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고전 제 3편

요, 순, 우, 탕의 행적을 담은 '서경'

김현거사 2016. 2. 14. 10:10

 요(堯), 순(舜), 우(禹), 탕(湯)의 행적을 담은 서경(書經)

 

 서경(書經)은 유교의 이상적 제왕으로 추숭하는 요(堯)·순(舜) 우(禹)·탕(湯)과 하(夏), 은(殷), 주(周) 군왕의 언행과 사적을 기록한 책 이다. 옛날에는 서(書)라 불리웠고 왕조(王朝)의 이름을 위에 얹어 우서(虞書)·하서(夏書)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공자는 '서경'이 성현들이 자신의 몸을 닦고 집안을 화목하게 하고, 덕을 펼쳐서 나라를 다스리던 도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고 해서, '서경'을 편찬했다는 설이 있다. 시(詩)와 더불어 제자들의 교육의 핵심 교과 과정으로 삼았다.

 '서경'은 진시황(秦始皇)의 분서갱유(焚書坑儒) 때 자취 감추었다가, 진(秦)나라 복승(伏勝)이 은밀히 벽 속에 감추고, 난을 피해 흘러다니다가 평화를 되찾은 뒤 돌아와서 벽속에서 얻은  28편(혹은 29편)을 금문상서(今文尙書)라 부른다.

 후한 무제(武帝) 때 노(魯)나라의 공왕(恭王)이 집을 넓히려고 공자의 구택(舊宅)을 부술 때 벽 속에서 나온   고서를 '고문상서(古文尙書)'라 한다.

 그 뒤 성제(成帝) 때 장패(張覇)라는 사람이 고문 102편을 얻어 임금에게 바쳤는데, 이것이 위서(僞書) 판정을 받아 '위고문상서(僞古文尙書)'라 부른다.

 

우요전(虞堯典)

 

 옛날 요임금에 대하여 상고해 보건데, 지극한 공을 세우셨으니, 공정하시고 밝으시며 문채 나시고 생각 깊으시며 온유하고, 공순하시며 능히 사양하시어, 빛을 온 세계에 펴시니, 하늘과 땅에 이르시니라.

능히 큰 덕을 밝히시어, 구족을 친하게 하시니 구족이 이미 친목하게 되었고, 백성을 고르게 밝히시니 백성이 소명(昭明)하여, 만방을 화하게 고르게 하시니, 모든 백성들이 착해져서 이에 화평을 누리게 되었다.

 

순전(舜典)

 

 요임금이 제후의 우두머리를 불러, '사악(四岳)아, 내 이 자리에 오른 지 벌써 70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너는 내 명령에 따라 천하를 잘 다스려 주었다. 이제부터 나를 대신하여 이 자리에 오르도록 하라.'고 하자, '이렇게 부덕한 몸으로는 제위를 욕되게 할 따름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재야에 숨은 현자를 추천하라.'고 하자, 순을 천거했다.
 '순은 맹인의 자식으로, 아버지는 고집이 세고 불순한 사람이며, 어머니는 간사하고, 동생 상(象)은 교만하기 짝이 없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고, 동생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잘 이끌어 화목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요임금은 자신의 두 딸을 순에게 주고, 백관의 통솔과 귀빈 접대, 신에게 올리는 제사를 관장하게 했더니 백관이 그를 잘 따르고, 귀한 손님이 그에게 감복하고, 비와 바람이 때를 잘 맞추어 오곡이 풍성해졌다.
 그래 요임금이 순을 불러 말했다.'순아, 내가 너의 말과 행동을 지켜본 지 어언 3년이 되었다. 이제부터 나를 대신해 제위에 오르도록 하라.'
순은 스스로 부덕하다 하며 사양하려 했으나, 결국 요임금의 뜻에 따라 정월에 길일을 잡아 제위에 올랐다.

