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가는 길

김현거사 2015. 7. 8. 20:36

 

  약수터 가는 길

 

 

약수터 가는 길

섬 같기도 하고

산봉우리 같기도 한

바위 하나 있다

 

진달래 피는 봄에도

원추리 피는 여름에도 

그는 말이 없고

단풍 붉은 가을에도

눈 쌓인 겨울에도 

그는 말이 없다

 

가만히 보면

달이 숲속을 걸어나와

밤 길을 배회하다 가도

그는 말이 없고

딱따구리가 나무로 목탁을 쳐도

그는 말이 없고

풀숲의 여치가 심포니를 연주해도

그는 말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장 싱거운 것은

백년을 살면서 천년의 고독을 읊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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