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칠서(武經七書) 제2편
육도(六韜). 삼략(黃石公三略). 사마법(司馬法) 편
'무경칠서(武經七書)'는 중국 북송 때부터 무인들의 과거 시험 과목일 정도의 병가 필독서다. 육도(六韜), 삼략(黃石公三略), 사마법(司馬法), 울료자(尉繚子), 손자병법(孫子兵法), 오자병법(吳子兵法), 당리문대(唐太宗李衛公問對) 등이 있다.
육도(六韜)
'육도'는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이 지은 것이다. 역대 병서 중 가장 오래된 3,000년 전 병법이다.
강태공은 염제신농황제(炎帝神農皇帝)의 51세손이요, 백이(伯夷)의 36세손이다. *晉州 姜씨 선조이다.
태공은 젊은 시절 곤륜산에서 수도 하였고, 은나라 주왕(紂王)의 폭정을 피해서 동해(東海)에 숨어살면서 10년 동안 위수(渭水) 반계(磻溪)에서 곧은 낚시를 물에 드리웠다. 주(周) 문왕(文王)을 만났는데, 문왕은 사냥을 나가기 전 점괘에 하늘이 내려주신 스승을 만난다고 해서 사흘 목욕재계 하고 나갔다고 한다.
문왕이 낚시에 대해 묻자 태공망이 대답했다. '낚시에는 세 가지 권도가 있습니다. 미끼로 물고기를 취하는 것은 녹봉을 주어 인재를 취하는 것과 같고, 좋은 미끼를 쓰면 큰 고기가 잡히는 것은 후한 녹봉을 내리면 목숨을 아끼지 않는 충신이 나오는 것과 같으며, 물고기의 크기에 따라 쓰임이 다른 것은 인품에 따라 벼슬이 다른 것과 같습니다. 낚시줄이 가늘고 미끼가 뚜렷하면 작은 물고기가 물고, 낚시줄이 굵고 미끼가 향기로우면 중치의 물고기가 물고, 낚시줄이 굵고 미끼가 크면 큰 물고기가 물게 마련입니다.'
천하에 대해서 묻자. '천하는 군주 한 사람의 천하가 아니며, 만백성의 천하입니다. 천하의 이익을 백성과 더불어 나누는 군주는 천하를 얻고, 천하의 이익을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군주는 반듯이 천하를 잃게 됩니다.
하늘에는 춘하추동 네 계절이 있어 음과 양이 순환하고 그로 말미암아 대지에는 생산이 이루어져 재물과 보화가 있게 됩니다.
이 하늘의 시와 땅의 재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조금도 사심이 없는 것을 인(仁)이라고 합니다. 인이 있는 곳에 천하의 인심은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람이 죽게 된 것을 건져주고, 재난을 당한 사람을 도와 주며, 사람의 환란을 구제해 주고, 위급한 사람을 구원해 주는 것은 덕(德)입니다. 덕이 있는 곳에 천하 인심은 돌아가는 것입니다.
뭇 사람들과 시름을 같이 하고, 뭇 백성들과 즐거움을 같이 하며,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들이 미워하는 것을 미워하면 이것은 의(義)입니다. 의가 있는 곳에 천하의 인심이 쏠리게 됩니다.
모든 사람은 죽는 것을 싫어하고 사는 것을 즐거워하며, 덕을 좋아하고 이득을 따릅니다. 애써 사람을 살리며 사람을 부유하게 하려고 꾀하는 것을 도(道)라고 합니다. 도가 있는 곳에 천하의 인심은 귀의하는 것입니다.' 하고 답했다.
이때가 기원전 1140년으로 태공망 나이 72세 때다. 문왕은 태공을 국사(國師)로 모셨고, 주나라는 견융(犬戎), 밀수(密須) 등을 공격하고, 려(黎), 한(邗), 숭(崇)을 멸망시키어, 문왕(文王) 만년에 천하의 3분의 2를 얻었다.
