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김현거사 2017. 4. 18. 09:26

그대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닿지 않는 밤하늘 별이었고

평선 너머 섬이었다

 

안개 속에 흩어진 낙엽처럼

우리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대의 미소는 라일락보다 향기로왔다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한 그대 목소리는

종소리보다 맑았고

우리의 밤잠 설치게 한 그대 눈빛은 

별빛보다 총총했다

 

이제 세월의 강 저편에 선 그대는

늦가을 나목처럼

꽃도 열매도 떨군 모습이지만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지라도

찻잔에 어리는 추억같은

그대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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