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라 천리 길 1

2014년 남강문학회 진주 서상 여행

김현거사 2018. 5. 8. 19:51

 

  2014년 남강문학회 진주 서상 여행

 

 계절이 바뀌고 나무잎 노랗게 물들면, 문득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기 마련인데, 10월 8일 아침 8시 서울 남부터미날에 같이 여행 갈 작가들이 떼거리로 모였다. 강남구, 구자운, 김영숙, 박무형, 박준영, 안병남, 이영혜, 이자야, 이진표, 정현주, 조진희, 한영탁, 제씨. 전부 시인 소설가 수필가인데다 모두 고향 사람이라  좋다.

 12시에 진주 닿으니, 부산서 대절버스로 온 남강문학회 초대, 2대 회장님과, 88세 최고령 수필가 이병수 선배님 모습 보인다. 점심 먹고 3시부터 경상대학교 강당에서 문학의 밤 행사에 들어갔다. 주강홍 진주 문협 회장 환영사가 있었고, 이병주 문학관 최종수 관장 <이병주 문학관 운영 현황> 소개가 있었다. 박무형 님 수필 낭독, 이숙례 시인 시조 낭독, 진주 문협 회원 시 낭송이 있었고, 끝에 이영혜 수필가가 '고엽' 한 곡 불렀다. 

 그런데 행사 후 대절버스가 육거리 앞으로 가서 한참 머문다. 설마 이번 남강문학 6호에 실린 거사의 소설 '첫사랑'의 무대가 거기라고 정차한 것일까. 육거리에는 거사 살던 집이 있고, 두 불럭 옆에 그 소녀네 집이 있다. 옆사람에게 이런 농담을 하면서 원인을 알아보니, 서창국 사무국장이 잠시 가게에서 술과 음료를 살려고 차를 세운 것이다.  

 천일식당에서 저녂 먹고, 지리산문학관  김윤승 박사 안내로 서상으로 갔다. 차 속에서 허일만 선배님 만담이 귀를 즐급게 해주었다. 

 

 

 동남아 어디서 일어난 이야기라 한다. 동물원 주인이 저 코끼리를 한번 펄쩍 뛰도록 만들 사람이 없느냐고 묻자, 한국사람 하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어디서 벽 돌 두장을 들고오더니, 그걸로 코끼리 거시기를 팍 치니, 코끼리가 펄쩍 뛰더라고 한다. 그러자 주인이 그럼 코끼리는 고개를 앞 뒤로 흔들기만 하는데, 옆으로 흔들게 할 수 있느냐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한국사람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코끼리 등 위에 올라가 귀에 대고 뭐라고 귓속말 하니, 코끼리가 금방 머리를 옆으로 흔들더라고 한다. 코끼리한테 무슨 말 했냐고 물어보니, '너 아까 그 벽돌 맛 한번 더 볼래?' 하고 물었다고 한다.

 거사는 마이크가 오길래 50년 전 그 소녀에게 바친 세레나데, '불 꺼진 창'과 '러브미텐더'를 불렀다.  

 이렇게 남덕유산 휴양림에 도착하여, 소주병 기울이며 밤 2~3시까지 문학 이야기하다 잠들고, 아침은 김박사가 제공한 정갈한 시골 음식 먹었다. 김박사는 우리나라에 처음 죽염 소개한 인산 김일훈 옹의 아드님이다. 식당 밖에 석류가 익어가고 있었다. 감나무는 주먹덩이 홍시가 주렁주렁 달려. 부지런한 회원은 그 달콤한 미각으로 모처럼 시골 정취 맘껒 맛보았다.  

  식사 후 서상의 논개 묘소를 둘러보았다. 논개가 진주 남강서 순절하자, 시신을 고향 장수로 모셔가다가 중간에 서상에 안치했다고 한다. 

 책 박물관도 잠시 둘러보았다. 팔만대장경 초판본을 복원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 남강의 발원지 세 곳 중 가장 긴 남덕유산 참샘을 탐방할 예정이었는데, 중간에 계획 변경했다.

 82세의 박성순 선생님이 남덕유산 참샘 간다니, 자기 고향 옆을 지나가니 가만 있을 수 없다면서, 돼지 한마리 잡아놓고 잔치 준비를 해놓았기 때문이다. 생가에 들러 동네회관에서 면장 위시한 동네 노인들과 잔치를 벌였다. 고냉지 채소와 무공해 지역서 키운 돼지 고기 맛이 일품이었다.  

 진주로 오면서 거연정에 잠시 들렸는데, 부산 우아지 편집장과 김소해 시인이 늦게 나타난다. 김시인이 서울 가서 농어촌문학상 타고 나타난 것인데, 찬스가 나길래 우아지 편집장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진주 시외버스터미날에서 행사 중 거사를 버스 뒤로 살짝 불러 프로폴리스 엑기스를 먹여주신 홍성실 선배님과 아쉽게 헤어졌다.  

                                                                                               (2014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