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 제4편 서문

'무경칠서(武經七書)' /'울료자(尉繚子)', '당태종이위공문대(唐太宗李衛公問對)' 편

김현거사 2016. 3. 2. 12:06

 

 '무경칠서(武經七書)' 제3편

'울료자(尉繚子)', '당태종이위공문대(唐太宗李衛公問對)' 편

  

  '울료자(尉繚子)'

 

 전국시대 울요(尉繚)라는 사람이 쓴 '울료자(尉繚子)'는, 1972년 산동성 임기현 은작산 한무제 고분에서 죽간본  일부가 발굴되어, 송대에 '무경칠서(武經七書)'의 하나가 되었다.

 저자로 알려진 울료(尉繚)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사기(史記)' '진시왕본기'에 '진시황이 6국을 통일하기 16년 전에 울료라는 사람이 당시 정(政)이라 부르던 진시황을 만났고, 나중에 진나라 군사의 최고 장관인 태위직을 맡고 6국을 병탄할 모략을 획책하여 그 대업을 성취했다'고 나와 있다. 전국 시대 말기 인물로  짐작된다. 일설에 그는 맹자와 동시대를 살았고, 귀곡자(鬼谷子)의 수제자 였으며, 상앙(商鞅)을 숭상했다고 한다.

 본(原文)은 29편 혹은 31편이라는 설이 있지만 현재 24편만 남아 있다.

 중요 내용을 소개한다.


1. 천관(天官) 


 '천관’은 천체의 방위와 운행 및 바람, 구름, , 눈 등의 기상 현상을 뜻하는데, 울료자는 전쟁은 이 '천관'보다 사람의 일,'인사(人事)'에 있다고 주장했다.

 양혜왕이 울료자에게 물었다.

'황제(黃帝)는 덕과 형벌을 사용해 백전백승을 거두었는데그런 일이 있었소?' 

료자가 대답했다.

'지금 성곽이 하나 있다고 합시다. 만일 동쪽과 서쪽에서 남쪽과 북쪽에서 협공을 가해도 함락되지 않을 경우, 그것은 천관<天官, 시일(時日), 음양(陰陽), 향배(向背)> 알아보고 공격한 것이 전혀 아니라고는 할 수습니다. 그러나 공격이 성공하지 못한 원인은 성벽이 높거나, 성을 둘러싼 해자가 깊거나, 무기가 잘 정비되어 있거나, 군량을 포함한 물자가 풍부했거나, 뛰어난 인재가 있어서 입니다이로써 보면 천관(天官)을 따지는 일은 인사(人事)만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병담(兵談)   

 

 군사 다스리는 일은 마치 땅이 모든 것을 깊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하늘이 드높아 높이를 헤아릴 수 없는 것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병력을 분산시킬 때 넓게 포진시킬지라도 통제를 잃는 일이 없고, 밀집대형으로 포진시킬지라도 좁은 공간으로 인해 전투력을 발휘 못하는 일이 없다.

   

 장수는 마음이 넓어 쉽게 자극을 받아 화를 내는 일이 없고, 청렴하여 재물을 탐내는 일이 없어야 한다. 만일 마음이 광포하거나, 남의 말을 듣지 않거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우장수 자격으로 실격이다.

  

  전쟁은 무력(武力)을 줄기, 문략(文略)을 뿌리로 삼는다. 무력이 겉이라면, 문략은 속에 해당한다. 문무의 관계를 꿰면 승부의 큰 줄기를 장악할 수 있다

 3. 제담(制談)

 

 군대는 모름지기 제도부터 완비해야 한다제도가 완비되면 병사들이 문란하지 않고, 병사들이 문란하지 않으면 부대의 기강이 바로잡힌다.

 군령이 지엄하고 군법이 세밀하면 능히 군을 돌진하게 만들 수 있다. 싸움에 임하기 전에 포상을 분명히 약속하고, 싸움이 끝난 후 잘잘못을 가려 반드시 처결해야 한다. 그래야 용병을 하여 공을 세울 수 있다

 

 10만 명 병력을 이끌고 싸우면 천하에 당할 자 없으니 그런 자가 누구인가? 바로 제환공(齊桓公)이다. 7만 명 병력을 이끌고 싸우면 천하에 당할 자가 없으니 그런 자가 누구인가? 바로 오기(吳起). 3만 명 병력을 이끌고 싸우면 천하에 당할 자가 없으니 그런 자가 누구인가? 바로 손무(孫武) 


4. 전위(戰威)   

 

 명령은 장병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수단이다. 지휘관이 명령을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모르면 명령이 자주 변경되고, 그러면 설령 하달될지라도 장병들은 이를 믿지 못하게 된다.