 

고요모(皐陶謨)

 

  옛날 고요(皐陶)를 상고하면 그가 이르기를, '진실로 그 덕을 밟으면, 꾀하는 일이 밝으며 도움이 조화될 것이다.' 이에 우(禹)가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어찌하면 될까요?' 고요가 말하기를 '아름다워라, 삼가 그의 몸을 닦고 생각을 오래하면 집안이 화목하게 질서가 잡히며, 백성들은 밝아지고 가까운 데로부터 먼 곳까지 잘 다스릴 수 있는 길이 여기 있읍니다.' 우(禹)가 그 말에 절하며 '그렇습니다.'하였다.

 

익직(益稷)

 

 순임금께서 이르시되, '오시게, 우(禹)여 그대 역시 좋은 말씀을 해 보시게.' 우가 절하여 가로되, '임금님

제가 무슨 말씀을 아뢰오리까? 저는 날마다 부지런히 일할 생각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하였다. 고요가 물었다. '아, 어찌 한다는 것이오?' 우가 대답하기를, '홍수가 하늘에 닿을 듯 물이 산을 삼키고 언덕을 잠기게 하여 아랫 백성들은 어둠에 빠지어 내가 네 가지 탈 것(四載)을 타고 산을 따라 나무를 깎고, 익(益)과 더불어 신선한 음식을 내어주고, 아홉개 냇물을 터서 사해에 이르게 하고, 밭도랑과 시내를 깊게 하고, 기장 씨를 뿌리며, 멀리 떨어진 냇물에서 곤궁할 때 먹는 음식과 생것 먹는 법을 일러주고, 힘써 없는 것과 있는 것을 서로 바꾸게 하여, 쌓여 있는 물건들을 날마다 팔게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백성들이 쌀밥을 먹게 되어 온 나라가 잘 다스려 졌습니다.' 이에 고요가 말하되, '그렇습니다. 그대의 좋은 말을 스승으로 삼겠습니다.' 하였다.

 

우공(禹貢)

 

 우(禹)는 땅을 다스리시고 산에 이르면 나무를 베어 젖히고 높은 산과 큰 강을 안정시켰다. 기주(冀州) 호구산(壺口山)에서 시작하여 양(梁)과 기(岐) 지방을 다스렸고, 태원(太原) 땅을 닦고는 악양(岳陽) 남쪽 기슭에 이르렀으며, 담회(覃懷) 땅의 일을 마치고 장수(漳水) 가로지르는 곳까지 이르렀다.

그곳 흙은 희고도 부드러웠고, 부세(賦)는 일등 이등이 섞이었으며, 밭은 오직 중간 정도였다.

항수(恒水)와 위수(衛水)가 이미 잘 다스려지자, 대륙이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섬 동북쪽 오랑캐들은 갖옷을 바쳐왔는데, 그들은 갈석산을 오른쪽으로 끼고 황하로 들어왔다.

바다와 태산 사이가 청주 지방인데, 그 지방 유수(濰水)와 치수(淄水) 물길을 인도하였다. 그곳 흙은 희고 걸고, 바닷가는 넓은 개펄이 있다. 그곳 밭은 상하가 있고, 부세는 중등 정도였다. 공물은 소금과 칡베였는데,  해물도 간혹 섞여 있었다

 태산 골짜기에서는 명주실·모시·납·소나무·괴상하게 생긴 돌이 났다. 내산(萊山) 오랑캐들이 가축을 치게 하니 그들의 공물에는 누에 고치실이 담기어 왔다

 

탕서(湯誓)

 

 백성들아, 이리 와서 내 말을 잘 듣거라. 내가 무작정 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하나라 왕의 죄가 너무 커 하늘이 내게 처벌을 명령한 것이다. 너희들 가운데는, 우리 임금은 우리를 돌보지 않고 어찌하여 전쟁을 일으키려 하느냐고 말하는 자도 있음을 안다. 그러나 나는 상제(上帝)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어 이렇게 군사를 일으켜 정벌에 나선 것이다. 하나라 왕은 백성의 힘을 마르게 하고, 나라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내 반드시 하나라를 칠 것이다. 나를 도와 천벌이 올바르게 내리도록 하라. 공을 세우면 반드시 후한 상을 내릴 것이다. 나를 믿고 따르라. 나의 서약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다.

