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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리 식당

김현거사 2022. 1. 3. 12:28

중산리 식당

 

우람한 지리산 능선 때문에

사정없이 찻길 꼬부라진 곳에

그 식당이 있는데

가죽나물 엄나무 산채 몇 점 담은

자기 쟁반 멋스럽고

오미자차 들고 내다 본

대나무 반쪽 갈라 만든 홈통

물 떨어지는 연못 아름답다

흰구름 지나가는 늦가을 

감나무 고목에 달린

하얀 성애 낀 홍시 애처럽고

풍경이 한가로워

이끼 푸른 바위 밑

자 넘는 비단잉어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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