 명령 내릴 때 사소한 착오는 굳이 고칠 필요가 없고, 작은 의문점은 구태여 해명할 필요가 없다. 지휘관이 명령을 내리면서 주저함이 없어야 장병들이 이를 좇고, 행동하면서 주저함이 없어야 장병들이 두 마음을 품지 않는다.

 

 분대나 소대 단위로 함께 생활하는 병사들이 서로 친척처럼 가깝고, 중대와 대대 단위로 함께 움직이는 병사들이 서로 다정하게 지내야 한다. 이같이 하면 방어할 때는 마치 철벽을 세운 듯하고, 공격할 때는 마치 질풍뇌우가 몰아치는 듯하고, 전차는 거침없이 돌진하고, 병사는 물러설 줄 모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용병작전의 기본 이치다.

 

 왕도를 행하는 나라는 백성을 부유하게 만들고, 패도를 행하는 패국은 병사와 선비를 부유하게 만들고, 현상유지에 애쓰는 존국은 관원과 대부를 부유하게 만들고, 패망의 길로 치닫는 망국은 군주와 주변 사람의 창고만 부유하게 만든다백성의 곳간이 비어 있어, 내란과 외침의 병란이 빚어질 경우 구제할 길이 없다.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5. 공권(攻權)

 

 장수를 사람의 마음에 비유하면 부하는 사지의 관절에 해당한다. 마음이 진정을 갖고 움직이면 사지의 관절도 반드시 힘을 얻게 된다. 반대로 의심을 품게 되면 사지의 관절은 반드시 따로 놀게 된다장수가 회의하며 결단하지 못하면 병사 역시 사지의 관절이 따로 노는 것처럼 절도 있게 움직일 수 없다

 

 병사가 자신의 지휘관을 두려워하면 적을 업신여기고, 적을 두려워하면 자신의 지휘관을 업신여긴다. 업신여김을 당한 쪽은 패하고, 위엄을 세운 쪽은 승리하게 마련이다. 장수가 이런 이치에 정통하면 군관은 장수를 두려워하고, 군관이 장수를 두려워하면 병사는 군관을 두려워하고, 병사가 군관을 두려워하면 적은 아군 병사를 두려워한다.

 

 병사를 잘 다독여 마음으로 복종하도록 만들지 못하면 병사들은 지휘관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위엄으로 병사를 두렵게 만들어 복종하도록 만들지 못하면 병사들은 지휘관의 명을 좇지 않는다. 잘 다독이는 것은 병사들을 순종하도록 만드는 길이고, 위엄을 세우는 것은 지휘관이 병사로부터 존경을 받는 길이다지휘에 뛰어나다는 것은 곧 부하를 잘 다독이고 위엄을 세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6. 수권(守權)  

 

 방어작전의 요체는 지형의 이점을 상실하지 않는 데 있다.

성을 방어하는 방법은 1()의 간격마다 10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공병과 취사병은 여기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출격부대는 수비에 가담하지 않고, 수비대는 출격하지 않도록 한다. 이같이 하면 1명이 10, 10명이 100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다.

 성이 견고하고 구원병이 온다는 확신이 있으면 성안의 우부우부(愚夫愚婦)까지 모두 나서 물자를 총동원하고 피로 성을 물들이는 혈전을 치를지언정 성을 사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다. 구원병까지 수비에 가세하는 까닭에 성을 지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

  반면 성이 견고할지라도 구원병을 기대할 수 없다면 성안의 우부우부 가운데 절망에 빠져 눈물을 흘리며 비통해하지 않는 자가 없을 것이다이때는 반드시 정예하고 용맹한 장병을 동원하고, 뛰어난 무기로 무장하고, 쇠뇌와 활 등으로 무장한 부대를 최전선에 배치하고, 노약자와 병자를 뒤에 배치해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구원군은 반드시 포위망을 열어 성안의 일부 수비 병력이 출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성을 수비하는 수권(守權)의 전술이다.


