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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써먹던 레퍼토리(Repertory)

김현거사 2016. 12. 3. 07:26

 자주 써먹던 레퍼토리(Repertory)

 

 내가 속초서 강의할 때 여대생에게 자주 써먹던 레퍼토리가 몇 있다. 그 하나가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이다. 비서학과 여대생들은 인물은 이쁘지만 공부는 질색인 편이다. 그래 공부란 어떻게 해야하는가부터 시작했다.

  

 어떤 여비서가 가장 바람직한 여비서 일까. 비서학 개론이란 책에는 <비서의 정의>, <자질, 능력>, <시간 관리>, <인간 관계>,<자기 관리>,<사무자동화> 같은 항목들이 있지만, 그걸 배워도 바람직한 여비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무얼 보고 여비서는 뽑는가. 용모인가. 외국어 실력인가. 나긋나긋한 성품인가. 우선 20년간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실전에서 사람 뽑는 과정을 소개해볼까 한다. 

 여비서 채용 공고가 나가면, 많은 이력서가 온다. 그 중에서  10여명 통지를 해서 면접을 하는데, 1차 면점은 과장이 하고, 2차 면접에 실장이 들어간다. 과장은 어학 실력과 매너를 나름대로 체크하여 점수를 내고, 실장은 주로 인성을  체크한다.

 인성이란 무엇인가. 인성은 어디서 ㅍ그 중에는 어학실력이 당당한 명문대 비서학과 출신, 미모를 자랑하는 무슨 여승무원 지망하는 학과 출신들이 학과 출신, 어학실력자가 있다. 한 10여명 통지를 해서 면접을 하는데, 1차 면점은 과장이 하고, 2차 면접에 실장이 들어간다. 과장은 어학 실력과 매너를 나름대로 체크하여 점수를 내고, 실장은 이를 참고하여 주로 인성을  체크한다. 하는데,  정도를 골라서 연락을 취하는데, 고른다. 이들을 비서실 접객실 불러 함께 앉혀놓고으리으리한 회장 접객실에 불러놓고 그 방에 들어가면 부른다. 서류합격 시킨다. 그 중에서 몇명을 면접 대상으로 정하고 비서실로 불러, 면접을 하는데, 나름대로 심사 기준이 있다. 비서실서 첫번째 보는 것이 그가 사람 쳐다보는 눈빛이다. 그다음이 몸가짐, 인사하는 태도다.

 그룹 회장님을 찾아오는 손님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그 회사 경비실이다. 경비들이 정중한가 아니면 근방진가가 보인다. 그 다음 1층 안내양이다. 친절한가 아닌가가 보인다. 다음은 엘리베이터 안내양이다. 그 다음이 복도에서 만난 사원들 인사성, 마지막이 비서실 여비서다. 그 다음이 비서실장 몸가짐이다. 

 노련한 사람은 경비실과 1층 안내실 아가씨 통과하면 그 회사 공기 다 짐작한다. 복도에서 만난 사원들의 인사성, 엘리베이타 걸의 태도, 비서실 아가씨의 미소를 보면, 대충 찾아온 회사 수준 다 안다. 마지막 비서실장 하는 짓 보면 오너 만나서 이야기 나누기 전에 벌써 그 회사 성격 다 알아버린다.

 회사 돌아가는 분위기, 사원 교육, 심지어 현재 재정상태까지 다 짐작한다. 잘 돌아가는 회사는 다르다. 직원들 모두 친절하고 인사성 밝다. 안되는 회사는 꼭 그대로 나타난다. 직원들 사람 대하는 태도가 무례하고 성의가 없다.

 이중 가장 결정적 하이라이트가 여비서의 인사성이다. 화려한 비서실 문을 열면 맨 먼저 만나는 사람이 여비서다. 그가 따뜻한 미소로 찾아오는 사람을 쳐다보는가, 아니면 무신경한가가 관건이다. 목소리가 고운가, 태도가 상냥한가, 눈빛이 따뜻한가, 몸가짐이 정중한가. 여기서 그회사 인상이 결정된다. 물론 최종적으로 비서실장이 있지만, 비서실 인상은 여비서 인상이 거의 좌우한다.

 가장 중요하다. 전체 분위기를 나타낸다. 다. 상이다. 고,  잘 돌아간느 회사는 장ㄷ  하는 데서 먼저 그 회사 성격이 파악된다.  경고 인상을 결정 짓는 것이 여비서의 첫인상에게 은 대개 그룹내 사장이거나 중역이다. 외부 손님은 정치인 은행가 언론인이다. 다 사회적으로 고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급이거나,니이  대하는 태도다. 부르는데, ,  타임같은 고아고가 나가면 고  

우선 실전 이야기부터 들어 봅시다.'

이렇게 말해놓고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우선 여비서가 출근하여 비서실 상사와 만날 때 이야기다. 의

전화 잘 받고, 인사 잘하는 여성이다. 그동안 나는 숱한 명문대 실력있는 아가씨들을 면접하고, 채용했지만, 한번도 비서학 책에 나오는 것들을 물어본 적 없다. 

 

 

 한번은 전에 콧대 높은 E대 비서학과 대학원 졸업생 한 명과 포천의 고등학교 졸업생 한 명을 채용한 적 있습니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일을 잘 했을까요? 그런데 살아남은 아가씨는 포천의 고졸 아가씨다. 미모에다 영어 잘하던 대학원 아가씨는 6개월 뒤 탈락되었다. 스스로 사표내고 나갔다. 조직 적응에 실패한 것이다. 

