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천리길 2

2014년 남강문학회 호반식당 년말 모임

김현거사 2018. 5. 12. 07:07

  2014년 남강문학회 호반식당 년말 모임

 

 시인, 수필, 소설가, 평론가란 사람들이 년말을 덤덤이 그냥 보낼꺼냐. 눈 내린 뒤 날씨는 쌀쌀하건만, 12월 3일 인사동 호반식당에 모였다. 강남구, 강석호, 구자운, 김윤옥, 김한석, 박무형, 박성순, 박용수, 박준영, 손상철, 안병남, 이영혜, 이유식, 이인숙, 이자야, 이진표, 정목일, 정수리, 정현주, 한영탁 작가다.

 서울 모임에 항상 분위기 잡아주는 분 두 분 있다. 먼저 박용수 선배님. 그분은 항상 모임 장소에 들어서면서부터 입구에서부터 뭔가 고함을 친다.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 만나서 반갑다는 소리다. 그 다음 문인협회 고문 이유식 평론가다. 목소리 크기로 두번째다. 두 분이 시동을 걸어주면, 좌석은 떠들썩해지고 고성 오간다. 눈가에 웃음 가득한 사람들 표정보면 안다. 여기는 젊잖 떨고 꾸어놓은 보리자루처럼 말 없이 앉아있는 사람 없다. 여자 문우들도 맘 놓고 앞에 놓인 술잔 잡는다.

 먼저 강석호 회장 문학비가 하동 금남면 선산에 세워진 소개가 있었다. 남강문학회 회원 중 지금 이병수, 이유식 두 분 문학비도 진행 중이다. 그 다음 강남구 소설가가 세계문학상 받았다고 박수 받았다. 하필이면 상 이름이 세계문학상이란 거창한 것이라, 강선배는 이 상 받고 이제부터 헤밍웨이, 월리암포크너 같은 세계적 문호들과 같은 급수 되었다. 그 다음에 손상철 시인 근황 소개가 있었으니, 교장선생 모임 사무총장 자리에서 이번에 모 중고교 이사장으로 취임하였다.

 정목일 수필가 근황도 소개되었다. 정목일은 이번에 문협 선거 부이사장에 강희근 양왕용 시인과 셋이 나란히 출마하였다. 당선되면 내년부터 진주가 어깨에 힘 좀 주게 생겼다. 누가 남강물 먹은 사람들 몰표 주자고 당부했다. 이 참에 진주 예술계가 파성 선생 계실 때처럼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강희근 시인은 최근 '경남 펜 문학'이란 잡지에 현재 산청에서 열리고 있는 <천상병 문학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8편에 달하는 글로 소개한 적 있다. 천상병이 산청에 아무 연고 없는데, 지리산을 좋아하였다하여 천왕봉이 올려다 보이는 중산리에서 천상병 문학제가 열리는데, 그 문학제 강선배가 주관하는 모양이다.  그 다음 내년 남강문학회 회장에 추대된 김한석 수필가 인사말이 있었다. 정태수 총장은 이날 긴한 일로 참석은 못했지만, 후배 김한석 회장 축하 의미로 금일봉을 보내왔다. 금일봉 강원도 산골에서 바깥 분 투병 돕고있는 허옥랑 시인도 보내왔고, 현역인 손정모 후배도 보내왔다.

 시 몇 편 낭독 후, 꾀꼬리 이영혜 수필가의 노래, 이인숙 시인의 오카리나 연주가 있었다. 박용수 시인은 앞으로 전자시대에 맞게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필담을 보낸다. 그렇다. 앞으로 책은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그나저나 이날이 년말 모임 아닌가. 모임 끝나고 진사 출신들은 따로 가서 동창회 열고, 그 외 몇 분은 따로 맥주집에 가서 정총장님 금일봉 바닥 내고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