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국화주

김현거사 2012. 11. 21. 22:32

     국화주

 

초승달 옅은 밤에 오동잎 떨어지고

산 첩첩 깊은 골에 청여시 슬피 우니

청산은 말이 없는데 물소리 고요하다

 

백발의 상늙은이 여우잠 언뜻 깨어

죽창에 비쳐오는 달빛이 하도 고와 

술 익는 냄새를 따라 토방에 들어간다

 

주둥이 깨진 술병 험 있으되 백자로다 

개다리 소반 위에 국화주 향기롭고

엇그제 뜯은 나물은 담백하여 더 좋다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양 소녀  (0) 2013.10.05
경호강의 설중매  (0) 2013.02.27
단풍에게  (0) 2012.11.12
바위  (0) 2012.10.21
가만히  (0) 201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