아들 무왕(武王)이 주왕을 토벌했다. 주지육림(酒池肉林)으로 유명한 주왕은 달기와 녹대(鹿台)에서 한창 술을 마시고 있다가 병사 70만을 편성하여 목야(牧野) 전선에 나갔지만 무왕의 4만6천 소수 군대에 패전하여 스스로 마른 풀을 쌓아 불을 지르고 타죽었다.
무왕은 개국공신 강태공을 산동성(山東省) 군주에 봉했으니, 나라 이름을 제(濟 )라 한다. 제나라는 강태공으로부터 20 대 강공(康公)까지 왕위를 계승했다.
'육도(六韜)'의 죽간(竹簡)이 1972년 임기현 은작산에 있는 한무제(BC 140년경)의 고분에서 발견되었는데, 그동안 전해 내려온 전본(傳本)과 일치했다.
'육도'의 '도(韜)’는 원래 활집이나 칼 전대를 말한다. 깊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군사적 비밀 책략, 혹은 병법의 비결을 뜻한다. 국력 양성과 전쟁 준비, 전략 전술, 지휘 계통, 보병, 전차,·기병의 배치와 전투, 무기와 군사 조련등 전반적인 군사문제를 다루고 있다.
'육도'는 총 6권 6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문왕(文王), 무왕(武王)의 물음에 대해 강태공의 답변 형식이다.
1)문도(文韜 )
천하의 인심을 끌어 다니는 방법
문왕이 물었다.
'민심을 어떻게 끌어들여야 천하를 얻을 수 있습니까?'
'하늘에는 사계절이 있어 만물을 키우고, 땅에는 갖가지 재물이 있어 사람을 살아가게 합니다. 이 하늘의 시(時)와 땅의 재화(財貨)를 함께 나누는 것이 인(仁)입니다. 인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사람들을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구해내고 어려움에서 해방시키는 것이 덕(德) 입니다. 또 남들과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하며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고 남들이 미워하는 것을 함께 미워하는 것이 의(義)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삶을 즐기려고 하고, 덕을 좋아하며 이익을 쫓는 법입니다. 이익을 만들 수 있는 것이 도(道)입니다. 도가 행해지는 곳에 천하 사람들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왕이 주의해야 할 육적(六賊)과 칠해(七害)
왕이 항상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육적과 칠해가 있습니다. 먼저 육적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사치와 향락을 누리는 신하가 있으면 왕의 덕을 해칩니다.
둘째, 생업에 힘쓰지 않고 법을 어기고, 관리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백성이 있으면 왕의 교화에 흠이 가게 됩니다.
셋째, 작당하여 현인을 음해하고 왕의 총명을 가리는 신하가 있으면 왕의 권위를 손상시킵니다.
넷째, 외국의 제후와 사귀면서 군주를 가볍게 보는 자가 있다면 왕의 위엄을 실추시킵니다.
다섯째, 직위를 경시하고 직무를 우습게보며 윗사람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것을 창피해하는 신하가 있으면 공신의 노고에 허물이 가게 합니다.
여섯째, 백성의 재물을 빼앗고 능욕하는 세도가가 있으면 서민의 생업을 망치게 됩니다.
칠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지략도 없고 재간도 없는 자에게 큰 상을 주면 허세를 부려 요행수를 바라는 자가 나오게 됩니다. 그런 자를 장수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 평판은 좋아 보이지만 실력이 없고, 안과 밖에서의 의견이 다르며 남의 장점을 무시하고 결점만을 들추어내어 교묘하게 처세하려는 자와는 큰일을 의논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검소해보이려고 허술한 옷을 입고 욕심이 없는 것처럼 꾸미지만, 사실은 명예와 이익에 눈이 어두운 자를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
다섯째, 중상모략과 아첨을 일삼으며 지위나 봉록에만 관심이 있는 자, 원대한 계획도 없이 목전의 이익만 보는 자를 등용해서는 안 됩니다.
여섯째, 화려한 것이나 잡기에 빠져 농사를 게을리 하는 것을 금해야 합니다.
일곱째, 요술이나 주술, 불길한 예언으로 양민을 현혹하는 일을 금해야 합니다.
성현들의 다스림
태공이 대답했다.