7. 십이릉(十二陵) 

 

 후회는 우유부단한 데서 나온다. 죄를 짓는 빌미는 함부로 살육하는 데서 나온다. 편파적인 일처리는 사사로운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불상사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듣지 않으려는 데서 비롯된다. 방만한 경비는 백성의 재산을 아까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리에 어두운 것은 이간책에 놀아난 탓이다. 힘만 들고 성과가 없는 것은 경거망동하기 때문이다. 고루한 것은 현명한 자를 멀리한 후과다. 화난은 늘 재물과 이익을 탐하는 데서 비롯된다. 해를 입는 것은 소인을 가까이한 탓이다. 영토를 잃는 것은 방비를 소홀히 한 결과다. 위험이 닥치는 것은 명령이 엄정하기 못하기 때문이다.

8. 무의(武議)  

 

 태공망 여상은 나이 70에 은나라 수도 조가(朝歌)에서 백정 노릇 하고, 맹진(盟津)에서 음식을 팔았다. 7년이 지나도록 알아주는 군주가 없었고, 사람들은 오히려 그를 미치광이라며 놀렸다. 그러나 주문왕을 만나자 그는 3만 명의 병력을 이끌고 가서 단 한 번의 싸움으로 천하를 평정했다.

 군주의 단호한 결단이 없었다면 그가 어떻게 이런 대공을 세울 수 있었겠는가? 그래서 말하기를, “좋은 말이 임자를 만나면 능히 먼 길도 갈 수 있고, 현명한 선비가 때를 만나면 능히 대업도 이룰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주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치기 위해 맹진을 건널 때 오른손에 백모(白旄), 왼손에 황월(黃鉞)을 들었다. 결사대는 300, 병사는 3만 명이었다. 이에 대해 은나라 주왕의 군사는 7십만 명에 달했다. 비렴(飛廉)과 악래()는 앞장서 군사를 이끌며 창과 도끼를 피하지 않았고, 대열이 수백 리에 달했다.

 주무왕이 은나라를 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병과 백성이 피로에 지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슨 상서로운 징조나 기이한 조짐은 없었다오직 인사에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장수는 위로 하늘에 좌우되지 않고, 아래로 땅에 얽매이지 않고, 옆으로 사람에게 구애되지 않는다장수는 생살을 관장하는 관원이다일단 용병하면 위로 하늘, 아래로 땅, 뒤로 군주, 앞으로 적의 제지를 받지 않아야 한다. 장수 한 사람이 전군에 대한 지휘권을 장악한 까닭에 그 성위(聲威)가 마치 호랑이나 이리처럼 흉맹하고, 폭풍우처럼 신속하고, 천둥번개처럼 돌발적이다. 위세가 이처럼 혁혁한 까닭에 천하가 모두 떨 수밖에 없다.

 

 오기는 진()나라와 싸울 때 고르지 못한 밭고랑에 군막을 치고, 잡목의 나뭇가지로 그 위를 덮어 이슬과 서리를 막았다이는 스스로를 장병들보다 높이지 않으려고 그리했던 것이다.

 부하에게 헌신을 요구하면서 자신에게 공경할 것을 바라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에게 전력투구를 요구하면서 번다한 예절을 주문해서는 안 된다.

 옛날에는 갑옷과 투구를 갖춰 입은 장수와 장병에게 무릎을 꿇는 궤배(跪拜)를 요구하지 않았다. 번다한 예절로 군사를 번거롭게 만들지 않으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오기가 진나라 군사와 대치해 아직 교전에 들어가지 않았을 때 한 병사가 넘치는 용맹을 참지 못해 적진으로 뛰어들어 적군의 목을 베어가지고 돌아왔다. 오기가 즉시 참수하려 하자 군관들이 만류하기를, '이 사람은 용사이니 죽여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 오기가 말하기를, '용사는 용사다. 그러나 내 명에 따른 게 아니다'라며 기어코 그의 목을 베었다.

11. 치본(治本)  

 

  남자가 사치품에 조각을 새겨 넣거나, 여자가 비단에 자수를 놓도록 해서는 안 된다. 조각을 하면 보기에는 좋으나 목기는 물기가 쉽게 스며들고, 철기는 비린내가 난다. 옛 성인들은 마시고 먹는 것에 모두 토기를 사용했다. 이는 흙으로 그릇을 만들어 천하에 낭비가 없도록 한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쇠와 나무가 추위와 무관한데도 수를 놓은 장식을 입히고, 소와 말은 풀과 물을 먹는데도 콩과 좁쌀을 먹인다. 나라를 이처럼 다스리면 입국(立國)의 근본을 잃은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길은 백성이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데 있다개개인이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으면 천하가 한 가족과 같이 되어 자신만 배부르고 따뜻이 지내려 하지 않고, 추위와 굶주림을 함께 나눌 줄 알게 된다.

