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수 있다면

김현거사 2021. 6. 29. 17:17

만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다리 위에서 

선학산에서 남강과 촉석루 비치던

황금빛 아침 해와

그 얌전하던 여학생을

만날 수 있다면

 

다시 한번 뒤벼리에서

칠암동 대밭과 백사장 비치던

쟁반 같은 보름달과

그 얌전하던 여학생을

만날 수 있다면

 

흘러간 강물은 돌아오지 않고

세월도 강물 따라 가버렸지만

다시 한번 진주의 해와 달 

그 얌전하던 여학생을

만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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