'요임금이 천하의 임금노릇을 하실 적에는 금이나 은 또는 주옥으로 장식하지 않았고, 수놓은 비단이나 무늬 있는 비단 옷을 입지 않고, 이상야릇하고 유별난 것을 보지 않고, 가지고 놀 기물을 보배롭게 여기지 않고, 음탕한 음악을 듣지 않고, 궁의 담이며 방을 백토로 칠하지 않고, 수키와며 서까래며 기둥은 조각하지 않고, 띠풀이 뜰에 우거져도 깎지 않고, 사슴 가죽으로 만든 옷으로 추위를 막고, 소박한 옷으로 몸을 가리고, 거친 쌀과 기장밥에 명아주나 콩잎국을 먹었습니다.
부역을 시킴으로써 백성의 밭 갈고 베 짜는 시간을 빼앗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다듬으며 뜻을 제약하여 백성의 일에 일절 간섭하지 않고, 천하가 저절로 다스려지는 무위로 정치하셨습니다.
관리로서 충성되고 정직하며 법률을 잘 받드는 자는 그 직위를 높이고, 청렴결백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자는 그 녹을 두터이 하고, 백성으로서 효도하며 자애로운 자는 이를 공경하며 사랑하고, 농사하며 누에치기에 힘을 다하는 자는 이를 위로하여 힘쓰게 하였습니다. 선과 악을 분명히 구별하여 마을 입구의 문에 그것을 나타냈습니다.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예절을 바르게 하며, 법도로써 간사함과 거짓됨을 금하고, 미운 사람도 공이 있으면 반드시 상주며, 사랑하는 사람도 죄가 있으면 반드시 벌하였습니다. 세상의 홀아비나 홀어미, 고아나 홀로 된 노인을 보호하고 양육했습니다. 재난이나 초상난 집을 물건을 주어 도와주었습니다.'
2)무도(武韜)
무력을 쓰지않고 적을 이기는 법
'그 방법에는 열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군주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을 알아내어 그를 교만하게 하는 것이 첩경(捷徑)입니다.
둘째는 적국의 중신에게 접근하여 재물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아 공작을 벌이는 것입니다.
셋째는 왕의 측근에게 뇌물을 보내 몸과 마음이 따로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넷째는 적국에 많은 뇌물과 미인을 보내 즐기게 하면 적국은 자연히 망하는 길로 갈 것입니다.
다섯째는 적국의 충신에게는 융숭하게, 군주에게는 약소하게 대해 충신이 가로챈 것처럼 보여 군신 사이를 이간질시킵니다.
여섯째는 적국의 신하를 매수하고 그 신하로 하여금 적국의 내부를 붕괴시키도록 부추깁니다. 일곱째는 적국 군주에게 뇌물을 계속해서 보내 백성들을 아끼지 않도록 부추깁니다. 그 결과 생산량이 감소하여 창고가 비우게 될 것입니다.
여덟째는 적의 중신에게 뇌물을 주어 모의를 하게 합니다.
아홉째는 적국의 군주를 천자처럼 받들어 오만하게 하여 정사를 등한시하게 합니다.
열 번째, 적국의 군주를 받들어 믿게 하여 신임을 얻은 뒤에 은밀하게 공격합니다.
열 한 번째, 적국의 신하들에게 뇌물을 주어 군주의 이목을 막게 합니다.
열 두 번째, 적국의 난신(어지럽히는 신하)을 길러 군주를 어둡게 하고 좋은 개와 말을 보내 사냥에 빠지게 하고 신하들까지 따라다니게 하여 피곤하게 합니다.'
3)용도(龍韜)
장수가 갖추어야 할 5가지 자질
(1)용기를 갖추면 용감하게 행하여 침략당하는 일이 없다.
(2)지혜를 갖추면 올바른 판단을 내려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다.
(3)인을 갖추면 부하들을 굳게 단결시킬 수 있다.
(4)신의를 갖추면 다른 사람도 속이려 하지 않는다.
(5)충성을 갖춘 장수는 성의를 다하며 배반하는 일이 없다.
