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관한 글

무호스님

김현거사 2011. 4. 25. 11:32

작성자
작성일
2008-12-15 (06:38:21)
수정일
2009-07-21 (19:57:38)
글제목
無號스님

평소 신부나 스님 친구가 있었으면 했다.친구가 스님이면 이 나이면 이미 禪師나 선지식으로 불릴 것이다.
그래 7일간 통도사 화엄산림 기도 끝난 후 부산에 있는 그를 몇 번 연락한 끝에 만났다.
無遮禪院은 지하철 전포동 8번 출구 옆에 있었다.무차란 이름이 묘하다.가리고 차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無號大師 계시오?’
이렇게 불러 서로 합장으로 인사 한 후,악수 또한번 하고 반갑게 마주 앉았다.
피차 고교 졸업 후 40여년 만의 만남이다.벽엔 그가 그린 대형 탱화가 있고,탁자 옆에는 벼루와 먹이 보인다.
‘무호대사!글씨 중생에게 하나 하사하시게.’
‘법성게 병풍 만들어 보내 드리까?’ 
‘병풍은 황송하니 글씨만 보내소.’
거사는 당장 메모지 달라해서 주소 이름 적고 그 밑에 법성게라 쓰고,동행한 거구의 부산 친구 강모 주소 이름
다음엔 달마도라 썼다.그는 어린 시절 서당도 다녔고,선친의 글씨가 진주 여러 곳에 현판으로 걸려있다 한다.
그는 보살을 불러 그거 두 알과 즙을 가져오란다.供辰丹과 사과즙 이었다.서가엔 한의학 서적이 많다.
역시 선친께서 진주서 한약방 하신 영향인 듯 하다.

신선처럼 공진단 씹어먹으며 이야길 시작했다.먼저 침술 이야기다.그러찮아도 옆 방엔 침술 환자 보살님들 가득하다.
불법 포교는 침술이 좋은 방편이라 싶다.거사는 혈이 어떻고 인체 면역체계가 어떻고 하는 침술엔 문외한이나,
과거 재벌 노회장님 경동시장 한약 심부럼을 한 20년간 했었다.공진단이 어떻고 경옥고가 어떻고 사향이 어떻고
서로 박자 장단이 한참 잘 맞자,그는 두어돈 되는 사향을 보여주더니,정보살을 불러 공진단 사향소합원,그의 선친
처방전인 보명환 세 박스를 선물로 내놓는다.
공진단은 옛날엔 황제만 먹었다는 사향이 들어간 고귀한 단약이다.보명환은 60 가지 약재 중 40개나 암을 예방하는
약재가 들어간 것이라 한다.법담 들으러 가서 보약 뭉치 선물 받은 셈이다.
禪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조사선 달마선 간화선의 경전 출처와 내력을 논하는데,
불교신문 기자 때 숱한 선지식 만나본 거사 귀에 논리 정연하다.이런 동창 있다는 것은 淸福이다.
 
저녁은 영도로 나가서 百草가 들어간 흑미백초죽을 먹었다.운전하신 분은 작은 기업을 하시는 분인데,무호의 인술로
생명을 건진 후 잔심부럼 자청하신다는 분이다.따라간 강모 양모 두 친구를 위해서 원두충 등 약초가 들어간
오리찜과 산삼주 두 병이 나왔다.
무호와 거사는 올라간 산이 비슷하다.초년에 불교계에 몸 담았다가 속세로 나온 사람이 거사고,
초년에 속세를 헤매다가 뒤에 불교계 입문 한 분이 무호다.서로 30년 전에 길은 교차되었으나,그 회포
어이 남다르지 않겠는가.그는 학창시절 겁 없고 거침없던 사람이다.거사는 풍류라면 백 잔의 술을 마신 이태백을
사모한 사람이다.두 사람 다 한문과 불경 좋아하고,한약 취미가 있다.마주앉아 별실 천정 대들보가 흔들리도록
한번 통쾌하게 웃었다.

밤 9시에 우리는 다시 무차선원으로 돌아와 정수리 백회혈과 발바닥 용천혈에 쌀알만한 쑥뜸을 받았다.
백회혈에 뜸을 세 개 놓자,기가 하늘로 통하는지 문득 머리가 시원하고 눈이 그처럼 맑아질 수 없다.
그리고 그는 다시 환자들을 돌보고,우린 돌아왔다.無號는 분명 奇人이다.

