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영광의 탈출

김현거사 2019. 1. 29. 13:24

영광의 탈출

 

 이 작품은 미국의 작가 레온 유리스(Leon Uris)가 쓴  소설을 헐리우드의 달톤 트럼보가 각색한 것이다.

 1947년. 제2차 대전 종전 후의 혼란이 온 세계를 흔들고 그런 사이에 억압받던 민족들이 오랜 식민지를 벗어나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시작한다. 이 무렵 유대인들도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건국을 반대하는 아랍 여러 나라에 신경을 쓰는 영국은 키프러스 섬에 수용소를 설치하고 팔레스타인을 향해 몰려드는 유대인의 발을 이곳에 묶어 놓는다. 

 영화의 첫장면은 한 여성의 등장에서 시작된다. 그는 종군기자인 남편을 잃고 남편 친구가 영국군 사령관으로 있던 키프러스 섬을 방문한 캐서린(에바 마리 세인트 분)이다. 캐서린은 의료진이 빈약한 난민 실태를 보고 사령관에게 부탁하여 수용소에서 간호사로 일하게 된다. 여기서 알리(폴 뉴만 분)를 만난다. 




 알리(폴 뉴먼 분)는 유대인 수용소에 잠입한 전직 영국군 장교로 유태인 지하조직 간부이다. 그는 영국군의 유대인 이동증명서를 위조하여, 수용소에 있는 2800명의 동포를 나중에 'The Exodus'호로 개명한 상선 올림피아호에 승선시킨다. 



 그는 모세가 유대인 부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듯 2800명 동포를 태운  Exodus호를 출항시켜 팔레스타인으로 가려한다. 현대판 出애급기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영국군은 황급히 엑소더스호에 정선 명령 내리고, 군을 배에 승선시키려 한다. 그러나 알리는 그럴 경우 배에 장치한 폭약으로 2800명이 전부 자폭하여 세계에 유대인의 결의를 천명하겠다고 위협한다. 액소더스호에 승선한 모든 유대인은 알리에 동조하여 단식 투쟁을 전개한다. 

 단식 중 연약한 어린이들이 제일 먼저 죽음에 직면한다. 알리는 어린이와 그 어머니는 배에 내리도록 명령한다. 어머니들은 단체로 몰려와 아이와 함께 배에 남겠다고 선언한다. 이러기를 100시간, 그  참상을 보다못한 캐서린은 배에 승선하여 알리에게 무익한 탈출을 만류하시키고 그러던 중 알리에게 끌리게 된다. 

 영국군은 마침내 들끊는 세계 여론에 무릅을 꿇고 정선 명령을 취소한다. 엑스도스호는 조상의 땅 팔레스타인을 향해 힘차게 출항한다. 이때 울려퍼지는 주제가가 너무나 감동적이다.

 

 이 곡은 어니스트 골드가 작곡한 곡으로 14주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고, 1961년 아카데미 

영화상 작곡상을 수상했다. 후에 가수 팻분(Pat Boone)이 가사를 넣고,  Maksim이 원곡을 

편곡한 "The Exodus Song"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가사가 애국가로도 손색없는 내용이다. 

  이 곡에 얽힌 내 개인적 경험도 있다.  중공과 국교 정상화가 이뤄지기 전이다. 내가 근무하던 반도체 

회사 미국 판매법인 회장이 작가 피터현과 북경과 백두산을 방문한 적 있다. 수백장 사진을 찍어와

10분 짜리 다큐 필름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본의 아니게 내가 영화감독처럼 사진을 정리하여

편집하고 음악을 넣어 다큐로 제작해준 적 있다. 그 필름 백두산 정상 올라간 부분에 이 

"The Exodus Song"을  넣어주었다. 그랬더니 뉴욕 현지 교포들 반응이 너무 좋다고 미국 회장이 

비디오 필림을 백여장 더 카피해달라고 요구하여 보내준 적 있다.


"The Exodus Song (This Land Is Mine)"  -Andy Williams

 

  

 This land is mine God gave this land to me. This brave this golden land to me. And when the morning sun reveals her hills and plain. Then I see a land where children can run free.
(이 땅은 나의 것, 신이 내게 주신 황금의 땅 입니다. 아침 햇살 떠올라 이 땅의 언덕과 평원이 드러나 보이는 그 때. 나는 그곳에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모습을 눈 앞에 그려봅니다.) 


 

 이 영화는 오토 풀레밍거 감독 작품으로 1960년 뉴욕에서 상영되었을 때 이스라엘 국가 '하티크바'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자 관객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춤을 추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스라엘로서는 이 영화만큼 해외 홍보 효과를 거둔 것이 없고, 미국인들이 친 이스라엘 편으로 돌아서는 데 공헌한 작품이다. 


 영화 후반부는 배가 이스라엘 하이파항에 도착 한 후 이야기다. 독립이 선포되고  아랍국가들과 태인 지하 테러단체 아르군 사이의 투쟁이 나온다. 그 와중에 죽은 청년이 땅에 묻히고, 두 세력이 평화를 기원하는 것으로 영화는 종결된다.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이스라엘 아랍 분쟁의 원인을 잠시 살펴보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뿌리가 같은 형제 종교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유대교를 믿고,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람교를 믿는다. 유대교는 구약성서만 신봉한다. 구약 이후 신약은  부정하고 있다. 그들에게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크리스마스를 무시한다. 이슬람교는 아담과 아브라함을 포함한 구약성서의 선지자들과 예수 모두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유대교와 기독교 모두를 포괄하는 것이 이슬람교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 신은 야훼, 알라 등 서로 달리 표현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언어 차이일뿐, 본뜻은 일치한다. 우리 말로 변역하면 똑같이 '하나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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