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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 소묘

김현거사 2014. 1. 5. 10:06

  남강 소묘

 

고향을 떠나온지 몇해가 되었던가

아직도 내 마음엔 물소리 들려오고

흰구름 자맥질하던 푸른 강이 보인다

 

너우니 능수버들 신안동 넓은 들판

저멀리 들마을은 杏花村이 거기로다

길가의 하얀 찔레꽃 서럽도록 고왔다

 

살칡을 캐러가세 망진산 올라가니

통칡도 좋다마는 더 좋은 건 경치로다

저 아래 절벽 아래서 뻐꾹새 소리난다

 

옥봉동 빨래터에 빨래하던 젊은 여인

헹군 빨래 통에 담고 삼단같은 머리 씻어

모싯빛 하얀 적삼이 물에 젖어 비친다

 

뒤벼리 벼랑길을 지나가야 도동이다

수박 참외 알이 굵고 앵두 자두 때깔 곱다

6월에 오는 은어는 수박향이 향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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