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에 한줄기 강이 흐른다.
거기 흰구름 흘러가는 언덕이 있고,
처마에서 제비가 새끼를 치던 초갓집이 있다.
하얀 탱자꽃 피던 울타리가 있고,
강아지가 그 밑에서 낮잠 자던 감나무가 있다.
내 일찍이 고향에 돌아가 남강가에 초옥 짓고
새벽에 차를 끓이며 대밭 속에서 우는 새소리 듣고
달 뜨는 밤에 매화꽃 구경하려 하였으나
세상사 여의치 못하여 타향에서 백발이 되었으나
아직도 내 가슴 속에 그 다정한 물소리 들리고
그 물속에서 같이 놀던 힌찬 피래미들 모습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