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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 미술관 나들이

김현거사 2015. 7. 15. 19:48

 파리에서 지하철 타면 오르세 미술관을 구경 할 수 있듯, 서울도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내리면,바로 거기 지하철 역 안에 미술관이 있다. 이정수 장군 서도 작품이 전시된다길래 몇 친구가 가보았다.

김원용, 김화홍, 이정영, 이종규, 이채우, 최상호 친구다.

이 장군이 쓴 글씨는 한국의 타고르라 일컳는 만해 한용운의 호쾌한 시다.

 

그 내용은,

 

男兒到處是故鄕  사나이는 가는 곳마다 거기가 고향인 것을

幾人長在客愁中  나그네 긴 시름 겨운 사람 그 몇이던가

一聲喝破三千界  한소리 크게 질러 삼천세계 깨트리니  

雪裏桃花片片紅   눈 속에 복숭아 꽃이 조각조각 붉구나

 

 이 시는 만해가 1917년 백담사의 부속암자인 오세암에 올라 좌선을 하던 중 바람이 불어 무엇인가를 깨트리는 소리를 듣고 깨달음을 얻어 읊은 오도송이다.

이정수 장군도 깨달음 얻어 득도의 경지 가까웠나보다. 이 시가 맘에 들어 수십번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여 초서로 쓴 작품이다.

 

 

간 김에 다른 작품도 구경했다. 경보 스님의 시를 추사체로 쓴 작품이다.

 

親迎相對坐  친한 이 서로 마주앉아 대하니 

氣滿高堂  화기가 집안에 가득하고

微笑淸談裡  미소 속에 청담을 논하니

仙茶味自香  신선의 차 맛이 저절로 향기롭구나

 

 

우리 八仙은 이 밖에도 좋은 그림과 정취 가득한 시들을 읽으며 거기서 한참 놀다가, 마침 거기가 서울의 북촌 한옥마을 아닌가베. 점잖게 손에 손 잡고 나와서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 그리고 달달하고 맛있는 명물 모주 세 병을 비우고 왔지라우. 아참! 밥과 술은 김화홍 933 회장이 쏘고, 그 다음 아메리카노는 이정수 장군이 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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