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돌아오지 않는 강

김현거사 2017. 12. 27. 12:24

 

 

돌아오지 않는 강(The River of No Return)

 

거기엔 강이 있었네. 그 강은 '돌아오지 않는 강'으로 불린다네.  강은 때로는 평화롭지만,  때로는

사납고 제맘대로예요.  만약 그대가 들으려 한다면, 강이 그대를 부르는 소릴 들을 수 있어요.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 강' 위로 흘러가는 여행자예요. 이리저리 휩쓸리다 영원히 폭풍의 바다

위로 사라지지요. 철썩, 철썩. 만약 당신도 들으려 한다면, 강물이 당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난 그 강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잃어 버렸어요. 영원히 그를 그리워 합니다.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The River of No Return)주제곡 가사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이다.' 밖에 모르던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거기 청바지 입고 나타난 여자도 마찬가지다. 최은희 도금봉

하고는 달랐다.

고등학생 시절 내가 청바지 입고 진주 시내 누볐는데 그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마리린

몬로 때문이었다. 진주 남강에서 대를 쳐서 뗏목 만들어 구포에 가서 팔아 용돈을 벌어보자고

한 적 있는데, 그건 로버트 미쳠이 록키 산맥 격랑을 헤치고 뗏목을 모는 그 장면

보고난 후다.   

 

나와 같이 뗏목 만들어 구포 갈려던 친구는 스물살 때 주약동 턴넬에서 철도자살 하여

지금 서장대 건너편 '당미 언덕'에 묻혀있다. 그 아래 '메기통'은 나와 그가 이빙하고 놀던

곳이다. 'summer time' 노래처럼 메기가 많던 '메기통'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 강은 이젠 추억만

가득한 '돌아오지 않는 강'이 되고 말았다.

 

 

50년만에 '돌아오지 않는 강' 을 보면서 세가지에 놀랬다. 첫째 오토 프레밍거 감독이다.

록키산맥의 험난한 격류를 헤쳐나가는 뗏목 촬영은 예사 일 아니었을 것이다.

물결은 뱃전을 휩쓸고 폭포에 가서 배를 통채로 물결에 휩쓸리는 장면 너무나 과감하다.

조금만 잘못하면 세기의 연인으로 불리우던 마리린 몬로의 목슴도 위태했을 것이다.

  쫒아온 인디안 화살이 뱃전에 탁탁 꽂히는 장면과 인디언이 말 타고 물 속까지 달려드는 장면도

박력있었다.

 

 

 영화 스토리는

매튜 콜더(로버트 미첨 분)는 잃어버렸던 9살난 아들 찾아 서부의 한 작은 마을로 찾아온다. 그곳은 금광을 찾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매튜는 술집에서 술 심부름을 하고 있는 아들 마크를 찾는다. 함께 산으로 가 농사를 짓고 살기로 한다. 한편, 이 마을 선술집에서 노래를 하며 살던 매춘부 케이(마를린 몬로 분)는 애인이자 도박꾼웨스턴이 도박판에서 금광 소유권을 따내자 소유권 등록을 하기 위해 함께 '카운슬시'로 떠난다. 그러나 케이와 웨스턴은 급류에 휩싸이게 되고 이 광경을 본 매튜가 두 사람을 구해준다.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웨스턴은 매튜에게 말과 총을 빌려줄 것을 요구하지만 매튜는 거절한다. 근처

인디언이 언제 공격해올지 모르기 때문에 말과 총이 없으면 죽은 목숨이기 때문이다.

 

이때 웨스턴은 매튜에게서 총과 말을 빼앗아 혼자 카운슬시로 떠난다. 매튜는 무기가 없는 걸 눈치챈 인디언들이 공격해올 것을 대비해 아들 마크, 그리고 케이와 뗏목을 타고 웨스턴을 찾아 카운슬시로 떠난다.'돌아오지 않는 강'이란 별명이 붙어있을 만큼 물살이 거세고 위험한 강을 따라 세 사람의 여행이 시작된다.매튜와 케이는 아옹다옹 싸움을 하는 가운데 매튜가 전에 등 뒤에서 사람을 쏘고 감옥에 간 사실을 폭로한다. 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아버지는 설명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에 대해서 한없이 실망한다.

 


 

마침내 카운슬시에 도착하자 케이는 웨스턴을 만나 매튜에게 사과할 것을 부탁하지만 웨스턴은 매튜에게 총을 겨누며 위협한다. 이때 웨스턴은 한 발의 총성으로 쓰러진다. 아버지의 위험을 목격한 아들 마크가 뒤에서 총으로 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들은 등 뒤에서 사람을 것이다. 그 다음에 마지막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케이는 연인 웨스턴이 쓰러지자 다시 옛날처럼 싸롱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강'을 노래 부른다. 그때 매튜가 찾아와 그녀를 안고 나온다.

 

 

매튜가 케이를 마차에 태우자 케이가 묻는다.'어디로 가느냐?' 이때 매튜가 대답한다.'home' '집'으로 간다는 말이다. 이렇게 매튜와 마크, 그리고 케이 세 사람이 마차를 타고 떠날 때 툭! 마차 뒤에 뭔가 떨어진다. 케이가 사롱에서 노래할 때 신던 빨간 화려한 신발이다.케이는 과거를 청산하고 새 삶을 찾아 남자를 따라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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