장수가 경계해야 할 10가지 허물
(1)너무 용감하여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
(2)성급하게 속단하는 것
(3)탐욕스럽고 이익만 추구하는 것.
(4)너무 신중하여 결단력이 없는 것.
(5)미리 내다보고 겁이 많은 것
(6)누구나 쉽게 믿는 것.
(7)너무 청렴결백하여 남을 용서할 줄 모르는 것.
(8)지능을 믿고 긴장을 푸는 것
(9)지기 능력이 최고라고 과신하는 것
(10)의지가 약하여 어려우면 남에게 쉽게 맡기는 것.
인물 감정법
(1)질문하여 응답하는 모양이나 내용을 관찰한다.
(2)잇따른 질문으로 상대의 변화를 관찰한다.
(3)은밀히 일상생활을 추적하여 성실성을 관찰한다.
(4)솔직한 대답을 유도하여 인품을 관찰한다.
(5)금전의 관한 일을 맡겨 보아 청렴성을 관찰한다.
(6)여자로 하여금 유혹하게 하여 정결성을 관찰한다.
(7)위험이 닥쳤다고 알려 그 용기를 관찰한다.
(8)술을 먹인 다음, 그 취한 모양을 관찰한다.
장수가 승리하는 세 가지 길
예의 바른 장수는 추운 겨울철에도 혼자 따뜻한 털가죽 옷을 입지 않고, 무더운 여름철에도 혼자 부채를 잡지 않으며, 비가 내리더라도 혼자 우산을 펼치지 않아야 한다.
노력하는 장수는 좁고 험한 길을 행군하거나 진흙탕을 거쳐가야 할 때, 반드시 수레나 말에서 내려 함께 걸으며 병사들과 더불어 괴로움을 나누어야 한다.
욕심을 절제하는 장수는 군사들이 앉기 전에 먼저 앉지 말고, 군사들이 먹기 전에는 먹지 말 것이며, 추위와 더위를 군사들과 반드시 한가지로 한다.
병농일치(兵農一致)
무왕이 물었다
'천하가 안정되고 분쟁이 없을 때는 전쟁 도구를 만들 필요도 없고, 수비도 하지 않아도 됩니까?'
'공격과 방어하는 도구는 모두 농민에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농부가 사용하는 쟁기는 적의 침공을 막기 위해 흩어놓는 무쇠덩어리를 대신하고 농사에 쓰는 마소나 수레는 군대의 진영을 가리는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김매는 도구는 방패와 창이고 도롱이나 삿갓은 갑주와 방패이며 호미, 가래, 도끼, 톱, 공이 등은 성을 공격할 수 있고, 마소는 양식을 수송할 수 있으며, 닭과 개는 척후임무를 할 수 있습니다.
부인들의 길쌈은 깃발에 해당하고, 남자 가 흙을 고르는 것은 성을 공격하는 것이며, 잡초를 제거하는 것은 전차와 기마를 싸우게 하는 것 이고, 김매는 것은 보병을 싸우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추수를 하는 것은 군량을 비축하는 것이고, 부락에 몇 집씩 조를 짜는 것은 군중의 약속과 같고, 마을에 관리나 장이 있는 것은 장수와 같습 니다. 성곽을 수리하고 도랑을 치우는 것은 참호와 보수를 수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4)호도(虎韜)
국경에서의 대치
무왕이 물었다
'아군과 적군이 국경에서 대치하는데 어느 쪽도 먼저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좋습니까?'
'먼저 군사를 세 곳에 나눕니다. 그리고 전군(前軍)은 참호를 깊이파고 보루를 높이고 수비를 완전하게 합니다. 이때 우리는 후군(後軍)에게 양식을 저축하게 합니다. 그리고 중군을 습격하게 하고 준비가 소홀한 곳을 공략합니다. 또 전방에 있는 아군 병사를 매일 투입해서 먼지로 대부대로 위장하며 적진으로 백보를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면 적진은 지치고 불안해 할 것입니다. 그때 전 군이 신속하게 공세를 취하면 이길 것입니다.'
