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

준재

김현거사 2011. 11. 13. 08:54

작성자
작성일
2008-06-29 (07:08:41)
수정일
2008-06-29 (11:57:41)
글제목
연어

며칠 전 준재와 통화하면서 이런 이야길 나누었다.

우리는 먼 바다에 나갔다가 母川에 돌아온 연어들이다.
누구는 알라스카까지 누구는 북해도에서 놀다왔다.
그러나 경력은 이젠 별문제 안된다.
모두 모천에 알 까놓고 곧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인생을 격려해주고 위로해주며 노년 보내야 할 것이다.

사람은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고 악취가 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있던 그룹의 Y라는 실장이 있었다.
삼성에서 스카웃 해온 사람인데 머리 좋고 아는 사람이 많았다.
명절 선물은 회사 부담인데 그가 보내는 곳은 100군데가 넘었다.
자기가 부킹해서 비서실장이던 나를 골프 초대해준 일 많았다.
나는 그리 못했다.
어쨌던 나중에 삼성물산 부회장으로 돌아가 영종도 공항을 그분 책임으로
건설했다.공항 갈 때마다 내돈이던 남 돈이던 인심 후하게 쓰던 그 분 생각난다.

S라는 분이 있다.그는 경주 사람으로 고등학교 졸업은 나와 같은데,
고려대 학번이 내 한 해 뒤라고 항시 나를 <김선배>라 불렀다.
회사 직급은 내 한 등급 위였다.욕심이 없고 겸손하고 의리파였다.
최근에 회사 동료한테 소식 들으니,아직도 현대반도체 대표를 하고 있었다.
10년 넘게 대표하는 걸 보고 그의 겸손과 의리가 생각났다.

지나고보니,향기 나는 사람은 성공하구나 싶었다. 
모천에 회귀한 연어가 된 지금이라도
가로늦게나마 그들처럼 살고싶었다.

항상 친구 칭찬하고 좋은 쪽으로 해석하고,격려하며 살자.
항상 그러기 어렵지만,노력이라도 하다가자.
또디같은 짓하는 사람도 눈감아 주자.
난 체 하는 사람도 눈감아 주자.
앞으로 살 날 얼마 남은 것도 아니니까.

2008.06.29(09:34:04) 수정 삭제
사람의 일생은 부귀영화도 좋지만,
재물은 사람의 영혼을 병들게 하며,
인륜에 준해 넘치지도 않고,더블어 살아가는 도량을 가진다면
인품에 缺(결)이 없으리라 여기며,
복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되네.

거사의 생활 철학의 일면을 보는거 같아 동감 되는구나.
장마철이라  건강에 유의 하게.

2008.06.29(12:01:29) 수정 삭제
창현아 !
우리가 남대천 상류에 도착한것 맞나...
실감은 안나지만 즐겁게 맞이하자

2008.06.29(13:44:39) 수정 삭제
좋은 말씀이구나.계속 노력해 봄세. 은연중에 아상들이 너무심하니까.

2008.06.29(16:58:07) 수정 삭제
무더울 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시원한  여름이라 상쾌하다.
교회마치고 외손녀 와 아들 며느리 딸 사위가  온단다.
시셋말 처럼 청소하고 베란다 미시나오시 한다고 난닝구 흠뻑 젖었다.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났다.  빠르다...

2008.06.30(11:06:32) 수정 삭제
또디같이 살아선 아되는줄 알면서도.....참 거사의 표현이 넘 멋지네.

2008.07.02(11:58:41) 수정 삭제
너무 멋있습니다.

2008.07.03(09:53:06) 수정 삭제
혜근이도 연어가 되어 돌아왔구나.
모천에서 남은 삶... 서로 격려하며... 길게 아름답게....
영상... 시원함도 함께.... 올리는 기술 부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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