2008.12.15(06:47:31) 수정 삭제
거사야 반갑다
일주일 동안 道딱고 오더니 글이 확 달라졌다
자네글이 안올라오니 933이 몸살 날번 했다
역시 거사다  "하이팅".

無號스님"하종인"
무호 ! 컴퓨터가 조금 늘었을 낀데...
한번씩 글 좀 올려보시게...
보고싶네 자네글
건강하시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130344034945855B16
"2005년1월26일 우리홈피에 올린 자네글"
僧도  ,俗도 아니면서 머리 깎고 먹물 옷 입은 채 살고 있소이다.
무늬가 僧이라 해도 스스로 僧이기를 고집 해 본 일 없습니다.
    吾年六十一    世緣今己足
    生不愛天堂    死不怕地獄
기라성 같은 동창님들 한켠에  나처럼 좀 모자란 別種이 하나쯤 있는 듯 없는 듯
섞여 있는 것도 靑瓷 硯滴의 꽃잎처럼 파격이 있어 韻致가 있을 수 있는 것을,....
아주 가끔씩 새벽에 山寺의 종을 치며 철딱서니 없이 살아온 세월의 자락에서
도와주고 보살펴주었던 그 많은 친구들이랑, 나로 인하여 아파했던 사람들이
솔숲에 머문 달빛처럼 미움이 갈아 앉아 평화로운 미소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 해 봅니다. 
  비록 내가 僧으로 보이지 않더라도 僧으로 불러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沙彌戒, 具足戒 다 받고, 南朝鮮 어디에 내놔도 大德 和尙으로
인정받는 禪僧에게 스님으로 호칭하기에 인색한 것은 60년을 넘게 살아온
남자의 도량이 아닐 것 같고....내가 僧이라 고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건강하게들 살아가는 모습 읽을 수 있어 오늘은 행복했습니다.



2008.12.15(09:12:59) 수정 삭제
하종인, 무호스님 , 잘 계신가?
거사와 스님의 해후,-  이렇게 인생은 깊어가고 있는가?
동생 태무는 글을 많이 쓰고 있는가?

2008.12.15(09:24:00) 수정 삭제
거사의 통도사행이 부러웠는데 무호스님과의 반가운 해후도 가진 낙도  가졌구려
종인이가 무호가 되고 종인이 여동생이 사조시인이 되고
세월따라 변하여 가는 인생 참 아름답구나.

2008.12.15(10:14:55) 수정 삭제
김창현이가  하종인을 만나고 싶어 하는 줄 내가 어찌 알았을까?
며칠 전 부터 하종인을 섭외하여 송년회에 초청하였다.
강종대 옆에 김창현이가 앉아 있는데 하종인이가 승복을 입고 들어왔으며
송년장 분위기를 두 사람이 압도하였다.
그런데, 둘은 무엇이 통하였는지 몰라도 서로 인정하고  박장대소하고
속모르는 중생들 몇 명은 의아해 하더라.
특히, 기독교대표 구자연장로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나는 구자연이가  무슨 지시를 내리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2008.12.15(11:05:10) 수정 삭제
무호스님.이곳은 12월의 찬 바람이 제법 거세다오. 그곳은 다소 푸근 하겠지만.
건강하시기를.

2008.12.15(14:20:07) 수정 삭제
하종인이 무호스님이로세
거사의 이런해후가 있었구려
하여튼 인생은 요지경인가

2008.12.16(00:14:59) 수정 삭제
무호스님의 글을 보니 부산에 살면서 통화만 한번하고
이글을 대하니 세월이 무상하고  한번 찿아 보지 못하여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구만/
좋은  악들의 이름을 보니 상당한 경지로구먼  나도
공진단을  몇알 먹었는 데 효험이 좋은것 같아
아무쪼록 좋은일 많이 하고  대선사의 이름이 길이
남길 합장하여 기도한다

2008.12.16(09:53:05) 수정 삭제
가야금 산조가 감싸는 가운데 무호스님의 체온느끼는 것 같구나.
그가 진정 탈속했으며는 이답답한 世上萬事 浮雲같고, 물거품같은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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