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이 누구신가 마음 속에 짚어보니/시조
청산이 누구신가 마음 속에 짚어보니 시름 첩첩 속세 위에 청학같은 산이 있어 아마도 태청(太淸)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안개에 얼굴 씻고 냇물에 발을 씻고 산 달에 마음 씻고 구름 속에 앉았으니 아마도 수월(水月)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봄에는 꽃 피우고 가을에는 단풍 입혀 계절마다 죽장 짚고 풍류를 펼치시니 아마도 풍월(風月)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꽃이야 곱다마는 시들기 자주하고 사람이야 좋다마는 시기를 자주하니 아마도 묵언(默言)노인이 청산인가 하노라.
부귀도 가난함도 한 생각 티끌인데 텅 빈 계곡 절로절로 머루 다래 달았으니 아마도 신농(神農) 후예가 청산인가 하노라. |
'1)전자책·한시. 시.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에 은거한 친구 생각하며/時調 (0) | 2013.09.14 |
---|---|
춘란(春蘭) (0) | 2013.09.14 |
산가(山家)의 물소리(水聲) (0) | 2013.09.14 |
소나무/시 (0) | 2013.09.13 |
경호강의 설중매 (0) | 2013.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