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그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태양은 월아산 아침 태양이
이 세상 어느 해보다 더 찬란했고
달은 촉석루 보름달이
이 세상 어느 달보다 더 둥굴었다
소녀는
다리 위로 등교하던 배건너 소녀가이 세상 어느 소녀보다 더 고왔고
꽃은 신안동 강변 코스모스가
이 세상 어느 꽃보다 더 향기로웠다
붕어는 습천못 붕어가
이 세상 어느 붕어보다 더 힘이 세었고
은어는 너우니 은어가
이 세상 어느 은어보다 더 이뻤다
감은 진주 중앙시장 감이
이 세상 어느 감보다 더 컸고
갈치는 사천만 갈치가
이 세상 어느 갈치보다 더 고소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이제 세월이 흐른 후 생각해보니
종소리는 이곡사 종소리가
이 세상 어느 종소리보다 더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