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고백(THE SANDPIPER)

김현거사 2018. 9. 28. 10:58

 

  고백(THE SANDPIPER)

 

 이 영화 주인공 리즈 태일러는 내가 학생시절  수필에 등장시킨 적 있다. 일부 소개하면 <'고백'이라는 영화를 본 적 있다. 거기 현실에 환멸과 절망을 느낀 한 여류화가의 해변 생활이 그려져 있다. 나는 거기서 리즈태일러의 파도처럼 출렁거리는 가슴의 두 융기와 선정적인 까만 머리칼과 늘씬한 두 다리에 참으로 반했었다. 거기서 인습에 얶매이지 않는 예술가의 고독과 관습에 대한 초월적 태도를 보여주는데, 나는 그 점에서 육체적 매력을 넘어선 인간적 공감을 느껴 참으로 이 세상에는 그녀보다 더 매력있는 여인은 없다고 생각한 적 있다.'

  K대 신문에 그런 수필 실은지 50년만에 '고백'(THE SANDPIPER)이란 영화 또 보았다. 늙은 말이 콩 더 달란다는 말 있다. 늙을수록 엿장수 맘인가. 속초에 강의 다닐 때 현지 여류화가와 경치 좋은 카페 찾아다니던 추억이 보태져 그런가. 영화 속 대사가 더 선명히 들리고 맘을 흔들었다.

 

송곳부리도요 (276) Broad-billed Sandpiper scPM / Limicola falcinellus 

 

 원래 영화제목은 한글로 하면 도요새(THE SANDPIPER)다. 배경은 세계적 골프 코스 페블 비치(Pebble Beach)가 있는 미국 서해안 최고 절경  몬트레이(Monterey) 다. 이곳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며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e Seagull, 1973)도 여기서 찍었고,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감독의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Pla Misty For me,1971)도 여기 배경이다. 도요새 (The Sandpiper)'를 영화 제목으로 한 건,  빅 서(Big Sur)의 외진 해안가 절벽에 집 짓고 사는  여류화가를 도요새로 본 것 같다.  

 

 

 

  싱글 맘, 로라는 바닷가에서 그림을 그리며 대니와 단둘이서 살고있다. 어느날 대니는 사슴을 죽여 법정에 서게 되고 법원은 그를 성공회 기숙학교에 보내라는 판결을 내린다. 입학 첫 날 로라는 학교 교장이자 감독교회(Episcopalian) 목사인 에드워드와 대판 말싸움 벌인다. 에드워드는 며칠 후 가정 방문하여 그녀를 만나는데, 날개 부러진 어린 도요새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하는 로라의  모습을 보게된다. 에드워드는 날개 다친 도요새를 새장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기르는 로라를 보면서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 에드워드는 로라가 화가이고, 결혼제도 거부하는 교양있는 싱글 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에드워드는 로라의 작품을 매입 해주는 등 혼자 사는 여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펼친다. 시간이 가면서 넘어서는 않될 선을 넘게 된다. 급기야 샌프란시스코에서 기금 모금 하겠다고 하고선 로라와 요트로 여행을 떠나는 등, 밀애는 점점 더 도가 지나치고 목사 부인 클레어도 알게된다.

 


  학부모와의 성직자의 이 스캔들은 졸업식장에서 에드워드로 하여금 교장사임을 발표하게 만들고,  에드워드는 로라와 클레어를 이곳에 남겨둔 채 몬트레이 교구를 쓸쓸히 떠나게 된다.

 

 구슬픈 이 영화 주제곡 The Shadow of your smile은 폴웹스터가 작사하고 쟈니맨델이 작곡하여 두 사람 다 오스카상을 받았다. 빈센트 미넬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한 여류화가와 성직자의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과 슬픔을 자유스러운 도요새(THE SANDPIPER)에 비교한 영화라 보고싶다. 이 영화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버튼이 주연으로 열연하였으며,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영화 중에 가장 노출을 많이 한 영화이다. 당시 무명이던 찰스 브론슨과 에바 마리 세인트가 조연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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