 

*성탕(成湯)은 삼황오제(三皇五帝)의 한 사람인 ‘탕왕(湯王)’을 말한다. 이윤의 도움으로 상(商)나라를 세웠다. 탕왕이 명조(鳴條) 들판에서 하(夏)나라 왕 걸(傑)과 싸울 때 병사들에게 서약한 말이 '탕서(湯誓)'다.

 *이 밖에 서(誓)는 주나라 무왕(武王)의 '태서(泰誓)', '목서(牧誓)'와 진(秦)나라 목공이 정(鄭)나라를 공략할 때의 '진서(秦誓)'가 있다.

 

 이훈(伊訓)

 

 태갑 원년 십이월 을축날에 이윤(伊尹)이 선왕(先王)에게 제사지냈는데, 뒤를 이은 임금도 받들어 조상은 경건히 뵙도록 하였다. 거기 고관과 제후들이 있었고, 백관(百官)들은 자기 일을 거두고 이윤의 말을 들었다. 이윤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옛날 하나라 다스리던 첫 임금님은 널리 어진 사람을 구하셔서 당신 후손을 돕도록 하셨소, 덕에 힘쓰셔서 하늘의 재앙이 없었으며, 산천(山川)의 귀신들도 또한 편안하지 않음이 없었소새와 짐승과 물고기와 자라들에 이르기까지도 모두 마음 편했습니다.

 관청의 형벌을 제정하시고, 벼슬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감히 궁전에서 춤을 추고, 방에서 취하여 노래하는 이가 있다면. 이를 무풍(巫風)이라 부르는 것이요. 감히 재물과 여색을 추구하고, 항상 놀이와 사냥을 하는 이가 있다면, 이를 음풍(淫風)이라 부르는 것이요. 감히 성현의 말씀을 업신여기며 충직을 거스리어 늙거나 덕망있는 이를 멀리하고 완악한 어린 것들을 가까이 함이 있다면, 이를 난풍(亂風)이라 한다. 

 이 세 가지 바람과 열 가지 허물은 벼슬 하는 이가 몸에 한 가지만 지니고 있어도, 그 집안이 반드시 망할 것이며, 나라 임금이 이 중 한 가지만 몸에 지니고 있어도 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니, 신하들을 바로잡아 주는 이가 없다면, 그 형벌은 묵형(墨刑)이 될 것입니다.'

 

미자(微子)

 

  자(微子) 가로되, '부사(父師=箕子), 소사(少師=比干), 은나라는 세상을 다스리어 조금도 바로잡지  못했으니, 우리 할아버지인 성탕(成湯)께서 이루신 것이 위에 베풀어져 계시거늘, 우리는 술에 빠져 주정을 일삼음으로서 아랫대에 와서 그분들의 덕을 어지럽히고 망쳐 놓았습니다 . 

 은나라는 소인이나 대인이나 할 것 없이 다 초적(草賊)과 도둑질과 반란과 소란을 좋아하여, 경사(卿士, 벼슬아치와 선비)는 법도가 아닌 것을 본받고, 상하가 용납하고 숨겨주어 허물과 죄가 있는 자들을 잡지않고 있어서, 소민(小民, 낮은 백성) 들이 두려워하는 바가 없어, 강자가 약자를 업신여기고 적대하여 원수가 되나니, 이제 은나라가 망함이 마치 큰물을 건넘에 나루터와 물가가 없는 것과 같으니마침내 망하게 될 날이 지금에 이르렀는가?

 

*미자계(子啓) 제을(帝乙)의 장자이고, 주왕(紂王)의 형이다. 은나라를 창건한 성탕(成湯) 임금이 이루어 놓은 것을 주왕이 망친 것을 뼈에 사무치게 통탄한 글 이다. 

