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대한 글

지리산 닮아 살래

김현거사 2011. 8. 8. 08:00

지리산 닮아 살래

                                          성락건

 

중봉 아래 사시사철 양팔 편 큰 구상나무 닮아 살래

촛대고원 다람쥐도 즐겨먹는 산오이풀 닮아 살래

낙남정맥 능선에 앉아 무심으로 명상하는 부처바위 닮아 살래.

대소골골 다 적시며 산새의 목을 축이는 샘물 닮아 살래

고요한 세석공원 향내 배인 살랑바람으로 살래

삼신봉에 쏟아지는 별빛 닮아 살래

벽소령에 부어놓은 달빛 닮아 살래

쑥밭재에 날아오는 햇살 닮아 살래

반야봉에 떠돌다 가는 흰구름 닮아 살래.

 

*아마 성시인처럼 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 별로 없을 것이다.

청학동 묵계마을 그의 집. 산삼 썩은 물이 시퍼렇게 흐르는 계곡.

그 정자에 앉아 그런 생각을 했다.

그의 시 일부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