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노인과 바다

김현거사 2018. 4. 18. 10:31

노인은 집에 도착해서 피곤함을 견디지 못하고 잠이 든다. 잠을 자면서 노인은 사자의 꿈을 꾼다. 사자가 상징하는 것은 강한 의지력(意志力), 인내력(忍耐力) 등 이다. 노인과 바다는 인간과 인생의 메타포(은유)로 볼 수 있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마치 거칠고 험난한 바다와 같고 그런 거친 항로를 헤쳐 나가야 한다. 생물은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다른 생물을 잡아먹어야 하는 것이 우주적 질서이고 인생이라는 바다인 것이다. 인간은 산티아고 노인처럼 강인하고 굳은 의지력을 지녀야 거친 바다와 같은 인생의 모든 험난함을 극복할 수 있고 인생의 고투에서 승리하는 인간이 될 수 있고 인간 영혼의 강인함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 산티아고 노인은 어부로서의 자부심은 바로 고기를 잡는 것임을 보여 주고 있고 거친 인생의 시련들을 극복하는 과정이 정말 멋지고 위대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얼마나 역경에 잘 이겨 낼 수 있는지를 저놈에게 보여 주고 말겠어

인간은 패배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

이제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다음에 올 놈들이나 기다려야 한다 부디 이 일이 꿈이라면 좋겠다 그러나 혹시 또 모를 일이지 않은가? 어쩌면 모든일이 다 잘 풀릴 지도

[출처] 노인과 바다 독후감, 명대사, 띵언|작성자 eun

 

노인과 바다

 

 밍웨이는 1953년에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 상(Pulitzer Prize for Fiction)을 받고, 1954년에는 노벨문학상(Nobel Prize in Literature)을 받은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그의 '노인과 바다'를 읽으면 지루해서 몸이 배배꼬인다는 사람도 있다. 이 소설은 소설인데 스토리가 전부가 그냥 망망대해에서 청새치 잡는 이야기만 하다가 끝난다. 영화엔 여자도 한 명 등장하지 않는다. 나는  '노인과 바다'를 안소니퀸과 스페서트레시가 주연한 두 편 다 보았다. 영화는 소설과 달리 지루하지 않았다.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은 뭘 그렸을까. 인생을 의미한다. 바다를 인생이라고 설정해으면 영화가 실감간다. 마침 안소니퀸, 스페서트레시 두 사람 다 천재라서 영화가 깊은 감명을 주었다.

 

 

 영화는 멕시코 만의 한적한 어촌에서 시작된다. 샌디에고라 부르는 노인은 조각배를 띄우고 혼자 고기 잡으며 사는데,  84일 동안이나 고기 한 마리 못 잡았다. 소년의 부모는 노인을 무시하고 소년을 다른 배에 태운다. 어부들은 노인이 84일동안 고기 한 마리 잡지 못 하자 노인을 놀려댄다. 이 첫장면이 암시적이다. 우리가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늙고 가난해지면, 주변 사람들은 우릴 무시한다. 

 그 다음 장면은 가난한 사람도 친구가 있어 의지하고 사는 따뜻한 모습 보여준다. 노인과 소년은 친구다. 소년은 늘 노인을 마중 나가서 노인의 낚시줄, 갈퀴, 작살, 돛 등을 챙기는 일을 도와준다. 둘은 야구를 좋아한다. 둘은 양키즈의 디마조를 좋아한다. 소년이 간 후 노인은 잠 들었다가 아프리카 사자 꿈을 꾼다. 헤밍웨이는 격동적인 삶을 산 것으로도 유명하다. 야구나 사자 모티브는 작가 자신 실제 경험에서 따온 것이다.

 바다에 나간 지 85일째 되던 날, 노인은 운에 한 번 맡겨보기로 한다. 깊은 바다 앨프만에 도착한 그날 오후 그는 마침내 낚시에 큰 청새치를 걸게 된다.

 

 

 그러나 노인은 청새치를 보트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청새치에 보트가 끌려간다. 정말 엄청나게 큰 고기다. 고기는 미끼를 입에 물고 날이 밝도록 계속 북을 향해 달려갔다. 끌려가는 도중에 노인은 갑자기 소년이 옆에 있어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한다. 마침 배 위로 날아온 새가 있었다. 노인은 사람과 이야기 하듯 새와 이야기 한다. 그러다 노인의 유일한 벗인 새는 날아가버렸다. 세상은 고독한 것이다. 망망하기는 대해와 인생이 비슷하다. 노인의 고독한 모습이 부각된다. 