 공부 많이 할수록  서구식 탁상공론 대학 교수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예를 들면 출퇴근 문제다. 그들은 아침 8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 무슨 법인양 생각한다. 6시만 되면 퇴근할 양으로 책상 정리하고, 상사의 눈치만 실핀다. 이거 좋아할 기업인이 대한민국에 어디 있는가. 며칠 지나면 눈치밥 신세로 전락한다.

 여비서가 비서 해주려왔지 커피 따라주러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한번은 비서실 회의 때, 예의 그 대학원 출신에게 커피를 내오라고 한 적 있다. 그런데 그가 반발한 것이다. 자기는 그런 일 못한다는 것이다. '그럼 여기 고참 남자 과장님에게 커피를 내오라고 할까요? ' 물어보니 대답이 없다. '신입사원이 그런 일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물어봐도 대답이 없다.

 결국 실장인 내가 내 커피 아니면 하나으이가 열려가 된다. 는 여자 되려고 왔나 하는 식 사고방식이다. 까지 공딸르는 을 가르켜 놓는다. 결과한 하는데은 그런 것과는 전혀 고럼 서류 심사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을 해봤지만,  했지만,  

 

요즘 교육, 혼쭐 낸 여학생

 그것은 백 미터 달리기 마지막 스퍼트(last-minute spurt) 같은 것입니다. 대학 4학년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16년의 마지막 입니다. 백 미터 선수가 마지막 구간을 죽을 힘 다해서 달리듯 온 몸의 힘을 분출해야 합니다. 이때 공부가 취직을 결정해주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우선 가방에서 필요없는 것은 모두 버렸지요. 기자시험 보기 위한 논술, 상식, 영어 세 권만 넣고 다녔습니다. 필요없는 책 모두 버렸고, 필요없는 시간 모두 없앴지요. 오줌 누고 뭐 볼 시간 없다는 말 있지요? 잠자고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 하루 24시간 모두 도서관에서 아주 죽치고 보냈습니다.

 

 처음엔 작정하고 책상 앞에 앉아도 머리 속에 잡념만 왔다갔다 합니다. 정신이 통일되지 않아 딴 생각만 자꾸 납니다. 그러나 30분만 억지로 밀고 나가면 집중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대로 밀고 나가면 나중에는 한시간 공부하면 반시간은 집중됩니다. 반타작 합니다. 그게 얼마인가요? 그래 성적이 오르는 것입니다. 천재는 없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이 천재입니다. 억지로 시작해보세요. 장작에 불 피워본 적 있지요. 한번 불 붙으면 나중엔 모든 걸 태우게 됩니다. 열이 나면 불은 가속도가 붙습니다.

 

 잠을 자도 꿈에서 책을 읽고, 밥 먹거나 화장실 가도 카드 보며 일 봅니다. 하숙집에서 도서관 다니는 길에서도 걸어가며 카드 외었습니다. 반쯤 미치갱이가 됩니다. 새벽 1시까지 공부하고 이튿날 6시에 일어났으니 하루 24시간 중 열 19 시간 공부한 셈입니다.

 

  이러니 주변에서 가만 놔 둡니까? 하숙집 안주인이 가만 놔 둡니까? 보니 장래가 창창한 대학생 입니다. 하숙집에 스무명 정도 학생이 있었는데, 나한테만 특별히 반찬 챙겨주고, '사귀는 사람 있느냐'고 묻습니다. 여기 여러분처럼 이쁜 아가씨 소개해줄려고 심심하면 묻곤 했지요. 하숙집 아줌마 뿐 입니까? 주변 친구들도 다 그랬지요. 대구 모 부잣집 아들은 자기 여동생을 소개해줄려고 공 드리고, 다른 친구는 김천 모 국회의원 딸 소개해줄려고 은근히 기회를 기다리지요. 공부벌레 소문 나면 그런 법이예요. 공부벌레는 세상 살만 합니다.

 

 도서관에서도 소문 납니다. 밤 10시 30분에 일하는 사람 와서 하나 둘 의자를 책상 위에 올리고 청소 시작 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서지않는 학생 인끼 많습니다. 여학생들이 먼저 눈도장 찍습니다. 은근슬쩍 옆자리에 앉곤 합니다. 교정에서 만나면 먼저 알은체 합니다.

 사실 법대 고시생들은 인기가 제일 많지요. 그들은 도서관에서 엉덩이가 책상에 풀로 붙인듯 꼼짝 않고 밤늦도록 공부 합니다. 책상에 얼굴 파묻고 잠 자는 태평한 백성은 없습니다. 눈 시퍼렇게 불 켜고 책을 봅니다. 이걸 '안광(眼光)이 지배(紙背)를 철한다'고 하지요? 눈빛이 종이를 뚫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1순위고 그 다음이 타 대학 독종들 입니다. 그당시 문과대 독종도 십여명 있었지요. 그중 신방과 여학생 '해골'과 '호박'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열심이라 둘 다 얼굴이 밉지않았으나, 일부러 듣기 나쁜 별명으로 불렀지요. 지금 그 독종 둘 다 KBS 기자와 PD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 독종이라는 말 듣는 것도 낭만입니다. 남자 독종으로 사학과 심현우가 있었는데, 그는 1차로 신문에 응시했다가 떨어지자 공부 접었는데 내가 마지막 기독교 방송 PD 시험을 알려줘 합격했고, 나중에 명 PD로 이름 날렸습니다.

우리 모두 알고보면 한 성질 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독종이 됩시다. 딴 데 독종 되지말고 공부에 독종 됩시다. 되고나면 세상 살만 합니다.

 

 

 

자 그럼 골머리 때리는 공부 말고 다른 이야기 합시다.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일까요? 내가 보기엔 여러분 모두 아릅답습니다. 마치 이른 봄 땅에서 솟아난 꽃봉오리 새촉처럼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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