 

홍범(洪範)

 

 십삼년째 되는 해에 주나라 무왕(武王)이 기자(箕子)를 찾아갔다. '아아, 기자여. 하늘이 백성을 안정시켜 그 거처를 도와 합하게 하셨는데, 나는 그 떳떳한 윤리가 펼쳐지는 바를 알지 못하노라.' 이에 기자가 말하길.' 제가 듣자하니, 옛날에 곤(鯀)이 홍수를 막아 오행(五行)의 배열을 어지럽히니 하느님은 크게 노하시어 홍범구주(洪範九疇)를 주시지 아니 하시어 이치와 윤리가 무너진 것 인데, 곤이 귀양가서 죽거늘 우(禹) 임금이 일어나시어, 하늘이 우에게 홍범구주를 주시니 떳떳한 이치가 차례로 행해진 바 입니다.

 

*곤(鯀)은 황제 헌원(軒轅) 아들 소호김천씨(少昊金天氏)가 신농씨의 딸과 결혼하여 그 딸이 낳은 후손이다. 헌원은 웅족이고, 곤(鯀)은 목방(木方)계 동이(東夷)계 양족(羊族)이며, 곤은 황제의 외손이다.

 요임금이 곤에게 치수를 맡긴지 9년이 지나 성과가 없자 곤은 북쪽으로 쫒겨가 거기서 검은 물고기(玄魚)되었는데, 수염을 날리며 비늘을 떨며 파도를 가르는 곤을 본 자는 '하수(河水)'의 정령이라고 했다.(북시베리아 지방의 물과 관련 있는 뛰어난 인임을 나타낸다. 단군계라는 설도 있다. 헌원은 웅족이다. 단군신화에 웅녀가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상기된다.)

 축융에게 죽임을 당했는데, 3년 동안 시체가 썩지않아 배를 가르니, 거기서 규룡이 틔어나왔는데, 이 규룡이 우(禹) 임금이다. 우 임금은 동이족 후손인 것이다.

 *신라인은 소호김천씨(少昊金天氏) 후예라고 한다. 신라 6촌장들이 진나라에서 망명해 온 사람, 즉 ‘진지망인(秦之亡人)’이라는 ‘삼국지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의 기록이 있다. 삼국사기(三國史記)·김유신열전(金庾信列傳)에도 '신라사람들은 자칭 소호김천씨(少昊金天氏)의 후손이라고 하여 김으로 성을 삼았고, 김유신의 비문에도 '헌원(軒轅: 황제)의 후예요 소호(少昊)의 직계'라는 구절이 있다.

(禹)가 이에 이어 일어나니, 하늘은 우(禹)에게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내리시어 일정한 윤리가 베풀어졌습니다.

*하늘이(禹)에게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내렸다는 대목이 중요하다. 우임금은 동이족이다. 홍범구주는 하늘이 동이족에게 내린 천지 대법(大法)이다.

홍범구주의 첫째는 오행(五行)이요,

 *오행 : 수(水)·화(火)·목(木)·금(金)·토(土)를 지칭한다. 물은 물체를 적시고 아래로 흘러 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불은 물체를 태우고 위로 올라 가는 성질이 있으며, 나무는 구부러지고 곧게 자라는 성질이 있고, 쇠는 조작에 의해 자유롭게 변형하는 성질이 있으며, 흙은 곡식을 길러 거두게 하는 성질이 있다.

물체를 적시고 아래로 흘러 가는 성질은 짠 맛을, 물체를 태우고 위로 올라 가는 성질은 쓴 맛을, 구부러지고 곧게 자라는 성질은 신 맛을, 조작에 의해 자유롭게 변하는 성질은 매운 맛을, 곡식을 길러 거두게 하는 성질은 단 맛을 내게 한다.