'그 밖의 방법으로 작전에는 신속하고 과감한 작전이 있어야 승리를 할 수 있습니다. 또 적의 동정을 미리 알아내는 것이 싸움에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군의 안전은 엄중한 경계로 하여금 유지하게 하고 항복한 자는 죽이지 말 것이며 화공에는 화공으로 맞서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5)표도(豹韜)
적은 병력으로 많은 적을 치는 법
무왕이 물었다.
'소수의 병력을 가지고 다수의 강한 적군을 치며, 약소국이 강대국을 치려면 어떻게 합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치려면 해가 저물었을 때 매복해 있다가 불의의 습격을 가해야 합니다. 또 약소국이 강대국을 칠때는 이웃 나라와 큰나라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많은 예물과 예의를 갖추고 제후와 임금을 외교술로 설득해야 합니다.'
'그 밖의 방법으로는 숲속에서의 싸움에서는 수비를 단단히 한 후에 아군의 병사를 서로 번갈아 싸우고 휴식을 취하게 합니다. 또 기습은 달이 없는, 어두운 밤에 해야 합니다. 높은 산이나 바위산에 이르렀을 때 포위가 되어 아군이 혼란해졌을 때는 오른쪽에 처하면 왼쪽을 방비하고 왼쪽에 처하면 오른쪽을 방비하고 법령이 엄격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물가에서 싸울 때 혼란에 빠져있다면 적의 사자에게 뇌물을 주고 퇴로를 찾아내 철수해야 합니다.'
6)견도(犬韜)
열 네 가지 공격하기 좋은 시기
첫째, 대열이 정비되지 않았을 때
둘째, 식사하지 않아 배가 고플 때
셋째, 천시가 적에 불리할 때
넷째, 지리를 치지하지 않고 있을 때
다섯째, 분주하게 돌아다닐 때
여섯째, 지쳐있을 때
일곱째, 방심하고 있을 때
여덟째, 지위관이 대열에서 떨어져 있을 때
아홉째, 강을 건널 때
열번째, 장거리를 행군해 왔을 때
열한번째, 쉬지도 않고 일하고 있을 때
열두번째, 험하고 좁은 길을 지나고 있을 때
열세변째, 대열이 흩어져 있을 때
열네번째, 불안 동요하고 있을 때
기병전에서 승리를 얻는 법
(1)적이 막 도착하여 진이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 전방의 기병을 격파하고 좌우를 공격한다.
(2)적의 진열이 정비되어 있으면 좌우에서 협공하여 종횡무진으로 뛰어다니며 공격한다.
(3)적의 진영도 견고하지 않고 전의도 없으면 앞뒤좌우에서 조여서 몰아낸다
(4)추격을 적이 두려워하면 양쪽과 후방을 신속하게 공격한다.
(5)견고한 방비도 없이 깊숙히 침입해 왔을 때는 보급로를 끊는다.
(6)적이 돌아다니다 지쳐 뿔뿔이 흩어지며 혼란을 일으키고 있을때 양쪽과 앞뒤를 습격한다.
(7)해가 저물어 돌아갈 때는 기병대와 전차대로 화살공격을 퍼붓는다.
삼략(黃石公三略)
'삼략'의 '략(略)'은 꾀, 모략을 뜻하며 상략·중략·하략의 3편으로 이루어졌다.
'삼략(三略)'은 원래 태공망의 병법서지만, 신비의 노인 황석공(黃石公)이 한고조 유방의 참모였던 장자방(張子房)에게 전해준 것이라 하여 '황석공삼략(黃石公三略)'이라 불린다.
진시황을 박랑사((博浪沙)에서 척살하려다 실패한 장량이 하비에 숨어 있을 때다. 하루는 다리 위를 산책하다가 거친 삼베옷을 입은 노인을 만났는데, 노인은 신발을 다리 밑으로 떨어뜨리고 장량에게 그것을 가져오도록 부탁했다. 장량이 다리 아래로 내려가 신발을 주워왔더니, 노인은 신발을 신겨달라고 했다. 신발을 신겨주자 노인이 '내가 보니 너는 가히 가르칠 만하다. 닷새 뒤 새벽에 여기서 다시 만나자.'고 하였다. 닷새 뒤 노인은 책 한 권을 내주며, '이 책을 읽으면 왕자(王者)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아마 10년 뒤 그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3년 뒤에는 제수(濟水) 북쪽에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곡성산(穀城山) 아래에 있는 황석(黃石)이 바로 나일 것이다.' 라고 말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곡성산은 지금 산동성 동아현 동북쪽에 있는 황산(黃山)이다. 그 책이 '태공병법(太公兵法)'인데. 장량은 그 병법으로 유방의 천하통일을 도왔다.
