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관한 글

가을 일기

김현거사 2011. 11. 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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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8-11-12 (16:37:45)
수정일
2008-11-12 (16: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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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일기
가을 일기

올해 서울 근교 단풍이 유난히 곱다.광교산 단풍이 내장산 설악산 단풍 보고 형님으로 불러랄만치 화려하다.
형제봉은 위스키에 만취한 숙녀처럼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얼른 내 품속에 들어오라며 사람을 유혹한다.
산 밑 아파트촌 단풍도 너는 진홍,나는 주황으로 은은한 노란 은행잎 배경으로 각각의 자태 뽑낸다.
잎 떨어진 늙은 목련 가지는 동양화처럼 운치있고,수정처럼 맑은 가을 공기에 그 여름 푸르던 잣나무 더 푸르다.

벽산아파트서 천년약수터 가는 산길은 소나무와 굴참나무 숲이다.왕유의 <竹里館> 시처럼 ‘그윽한 죽림에 홀로 앉아
거문고 뜯으며 다시 휘파람을 분다.’는 그런 경지는 아니지만,나무 아래로 걷노라니 비껴 든 가을 볕에 큰나무 밑에 있던
작은 나무들 모처럼 일광욕 하고있다.능선은 누운 소의 등처럼 완만하고,표표히 떨어지는 낙엽은 옷깃에
繡를 놓고 산새 울음은 귀를 맑게 한다.

집에 있는 靑藜杖을 짚고 나섰어야 했다.명아주로 만든 청려장은 60세 때 마을서 주는 것을 鄕杖,
80세에 임금이 직접 하사한 것을 朝杖이라 한다.젊은 아파트 주부들이 햇볕에 얼굴 탄다고 썬글라스나 모자를
눌러 쓰고 몸관리 한다고 다니는 그 산길에 홀로 허연 머리에 허연 눈섶 하고 청려장 짚고 천천히 거닐었어야 한다.

단풍 물든 산길 산책하며 나는 집 감나무에 열린 대봉시에 대한 결론에 골몰한다.거름을 많이 줬더니 작은
감나무에 올해 처음 열일곱 개 열렸는데,그 중 하나가 빨갛게 홍시로 변했다.아내는 새들이 쪼기 전에 맛 좀
보자고 주장했고,나는 落木寒天까지 홍시로 두자고 했다.국화차 마시며 감나무 밑에서 대봉시 관상하는 시간이
가장 멋진 시간이다.단풍철 끝나면 첫눈 내리고,눈 속에 까치가 꺅꺅거리며 파먹다 남겨둔 가지 끝 홍시는
초겨울의 운치다.(08년 11월)
2008.11.12(16:56:23) 수정 삭제
까치는 텃새로
매일매일 보던 사람이 아니라 낯선 사람이 오면 우는건데
오랫만에 오는 사람의 경우는 까치가 낯설어서 우니까
사람들이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생각해서...
견우와 직녀가 만날수있는 오작교를 이어준게 까지였고...
예로부터 이런의미에서 길조로 여기는것 같구나.

2008.11.12(17:44:54) 수정 삭제
계절이 입동지난 늦가을의 진주 풍경이구나.
933사이트를 운영하는 친구도 어려움이 많겟고````
933우리님들의 고유한 사랑방을 사업상 바빠서,
<하루,하루종일 사업에 골몰하는 내가 거기 들어갈 쉼을 얻을수가 잇나~!!
먹고 내기로 65세로 쉬는친구들은 좋겟지마는`1``!

그래 , 京城과 地方에 사는 933 들이랑 933사이트에 참여 하면 될게  아닌가베```!>
우리는 933의 사랑방에서 들어갈 시간이 없다구ㅎㅎㅎ````!
아무튼 사업하는 친구들은 피곤한 하루를 푹-쉬야 이 사업을 유지 할낀데```팔자 편한 소리들 하고 있네~!!
933우리님들이여~
우째든 ,
돈많이 벌어서 좋은 일 하자구~~!.
朝夕으로 기온이  찹구먼 ``` 감기 조심들 하게.                      `

2008.11.12(18:28:13) 수정 삭제
Seung-gu ya, I appreciate your Passion for 933.com.

2008.11.13(08:05:39) 수정 삭제
그 홍시 먹어야 되나, 보아야되나 네가 몰라 걱정이네

2008.11.13(14:11:10) 수정 삭제
요지음 단풍에는 지리산 청학동 동동주가 제격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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