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중산리에 초당을 엮었으니 앞에는 맑은 쏘가 뒤에는 천왕봉이 흰구름 장막을 치고 같이 살자 하더라 산나물 된장국에 입맛을 들였으니 산가의 별미로는 이 밖에 더있는가 그 중에 두룹 도라지 향기 높다 하더라
두견화 피는 속에 봄철이 왔다 가면 머루 다래 절로 익는 가을 또한 찾아온다 철 따라 탁주 한 병은 그 멋인가 하노라 아침엔 일어나서 청산에 눈을 씻고 밤 중엔 홀로 누워 물소리에 귀 씻으니 한가한 청풍명월이 친구하자 하더라.
북창엔 대를 심고 남전엔 채소 심고 때로는 호미 메고 약초 캐러 나서보니 삼신산 바로 여기다 불로초 밭이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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