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지심도

김현거사 2014. 3. 7. 21:50

 

  지심도

 

봄이 오면 지심도가 꿈결처럼 떠오르네

일렁일렁 푸른 파도 굴 멍게 전복 소라

청옥의 푸른 바다가 환상으로 떠오르네

 

 

선착장 내려서서 꼬불꼬불 오르던 길

집채만한 동백나무 짙푸른 잎새 속에      

수줍은 동백꽃들이 별처럼 고왔었네 

 

길 위에 뚝 떨어져 무심히 놓인 꽃이                    

낙화로 수를 놓아 밟기조차 아까운데    

하이얀 삽살개 하나 반갑게 앞을 서네     

                                                 

동백나무 군락지에 차꽃마져 향기롭고                       

귤나무 비파나무 후박나무 소나무  

왕종죽 죽순 한 점은 멍게회 친구였네       

 

지심도 사는 새는 무엇을 먹고 사나 

팔색조와 동박새 비파와 꿀을 먹고 

신선을 거의 닮아서 그 울음 청아했네

 

지심도 절벽 끝엔 제비꽃 피고지고

동백 숲 오두막엔 섬여인 살고지고

남국의 이국 정취가 꿈같은 섬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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