상략
장수가 갖추어야 할 12가지 조건
(1)청렴할 것.
(2)사리판단에 밝을 것.
(3)균형감각을 지닐 것.
(4)빈틈이 없을 것.
(5)아량이 있을 것.
(6)불평불만에 귀를 기울일 것.
(7)도량이 있을 것.
(8)안목이 있을 것.
(9)풍속과 습관을 무시하지 말 것.
(10)지리에 밝을 것.
(11)객관적인 사회 정세를 알 것.
(12)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을 것.
장수가 범할 수 있는 과실
(1)충고하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유능한 인물이 떠나가버린다.
(2)좋은 계책을 채택하지 않으면 지략 있는 선비들이 배반하게 된다.
(3)선과 악의 구별이 없으면 신하들이 일을 게을리 한다.
(4)자기주장대로 일을 처리하면 사람들이 책임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5)재물을 탐하면 부하들이 간사한 행동을 해도 단속할 수 없다.
(6)참소하는 말을 믿으면 사람들의 마음이 떠나가버린다.
중략
삼황(三皇)과 오제(五帝), 삼왕(三王)과 오패(五覇)의 차이점
황제(黃帝), 복희(福羲), 신농(神農) 삼황 시대에는 임금이 말을 하지 않아도 덕이 사해에 퍼졌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그것이 누구의 공로로 이루어진 줄 몰랐다.
황제(黃帝), 전욱(顓頊), 제곡(帝穀), 요(堯), 순(舜)의 오제 시대에도 덕이 사해에 미쳤으나 백성들은 천하가 다스려지는 까닭을 알지 못했다.
우(禹), 탕(湯), 문(文), 무(武) 삼대에는 도덕으로 사람을 통제하던 시대였다.
그 다음 패자의 시대에는 권력으로 사람을 통제하여 서로의 신뢰가 떨어지면 떠나고, 상이 부족하면 군주의 명을 따르지 않았다.
하략
몸을 복종시키는 것은 예로 하고 마음을 복종시키는 것은 낙으로 한다. 또 거창한 것보다는 가까운 곳에서부터 꾀해야 한다. 선량한 백성에게는 선의로 흉악한 백성에게는 악의로 보답해야만 모든 명령이 잘 지켜진다. 싸움은 포악한 군주를 토벌하고 세상을 어지럽히는 자를 치기 위해서 이다. 그러므로 횡포와 불의를 일삼아서 세상을 혼란으로 몰아넣는 자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 할 수 없이 병기를 써야 한다.
경영육법(經營六法)
1) 획고수지(獲固守之) : 견고한 땅을 얻거든 이를 지켜 다시 빼앗기지 마라.
2) 획애색지(獲隘塞之) : 좁은 목을 얻거든 적의 통행을 막고 또 적을 기다리기도 좋다.
3) 획난둔지(獲難屯之) : 험난한 곳을 얻거든 아군이 진을 쳐 머물도록 한다.
4) 획성할지(獲城割之) : 적의 성을 빼앗아 얻거든 이를 나누어 장수에게 주도록 한다.
5) 획지열지(獲地裂之) : 적의 땅을 빼앗아 얻으면 이것을 나누어 장수에게 주어야 한다.
6) 획재산지(獲財散之) : 적의 재물을 얻으면 이것을 흩어서 병사에게 주어야 한다.
