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김현거사 2016. 7. 5. 10:37

그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그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태양은 월아산 아침 태양이

이 세상 어느 해보다 더 찬란했고

달은 촉석루 보름달이

이 세상 어느 달보다 더 둥굴었다

 

소녀는 다리 위로 등교하던 배건너 소녀가

이 세상 어느 소녀보다 더 고왔고

꽃은 신안동 강변 코스모스가

이 세상 어느 꽃보다 더 향기로웠다

 

붕어는 습천못 붕어가

이 세상 어느 붕어보다 더 힘이 세었고

은어는 너우니 은어가 

이 세상 어느 은어보다 더 이뻤다

 

감은 진주 중앙시장 감이

이 세상 어느 감보다 더 컸고

갈치는 사천만 갈치가

이 세상 어느 갈치보다 더 고소했다 

 

그때는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

이제 세월이 흐른 후 생각해보니

종소리는 이곡사 종소리가

이 세상 어느 종소리보다 더 아름다웠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장하는 여자  (0) 2016.07.26
산의 마음  (0) 2016.07.14
산이 여인같다  (0) 2016.02.01
미시령  (0) 2016.01.21
서장대에서  (0) 2015.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