일고, 그 내면의 순수함을 발견한다. 수지윙도 아무도 몰라준 로버트의 재능을 알아보고, 로버트가 작품을 팔아 유명해질 걸 바란다.



그런데 간혹 수지윙은 어딘가로 잠적한다. 로버트는 호텔 뒷 계단으로 나가 수지윙을 미행한다. 


 

 수지윙이 도착한 곳은 홍콩서 가장 어려운 빈민촌. 거기서 스지윙은 유모 손에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임이 밝혀진다. 로버트는 그녀와 아이를 받아들여, 아이에겐 윈스턴 처칠의 이름을 딴 '윈스턴'이란 이름을 지어준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로버트는 무일푼이 된다. 수지윙은 그를 위해 자신이 아이 장래를 위해 모아둔 돈을 내놓는다. 또 일거리를 찾아 밤거리에 나서겠다고 선언한다. 그런 헌신적 제의를 오해하는 로버트에게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집을 나간다.



 로버트는 자기를 흠모하는 차타드 은행장 딸에게 부탁하여 취직길이 열렸지만, 뒤늦게 후회하고 수지윙을 찾아 홍콩 뒷골목을 헤맨다.

 며칠 뒤 홍콩에 심한 홍수가 찾아온다. 산비탈 빈민가는 빗물에 붕괴되어 흘러내렸고 사람들은 파묻혔다. 이때 호텔 앞 어둠 속에 비에 훔뻑 젖은 수지윙이 나타난다. 두 사람이 현장에 달려가니 어린 아들은 이미 목슴을 잃은 뒤였다. 수지윙과 그의 친구들은 작은 절에 찾아가 죽은 아이 영혼을 달래는 지전과 종이 장난감을 태운다. 로버트는 수지윙에게 청혼하고 둘은 나란히 부둣가를 걸어간다.



 

後記


월리암 홀덴은 홍콩에서 두 번 영화 찍었다. <사랑은 아름다워라>에서도 홍콩서 제니퍼 존스와 찍었다.

낸시 퀸은 이 영화로 그해 골든글로브 신인상을 수상했다. 미쓰코리아 오현주는 그해 롱비치에서 열린 본 대회에서 인기상을 거머쥔 후, 파라마운트 사 주최 <수지윙의 세계> 여주인공 뽑는 오디션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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