경계팔법(警計八法)
1) 적동사지(敵動伺之) : 적이 움직이거든 살펴보아야 하며
2) 적근비지(敵近備之) : 적이 가까운 곳에 있거든 엄중히 군비를 갖추며
3) 적강하지(敵强下之) : 적의 세력이 강맹하거든 나를 낮추어 상대로 방심케 하며
4) 적일거지(敵佚去之) : 적이 편안하고 고달프지 않거든 싸우지 말고 피하며
5) 적능대지(敵陵待之): 적이 왕성하여 강할 때에는 그 세력이 약화되기를 기다리며
6) 적포수지(敵暴綏之): 적이 난폭하거든 꾀로서 이를 편안히 하여 누그러지게 하며
7) 적패의지(敵悖義之): 적의 행패가 심할 때는 대의로 이를 밝혀 바른길로 이끌며
8) 적목휴지(敵睦携之): 적의 상하가 화목하거든 간첩을 보내어 이간질 하라.
사마법 (司馬法)
'사마법' 저자는 분명하지 않다. 대개 춘추시대 제(齊)나라 사마양저(司馬穰苴) 저술로 본다.
하, 은, 주 삼대의 군사 제도와 전쟁 경험을 총괄하여 고대의 전쟁 준비, 전투 지휘, 전장 상황, 각종 병기와 군사상 행정 업무, 천시(天時)와 지리(地利), 인화(人和)의 중요성, 간첩의 활용, 병사의 심리 파악 등을 다루고 있다.
양저(穰苴)는 제나라 사람으로 본래 성이 전(田)씨로, 환공 때 대부를 지낸 전완(田完)의 후손이다. 본명은 전양저(田穰苴)다.
경공(景公) 때 진(晉)나라가 공격해오고 연(燕)나라가 침범했는데, 제나라가 크게 패하자, 경공은 안영(晏嬰, 晏子)의 추천으로 전양저를 출정시켰다.
출정식 날 양저는 해시계와 물시계를 설치해놓고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데, 군을 감독하는 감군(監軍) 장가(莊賈)가 전날 송별연으로 늦게 나타나자, '장수는 명을 받으면 그날로 집을 잊어버려야 하고, 군령이 정해지면 그 육친을 잊어버려야 하고, 북을 치며 진격할 때에는 자기 몸을 잊어버려야 한다. 지금 적군이 침입해 나라가 혼란하다. 병사들은 변경에서 낮에는 땡볕을 쬐고 밤에는 노숙하고 있으며, 왕께서는 잠자리에 들어도 편하지 않고 음식을 드셔도 맛을 모른다. 백성들의 목숨이 모두 그대들에게 달려 있거늘, 이 위급한 때에 무슨 송별연이란 말인가?' 하면서 목을 베어버렸다.
왕이 장가를 사면시키라는 왕명을 내려, 사자가 말을 달려 군영으로 들이닥치자, 양저는 단호히 말했다. '장수는 진중에 있는 한, 왕의 명이라도 받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군정에게 '군영에서 말을 타고 달린 자는 군법으로 어떻게 처리하는가?' 하고 물었다. '참형에 처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왕의 사자는 죽일 수 없다. 하지만 군법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면서, 말을 몬 마부의 목을 베고, 영내를 침입한 수레의 왼쪽 부목(駙木)을 잘라내고, 두 말 중 왼쪽 말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사자를 왕에게 보내 상황을 보고한 후 전쟁터로 출전했다.
군대의 편성이 완료되자, 양저는 병사들의 막사, 우물, 아궁이, 식수, 취사, 문병, 의약 등을 친히 살폈다. 장군에게 주어지는 재물과 양식을 모두 병사들에게 나누어주고 자신은 병사들과 똑같이 의식주를 나누었다. 특히 병약한 병사들을 잘 보살폈다. 3일 후, 적과 싸우기 위해 병사들을 통솔하니 모든 병사들이 앞 다투어 나섰다. 심지어 아픈 병사들도 용감하게 출전했다.
진(晉)나라는 이 소식을 듣고 공격해오다가 군사를 철수해버렸고, 연나라도 이 소식을 듣고 말머리를 돌려 황하를 건너 귀국했다. 전양저는 이를 무자비하게 추격하여 실지를 완전 수복했다.