  

12. 전권(戰權) 
 

 병사들이 진공의 결심을 다지고 전혀 의혹이 없을 때 진공하고, 적의 사기가 떨어지고 아군이 유리한 지형을 점거했을 때 적과 교전하고, 여러 측면에서 실정을 정확히 파악해 우위를 점했을 때 위세로써 적을 굴복시킨다. 이같이 하면 가히 병법의 지극한 이치를 깨우쳤다고 할 수 있다.

 

 '적이 결전을 치르고자 할 때 즉각 응전하거나수비하는 쪽의 미약한 모습을 보고 이에 넘어가 상대방을 업신여기면 반드시 작전의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다'고 했다전투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면 사기가 떨어지고, 적을 두려워하면 진지를 방어할 길이 없다

 
13. 중형령(重刑令)

 

  1,000명 이상의 병사를 거느리는 지휘관으로 전투에서 패해 도주하거나, 방어하다 투항하거나, 부하를 버리고 달아난 자를 일컬어 국적(國賊)이라 한다. 이런 자는 참수하고, 재산을 몰수하고, 명부에서 삭제하고, 조상의 묘를 파헤쳐 그 유골을 저잣거리에 늘어놓고, 식솔을 관청의 노비로 보낸다.

 100명 이상의 병사를 거느린 지휘관으로 전투에서 패해 도주하거나, 방어하다 투항하거나, 부하를 버리고 달아난 자를 일컬어 군적(軍賊)이라 한다. 이런 자는 참수하고, 재산을 몰수하고, 식솔을 관청의 노비로 보낸다

 
14. 오제령(伍制令)

 

군대의 편제는 5명으로 구성된 단위를 오()라고 한다. 이들은 서로 모든 일에 연대책임을 진다. 10명으로 구성된 단위를 십()이라 한다. 이들 역시 서로에 대해 연대책임을 진다. 50명으로 구성된 단위를 속()이라 한다. 이들 또한 서로에 대해 연대책임을 진다. 100명으로 구성된 단위를 여()라고 한다. 이들도 서로에 대해 연대책임을 진다. 법령을 위반한 자가 오에서 나왔을 때 이를 고발한 자는 면죄되지만 알고도 고발하지 않은 나머지 오의 대원은 모두 참수한다. 이런 원칙은 십과 속, 여에 그대로 적용된다.

 

이 밖에 관할구역 통행 제한에 대한 분새령(分塞令), ()를 다스리는 규정 속오령(束伍令)편제와 지휘 요령을 다룬 경졸령(經卒令), 전투의 방법 늑졸령(勒卒令), 장군의 명령을 정의한 장령(將令), 선두부대의 임무를 규정한 종군령(踵軍令), 상벌과  훈련에 대한 병교(兵敎) 상하, 도망병과 병사들에 관한 규정인 병령(兵令) 상하가 있다.

 

'당태종이위공문대(唐太宗李衛公問對)'

 

 '당태종이위공문대(唐太宗李衛公問對)'는 이정(李靖)이 태종(太宗)의 물음에 답한 것을 기록한 책이다.

 명칭은 '당태종이위공문대(唐太宗李衛公問對)' 혹은 줄여서 '당이문대(唐李問對)','이정문대(李靖問對)', '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라 부른다. '문(問)'은 당 태종의 질문, '대(對)'는 이위공의 대답이다.

 643년 태종이 고구려를 치기 전에 이정(李靖)을 불러서 병법을 묻는 데서 첫 장은 시작된다.

 '고구려가 자주 신라를 침략하기에 짐이 사자(使者)를 보내 설유(說諭)해도 조서(詔書)를 받들지 않아 치려하는데, 그대 의향은 어떠한가?'

 이정(李靖)이 답하되,

'탐지해보니 연개소문(蓋蘇文)은 자신이 병법을 안다고 믿고, 중국은 멀다면서 임금님의 명령 어겼으니, 신에게 3 만 병력을 주시면 연개소문을 사로잡아 바치겠습니다.'

고 하였다.

'3 만의 작은 병력으로 머나먼 고구려를 무슨 전법으로 정벌할 계획인가?'

