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련암에서
낙산호텔 커피숍에 가면
요즘 관음보살들은
썬텐한 어깨에 썬글라스 끼고
아이스커피 마신다
천년 전에도 그랬던가
원효대사 유혹한 빨래터 여인의 적삼 같은
하얀 술패랭이꽃 홍련암 풀밭에 많은 걸 보면
여기가 여인의 영토 맞는데
밑에 시퍼런 파도가 보이는 홍련암 바닥 널판지는
천삼백년 보살들 백팔배로 파랑새와 관음보살이 면
홍련암 바닥 널판지
천삼백년 전부터 피었던
홍련암 해당화처럼 향기 짙고
파랑새 울고<br>
해당화 붉은<br>
여인의 절.<br><br>
홍련암에서 굳이 관음 친견을 애쓰랴.<br>
네살짜리 어린 계집애 하나 한쪽 신발 벗어놓고 <br>
지금도 뜰에서 놀고 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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