경공은 이 공로로 그를 대사마(大司馬=국방장관)에 임명했고, 이때부터 그를 사마양저(司馬穰苴)라 불렀다.
그후 전양저는 기존 세력의 모함으로 병권을 박탈당하고 울분 속에 죽었으나, 양저의 후손 전화(田和)가 혼란기를 틈타 제후(齊侯) 반열에 들고, 전화의 손자 인제(因齊)는 스스로 위왕(威王)이 되었다.
위왕은 태공망 병법과 양저의 병법을 정리하여 '사마양저병법(司馬穰苴兵法)' 155편을 편찬하였는데, 현재 5편만 남아있다.
제1편 인본(人本)
평상시 인의(仁義)를 바탕으로 국가와 백성을 다스려 전쟁을 준비하되, 불가피한 경우만 전쟁을 치러야 한다. 무인과 문인, 통치자와 수명자의 역할수행을 구분하고, 민심(民心)과 군심(軍心) 관리에 역점을 두되, 농번기가 아닐 때는 군사훈련을 통해 전략 전술을 연마하고, 유사시는 적의 동태와 민심을 살펴 허점을 포착하여 일사불란한 공격으로 최소한의 피해로 전승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인의를 근본으로 하되 전쟁을 좋아하면 나라가 망한다. 나라가 비록 크다해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고, 천하가 비록 편안해도 전쟁을 망각하면 반드시 위태롭다.
전투능력 상실자, 부상자, 병든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이 인이다.
제2편 천자지의(天子之義)
현명한 군주가 있다 하더라도 백성을 사전에 교육해 두지 않으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다. 백성을 먼저 가르쳐라.
조정에서의 법을 군대에 적용하지 않는다. 국가를 경영하는 방식으로 군대를 지휘하지 말고, 군대를 통솔하는 방식으로 국가를 통치하지 말라.
문무는 서로 보완되어야 한다. 조정의 관리(國容)들은 무관의 일에 관여치 않고, 무관의 관리(軍容)들은 문관의 일에 관여치 않는다.
제3편 정작(定爵)
장군이란 몸통 같은 것. 사병은 사지(四肢), 대오는 손가락(五指) 같은 것이다. 전투 대형․ 전투 지휘는 내손바닥의 손가락 같아야 한다.
전쟁은 권모술수다, 전투는 용맹해야 하고, 포진은 교묘해야 한다.
국정에 있을 땐 신뢰로 은혜를 베풀고, 군에 있을 땐 전략 전술에 널리 힘쓰고, 교전이 됐을 땐 민첩하고 과감해야 한다.
제4편 엄위(嚴位)
병력의 과다보다는 전술을 우선해야 한다. 만약 부하들이 극심할 정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땐 죽이지 말라. 부드러운 얼굴빛으로 안심을 시키고 '살려주니 공을 세우라'고 하라.
군법은 엄격하라. 부하들은 교육훈련으로 결속되면 사람들은 죽음조차 가벼이 여기고, 도의로 결속되어 있으면 사람들은 정의를 위해 죽어간다. 한 명이 죽어 여럿 살리면 그것이 정의고, 번영의 길이다.
승패는 장군 한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대장이 부화뇌동하면 부하의 신뢰를 잃고, 대장이 외골수면 많은 부하를 죽이고, 대장만 살려고 한다면 많은 의혹이 부풀리고, 대장이 죽으면 전투에서 이기지 못한다.
장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않된다. 싸움에서 패하면 책임은 자신이 져라. 전투에서 승리하면 부하들과 공적을 나누어라.
제5편 용중(用衆)
병력이 적으면 빈번하게 부대를 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병력이 많으면 정면공격 가능한 이점이 있다.
병력수로 적의 변화를 관찰하라. 진퇴(進退)로 적의 방어상태를 관찰하라. 위협을 가해 적의 심리상태를 관찰하라. 전투 중지를 통해 적의 마음을 관찰하라. 기습으로 적의 질서와 규율을 관찰하라.
적의 수도를 공격할 때는 반드시 진입로와 퇴출로를 생각하라.
싸움에 이겼을 경우 적의 달아날 구멍을 열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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