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

강종대

김현거사 2011. 11. 13. 09:09

작성자
작성일
2008-07-21 (06:50:38)
글제목
동백 아가씨
이번에 합천서 종찬이가 종대하고 통화하다가 바꿔줘,
‘어이! 니는 형님 옆에 와서 연락도 안하냐?’
‘제수씨가 나 보고싶다고 안해쌓냐?’
어쩌고 저쩌고 전화 하다가 끊었다.

종대 와이프,그러니까 내 제수씨는 가덕도 출신으로 경남여고를 나왔다.
부산시청 근무하던 종대와 사귀었는데 종대 집안이 쎈 가문이다.
지금 종대 삼촌이 사시는 곤양성은 강가 절벽 위에 자리잡았고,대밭 아래 곤양이 엎드려 있다.
종대 부친은 교육계 원로로 당시 부산 원예고 교장이셨고,
삼촌은 박대통령 조카사위로 어디 도지사셨다.

그래 섬처녀를 종손 며느리 삼으려니 어른들 의견이 복잡하여 하루는 종대가 날더러
우짜면 좋겠냐고 묻고,나는 직접 만나본 후 대답한다고 했다.
서대신동서 만나 버스를 탔는데,내가 흘끔 창가에 앉은 처녀의 얼굴 보니,
흰 눈 속 한떨기 동백꽃처럼 애련한 자태가 몹시 고왔다.
덩치 강종대 옆에 앉아있으니 완전히 야수와 미녀였다.

세 사람은 송정해수욕장 쏘다니다가,종대가
‘우짜꼬?’
묻고,나는 한참 뜸 들여놓고,
‘결혼 하지마라.’
단호한 결론 내려주었다.그러자 놀란 종대가
‘이유가 뭐꼬?’
물었다.
‘내가 00씨 데리고 살란다.’
‘우하하하!문디 자석같으니라고’
종대도 금방 말귀 알아듣는다.
그 말이 가장 강력한 추천사인 것이다.

셋은 그날 밤 이슬 젖는 백사장에 나란히 앉아,미래 이야기 하며
수없는 노래를 밤바다에 던지며 밤을 새웠다.
그런 부인이시라 손자도 있을 지금도 내 전화라면
애교있는 경상도 사투리로 반기신다.
셋이 언젠가 부산서 노래방 갔었다.그때 나는,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품에 겨워...’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불렀다.
‘꽃잎이 빨갛게 물이 들었소’ 동백아가씨 가사 들으면,
항상 그 시절 그 분 생각난다.

2008.07.21(11:45:28) 수정 삭제
좋은 추억이라 오래 가것다.

2008.07.21(16:11:57) 수정 삭제
창현이는 종대얘기하면 극찬하는 것이 보기 좋다.
종대가 온천중앙교회 딱 한 번 나오고 못나온 사연을 직접
종대한테 한 번 물어보면 재미있을끼다.
종대어부인이  처녀때는  절세미인이가?
그라모, 우리집 이여사 미모에 비교할 수 있다는 말인가?

2008.07.21(17:17:37) 수정 삭제
동근이 어부인은 미인이다
특히 좌우 눈이 매력적이다
딸 셋 전부 미인일꺼구마는
그 옛날 대전에서 한 아이는 보았는데
의사한테로 시집간...

2008.07.22(10:19:32) 수정 삭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왔구나!
우리 나이에는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2008.07.23(20:31:30) 수정 삭제
사정하는 추천이였구나
아름다운 추억은 오래 갈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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