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

일화스님

김현거사 2011. 11. 13. 08:17

2008-04-17 (08:08:18)
수정일
2008-04-17 (20:16:28)
글제목
일화스님
춘삼월 호시절 꽃 피는 이 시절을 그냥 보낼 수 없다.형님 모시고 봄길 나서니,길가에 노란 개나리 붉은 진달래
분홍 복숭아 벚꽃이 화려하게 천지 수놓았다.대전서 무주 거쳐 산청군 차황면으로 가니 사람 아무도 없는 외진 길
공기는 감미롭도록 맑은데 벚꽃이 꽃비로 허공에 난무하고 있다.朝如靑絲暮如雪(아침에 푸른 실 같던 머리 저녁에
눈처럼 하얗게 희구나.) 애잔한 낙화 속으로 栗谷寺로 갔다.

7순 넘어 지팡이 의지한 형님과 푸른 이끼 덮힌 석축 밟고 올라서니,고색찬란한 법당 푸른 산 등지고 나타나고,법당 옆
백년 넘은듯한 감나무와 느티나무들 새잎 돋아나고,뜰에 석탑 홀로 외롭다.대숲 가 석간수로 목 축이고,주지스님
찾으니 객승과 차담 한가하게 나누던 한 스님이 일어나 합장하며 맞아준다.조용한 목소리,하얗게 여윈 모습의
그분이 고등학교 동기 정일화,一和스님이다.40년 세월 후라 서로 얼굴 알아볼리 없고 새로 수인사 나누었다.

대웅전 참배하니,오래된 사분합문 나무창살 빗살 띠살 무뉘 아름답고,두터운 대웅전 바닥 마루는 한많은 사바 중생을
부드러운 결로 받쳐준다.법상에는 목조 좌상을 모셨는데,가운데 아미타여래는 손에 작은 구슬을 쥐었고,왼쪽은
관음보살,오른쪽은 대세지보살이다.
9배 올리며 머리 속으로 신기한 대웅전 벽화에 얽힌 전설 생각해보았다.벽화 그리던 화공이 7일 동안 절대로 안은
들어다보아서는 안된다는 말을 했는데,너무나 조용하여 호기심 많은 상좌중이 엿보니 한 마리 새가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있다가 날라가 버렸다고 한다.전설이 사실인지,미완의 산수화에 대한 후대의 해몽인지 알 수 없다.

예배 후 스님 만나니,그는 진주 비봉루 隱樵 정명수 선생님 자제분이요,집의 어른은 젊어서부터 은초선생님 친구였다.
그래 안양에서 치른 아버님 영결식에 서부경남 최고 명필이시던 은초선생님이 손수 쓰신 반야심경을 들고 姜天錫
어르신과 진주서 오셨고,글씨는 지금도 내가 보관하고 있다.강천석 어른은 언론인으로 서울대 수석 합격하신
강인호선배 부친이다.두분은 평소  담배내기 바둑을 자주 하시어‘이 담배맛이 왜 이리 좋노?’ 아버님은 이길 때마다
농담을 하셨다는데,지금은 판세가 바뀌어 가형은 1급인 인호형님에게 두마리 깔고둔다.

세 이은 인연 이야기하며 다과 나누다 헤어졌다.
‘가을에 법당 앞 저 고목에 붉은 감 열리면 완전 그림이겠소.’
‘가을이면 와볼만 합니다.’
僧과 俗,그 사이에 있는 것이 무엇일까?동기라는 작은 다리다.스님과 산문에서 합장하고 헤어지며,나는 최근에 낸
수필집을 드렸다.

2008.04.17(09:11:29) 수정 삭제
율곡사라....

2008.04.17(09:42:36) 수정 삭제
https://t1.daumcdn.net/blogfile/fs13/15_blog_2008_04_17_09_40_48069c613b9f5?x-content-disposition=inline&filename=산청정수산율곡사.jpg
좋은곳에서 형님과 함께
마음공부 하였구나.
윤우진 엄마와 울 엄마가 장대동 친군데
하늘나라에서 만났겼구나.

2008.04.17(09:59:19) 수정 삭제
봄 나들이...를 넘어  세대를 잇고...자비를 찾았구나...
형제자매와  동반을 하는 여행도 그렇게 잦지 않는 우리들 일상이재~...

2008.04.17(12:27:50) 수정 삭제
봄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감상하고 우리친구 스님이 있어
만나는 기쁨을 누렸으니 봄날도 잘 흘러갈 것이구만.....

2008.04.17(13:36:54) 수정 삭제
율곡사 일화스님이 그런 인연이었구나 !

2008.04.17(16:01:07) 수정 삭제
일화 스님 인도로 윤우진이 모친도 그절에 모셨지.
간만에 우애를 다진 거사님 좋으셨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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