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텃밭에서/4

김현거사 2015. 5. 11. 09:33

 

    텃밭에서/4

 

직장을 물러나서 포의로 돌아오니

찾는 이 마냥 없고 사위가 고요하니

이제는 상추 고추가 정다운 친구라

 

산골의 강아지는 뇌물에 맘이 약해

낮설은 얼굴 보고 죽자사자 짖더니만

과자를 두어개 주자 꼬리 치며 반기

 

바람에 귀를 씻고 물소리에 맘을 씻고

들꽃에 눈을 씻고 6근마져 씻었더니

이제는 푸른 하늘이 한없이 아름답네

        

*6근(六根) ;  眼耳鼻舌身意                         

                       

                                     (5월11일)

 

텃밭에서/5

 

텃밭 옆에 지천으로 널린 것이 약초로다

흰민들레 잎과 뿌리 염증 치료 탁월하고

심지어 질경이조차 만성위염 고쳐준다

 

녹용을 부러마라 갈용<葛茸)을 아시는가

칡순을 한방에선 갈용이라 부르거니

녹용에 버금 가느니 양기에 으뜸이다

 

도라지 심어놓고 인삼을 부러마라

뿌리에 사포인을 둘이 다 품었으니

밭 가득 도라지 심고 무엇을 근심하랴

 

산에 가서 약수 뜨고 텃밭에서 약초 캐고

신농 염제 뜻을 따라 잡초까지 살펴보면

천지가 약초로 가득 은혜로 가득하다

                                   (5월12일)

                                 

 

갈용주 담아놓고

민들레 고들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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