 둘째는 5사(五事)를 공경히 행하는 것이요,

 *오사 : 외모, 말, 보는 것, 듣는 것, 생각하는 것을 지칭한다. 외모는 공손해야 하고, 말은 조리가 있어야 하며, 보는 것은 밝아야 하고, 듣는 것은 분명해야 하며, 생각하는 것은 지혜로워야 한다. 공손함은 엄숙을, 조리가 있음은 이치를, 밝음은 지혜를, 분명함은 꾀를, 지혜는 성인을 만드는 것이다.

셋째는 팔정(八政)을 힘써 행하는 것이요,

 

 * 팔정 : 양식, 재정, 제사, 땅 관리, 교육, 범죄, 손님 대접, 군대를 말한다.

넷째는 오기(五紀)를 조화있게 쓰는 것이요,

 *오기 : 해(歲)·달(月)·날(日)·별(辰)·역법(曆法)의 계산을 지칭한다.

다섯째는 황극(皇極)을 세워 쓰는 것이요,

 *황극 : 임금의 법도로서 임금이 정치의 법을 세우는 것이다. 오복을 백성들에게 베풀어주면, 백성들도 왕의 법을 따를 것이다. 백성들이 법도를 위배했더라도 커다란 허물이 없을 때에는 왕은 이들을 용납해야 한다.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을 학대하지 말고 고매한 인격자를 존경해야 한다. 재능이 있는 사람을 격려해 주면 나라는 발전할 것이다. 왕의 법도는 곧 상제(上帝)의 교훈이기도 하다. 천자는 백성의 부모가 되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다.

여섯째는 삼덕(三德)으로 다스리어 쓰는 것이요,

 *삼덕 : 정직·강극(剛克)·유극(柔克)을 말한다. 평화스럽고 안락할 때에는 정직을 중시하고, 강하고 굴복하지 않을 때에는 강극을 중시하며, 화합할 때에는 유극을 중시해야 한다. 침잠할 때에는 강(剛)함으로써 극복하고, 높고 밝음에는 유(柔)함으로써 극복하는 것이다.

일곱째는 계의(稽疑)를 밝히어 쓰는 것이요,

 

  *계의 : 복(卜)과 서(筮) 치는 사람을 임명하고 그들에게 점을 치게 하는 것을 말한다. 복서의 점을 치는 사람들은 비·갬·안개·맑음, 흐린 뒤 맑음, 정괘(貞卦)·회괘(悔卦)에 관한 예보를 한다. 이 일곱 가지의 예보는 복점(卜占)에 의한 것이 다섯 가지, 서점(筮占)에 의한 것이 두 가지로서, 이러한 점은 변화하는 현상을 미루어 이루어지는 것이다.

 왕에게 큰 의문이 생기면 자신의 마음에 물어 보고, 귀족이나 관리에게 물어 보며, 백성들에게 물어 보고, 복서인(卜筮人)에게 물어 보아야 한다.

 왕이 좋다고 생각하고, 복서의 점이 좋다고 하고, 귀족이나 관리가 좋다고 하고, 백성들까지 좋다고 한다면, 바로 이러한 상황을 대동(大同)이라고 한다.

 

여덟째는 서징(庶徵)을 생각하며 쓰는 것이요,

*서징 : 비·맑음·따뜻함·추움·바람 및 계절의 변화를 지칭하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 날씨의 변화가 알맞게 조화를 이루면 모든 초목은 무성할 것이다. 다섯 가지 날씨의 변화 가운데 어느 한 가지 현상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도 흉하고, 어느 한 가지의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흉한 것이다.

 아홉째는 오복(五福)을 길러 쓰는 것과 육극(六極)을 쓰는 것 이다.

*오복은 장수(壽)·부귀(富)·건강(康寧)·선행(攸好德)·인생 계획(考終命)을 말하고, 육극은 횡사요절 병·걱정 가난·약함을 지칭한다. 육극[六極= 흉단절(凶短折, 흉은 재난을 만나 죽는 것, 단은 60세 이전에 죽는 것, 절은 30세 이전에 죽는 것), 병(疾), 걱정(憂), 가난(貧), 악함(惡), 약함(弱) 등 악행에 따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