'신은 정공법(正攻法)을 쓰겠습니다.'

 

 이상이 당태종과 이정이 군사에 대해서 논한 '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 첫머리 기록이다.

 

 *당 태종 이세민(李世民)은 당을 건국한 이연(李淵)의 둘째 아들이다. 수나라를 치고 각처에 할거한 군벌을 타도한 용장으로 아버지 이연에게 천책상장(天策上將), 즉 하늘이 내린 장수라는 별호를 얻었다. 628년 천하를 통일하자. 23년간 재위하였으며, 수나라가 망한 것을 거울삼아 황제 재위 기간 통치술을 기록한 내용이 '정관정요(貞觀政要)'이다. 그의 통치철학은 '정관정요'요, 군사철학은 '이위공문대' 다. 두 책이 당 태종의 문무(文武) 두 축이다. 

 당태종은 645년 신라의 요청으로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가 안시성 싸움에서 패하여 철군했다.

 

이정(李靖)의 는 약사(藥師)다. 건국에 참여했고, 이세민이 중앙권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경쟁관계에 있던 군웅들을 평정할 때 활약했다. 돌궐을 공격하여 길리가한(頡利可汗)을 포로로 잡았고, 토욕혼(吐谷渾)의 침입을 막는 큰 공을 세워 위국공(衛國公)에 봉해졌다. 사후에 당 태종의 소릉(昭陵)에 배장(陪葬)되었다.

 

 '당태종이위공문대(唐太宗李衛公問對)'는 상, 중, 하 3권으로 나뉘어 총 98개의 질문과 대답을 묶어 49 개 장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강태공의 육도(六韜), 손병법, 황제(黄帝), 사마양저, 장량, 한신, 조조, 제갈량, 마륭(馬隆)의 병법과 보병, 기병, 전차 사용법, 8진, 육화, 오행 진법 등 출전(出戰) 사례를 고증하고 의미를 재해석한 것 이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권(卷) 상

 
1) 고구려가 신라를 괴롭히니
2) 정병(正兵)과 기병(奇兵)
3) 병법 실행은 사람에게 달렸다
4) 기정(奇正)의 무궁한 응용
5) 무형(無形)의 오묘한 이치
6) 변화와 순환
7) 뛰어난 자와 못 미치는 자
8) 악기문(握奇文)의 뜻
9) 악기진(握奇陳)
10) 구정지법(丘井之法)
11) 사마법(司馬法)과 사마양저
12) 장량과 한신의 병법서
13) 수수(蒐狩)의 뜻
14) 초 장왕의 이광지법(二廣之法)
15) 순오(荀吳)가 적(狄)을 칠 때
16) 이민족 통치하는 방법
17) 제갈량의 군사 훈련
18) 형세를 조성하라
19) 만이(蠻夷)로 하여금 만이를 제압하도록 하라

2. 권(卷) 중

 

1) 허실(虛實)의 의미
2) 민족을 차별하지 말라
3) 내용을 모른 채 병법 문장만 외워서야
4) 군사 훈련의 방법
5) 육화진법(六花陳法)
6) '파진악무(破陳樂舞)'
7) 오방색(五方色)과 신호 방법
8) 전기(戰騎)와 함기(陷騎), 그리고 유기(遊騎)
9) 어려진(魚麗陳)의 선편후오(先偏後伍)
10) 오행진(五行陳)
11) 음양과 기정상변(奇正相變)
12) 사수(四獸)의 진법
13) 사랑을 베풀고 나서 형법을 엄히 해야
14) 항복한 자를 사랑으로 용서하라
15) 사간(死間)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
16) 주도권을 잡는 방법
17) 철질려(鐵蒺藜, 마름쇠)와 행마(行馬)

3. 권(卷) 하

 

1) 유리한 지형인데 물러나다니
2) 분산과 집취(集聚)
3) 단 한 번의 실수가 패배를 불러온다
4) 수비와 공격은 똑같이 중요하다
5) 지피지기(知彼知己)
6) 사기(四機)와 기기(氣機)
7) 내쫓았다가 다시 등용하라
8) 장수를 잘 다스리는 군주
9) 장수에게 부월(斧鉞, 지휘권을 상징하는 도끼)을 내리는 의미
10) 음양과 술수(術數)
11) 승패를 조절할 줄 아는 장수
12) 공수를 결정하는 주도권
13) 병법의 세 가지 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