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관한 글

산을 보면

김현거사 2012. 6. 6. 09:41

나는 요런 도톰하고 잘 생긴 산 볼 때마다 그냥 가지 못한다.

 차 타고 가다가 이런 산 보면 가기가 싫다.

마치 카사노바가 여인을 바라보듯 한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상념에 잠긴다.

산세의 구석구석을 눈길로 더듬는다. 

골짜기 안도 상상해본다.

근처에 집 지어놓고 1년 365일 쳐다보고 살고 싶다.


들꽃은 산의 정령이다.  이런 보라빛 정령과 놀기 싫어할 사람 어디 있겠는가.

아무도 오지 못하는 산골짜기로 가야 이런 신비로운 꽃을 만날 수 있다. 



차 한 잔을 마셔도 이런 작은 폭포 옆이 딱일 것이다.

푸른 비로드같은 이끼 바라보면서 시도 쓰고...

초당의 봄엔 꽃 친구, 가을엔 단풍 친구...


 때론 능선 위에도 올라갈 것이다. 거기 올라 구름과 안개 자욱한 저 첩첩 산

위를 청학을 만나러 날라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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