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3일 문인협회서 열린 문학특강에 다녀왔다. 연사는 김여정 시인이다. 연제는 <파란을 헤쳐 온 나의 인생과 문학에의 길> 이었다. 일찌기 신석정 시인 추천으로 등단한 그분은 한국 시단의 원로다. 김시인은 서두를 진주 남강의 하얀 모래밭과 소싸움에서 시작하였다. 심훈의 상록수에 감명 받아 진주에 야학 '한빛학원'을 세웠던 일, 진주의 이명길 이경순 설창수 시인 이야기를 풀고나서야, 서울의 기라성같은 작가 이야기가 나왔다. 월탄 미당 구상 김남조 이어령 선생 이야기가 나오고, 본인의 초기 모더니즘 초현실주의 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역시 진주 출신 시인이구나 싶었다.
나는 간혹 진주성 성곽 아래서 자란 여인은 남강 같다는 생각을 한다. 맑고 순하고 다정하다. 찔레꽃, 탱자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일부러 멋 부리지 않아도 그 몸 어디선가에서 청향이 풍겨온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미모와 시재로 한국 시단을 주름잡은 김여정 시인이 진주 여인을 대표할만 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 그날 강연이 끝난 후, 나는 그분에게 닥아가 과감히 데이트를 신청 했다. '단풍이 절정일 때 제가 한번 선배님을 북한강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고향 후배만 가능한 제의다. 그때 단성감 이야기를 한번 장황하게 해볼 생각이다.
'진주라 천리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강 원로 두 분의 봄 /2015년 4월 (0) | 2018.04.05 |
---|---|
2012년/클래식이여 안녕 (0) | 2018.04.04 |
스승의 날에 걸려온 전화/2011 (0) | 2018.04.04 |
진주 사진 (0) | 2018.04.04 |
허유 시인 시비 (0) | 2018.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