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함양 소녀

김현거사 2013. 10. 5. 07:13

함양 소녀

 

산 깊어 물 맑을 줄 그 누가 모르더냐

함양이라 산골짝에 머루가 생각나던

눈알이 머루알 같던 그 소녀도 곱더라

 

풀숲의 산딸기가  그렇게 수줍더냐

함양이라 산골짝에 그윽히 숨어있던

두 뺨이 산딸기 같던 그 소녀도 곱더라.

 

지리산 산토끼가 그렇게 귀엽더냐

첫시집 다섯권을 우리에게 건네주던

수줍은 산토끼 같던 그 소녀도 곱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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