 고기가 워낙 커서 노인은 하룻 밤 하루 낮을 끌려 다녔지만 고기는 멈출 기세가 아니었고 노인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두 번째 밤이 밝을 무렵 마침내 고기를 끌어 올려 배에 붙들어 맸다. 노인은 청새치를 보트에 매달자 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팔 걸 생각하며 흐믓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바다는 인생이 그렇듯 항상 위험하다. 얼마 후에 청상아리의 습격을 받는다. 상어는 사정없이 고기를 뜯어 먹는다. 노인은 노 끝에 칼을 매어 상어와 싸운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혼자 중얼거린다. '사람은 죽음을 당하지만 지지는 않는다'는게 헤밍웨이의 철학이다. 그 철학이 헤밍웨이로 하여금 1차대전후 소위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의 우상이 되게 만들었다. 

‘The Old Man and the Sea’에서 산티아고 노인이 말하는 주제 문장을 살펴보자. “But man is not made for defeat.” “A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는 이 작품의 주제를 두 문장으로 압축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패배를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그러나 패배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물고기의 상처에서 흘러나간 피냄새를 맡고 달려든 상어여러차례 습격으로 물고기는 너덜너덜해졌다. 밤에 청새치를 뼈만 남기고 다 먹어치워버렸다. 가지고 있던 작살과 밧줄, 칼까지 상어에게 몽땅 다 빼앗겼다. 항구에 돌아왔을 때는 물고기는 뼈만 앙상히 남은 빈털털이였다.

 이 장면은 그냥 상어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인생에서 죽을 고생하고 뭔가 이루어도 그걸 너덜너덜 해지도록 뜯어먹는 악질분자가 있기 마련이다. 고기를 시장에 가져가 높은 가격에 팔 꿈은 매번 허사가 되기 마련이다.   

 그가 항구로 돌아왔을 때는 집집마다 불빛이 다 꺼진 캄캄한 밤이다. 무거운 돛대를 어깨에 메고 혼자 자신의 판잣집에 돌아와 쓰러지듯 잠이 든다. 아침에 소년이 올 때까지 노인은 잠들어 있었다. 사람들은 항구에서 노인이 잡아 온 고기의 뼈를 구경하고 있었다. 다들 고기의 크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식당 주변에 있던 여행객들은 그 뼈를 상어의 뼈라고 주장한다. 이 장면도 의미 깊다. 망망대해에서 홀로 치른 사흘간 사투가 무슨 의미 있는가. 사람들 착각의 대상이다. 작가들이 목슴 걸고 만든 작품도 대개 엉뚱한 평가를 받는다.사실 노인과 바다는 큰 스토리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한 늙은 어부가 커다란 물고기와 삼일 밤낮을 사투를 벌여 결국 물고기를 잡고 그 물고기를 뱃전에 묶은 채 돌아오는 길에 상어 떼가 물고기의 살점을 모두 뜯어먹는 내용이 전부다. 하지만 이 노인과 바다를 명작의 반열에 올려놓는 이유는 헤밍웨이 특유의 간결하고 냉철한 문체로 늙은 어부가 물고기를 잡는 상황과 감정을 날카롭게 그려냈다는 점, 한 늙은 인간과 대자연인 바다, 그리고 그 속의 커다란 물고기가 가지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한 명의 인간이 거친 대자연 속에서 어떻게 의지를 잃지 않고 버텨나가며 고난과 싸우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숭고해지고 위대해질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한다는 점, 늙은 어부와 물고기의 끊임없는 투쟁 과정과 그동안 어부가 느끼는 생각들을 생생하게 서술해 독자에게 인간의 마음이란 얼마나 연약하고 또 얼마나 강인한지 그 양면성을 보여주었다는 점 등이 있겠다.

[출처] 노인과 바다 독후감, 명대사, 띵언|작성자 eun

 마지막 장면이 눈시울 뜨겁게 한다. 아침에 찾아온 소년은 사흘만에 집으로 돌아온 노인이 지쳐서 죽은 듯이 잠들어 있는 것을 보고 울기 시작한다.  소년은 노인이 염려되어 날마다 이 통나무집을 찾았을 것이다. 따끈한 커피를 가져와 곤히 자고 있는 노인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건넨다. 

노인이 일어나자 커피를 내민다. 다음부터는 노인과 절대 떨어지지 않고 함께 배를 탈 것을 약속한다. 작살도 칼도 다 잃은 노인에게 소년은 자기가 다시 준비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노인의 손에 바를 약과 음식과 신문, 깨끗한 셔츠를 가지러 내려가며 소년은 하염없이 운다. 노인은 다시 잠이 들었고 꿈결에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소년은 하염없이 운다. 노인은 다시 잠이 들었고 꿈결에 사자 꿈을 꾸고 있었다. 꿈을 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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