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미언덕
밤에 내가 담 넘어로 연애편지 던지던 칠암동 그 집은
지금 냉면집으로 변했고
강 건너 당미언덕에서 보면
끝없는 청보리밭이던 신안동 들판은
대단지 아파트촌으로 변했다
이쪽 당미언덕 아래 메기통에선
배건너 아이들이 혼인색 띤 피래미처럼
민첩하게 다이빙 하며 놀았고
강 건너 사범학교 여학생은
한여름 서장대 진주교 먼 길 돌아오기 싫어
바지 적시며 탱자꽃 보다 하얀 맨발로
강을 건너왔는데
50년 전 추억이 서린 당미언덕은
천전학교 운동장에서 보던
미국공보원 활동사진처럼
필림이 자주 끊기고
이젠 새로 생긴 천수교 때문에
모습도 많이 변했고
낮설다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처 혼자 웃고있다 (0) | 2018.11.06 |
---|---|
홍련암에서 (0) | 2018.09.02 |
첫사랑 (0) | 2018.06.29 |
또미의 무덤 (0) | 2017.06.13 |
그대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0) | 2017.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