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 총장님

저자 서문

김현거사 2016. 10. 11. 22:54

저자 서문

 

 지금 90을 바라보는 세대는 누구나 할 것 없이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았다.

일제 치하를겪었고, 해방이 되자 바로 6.25 동족상잔의 참화를 겪었다. 전쟁으로 남한의 군관민 사망자는 52만 여명이었고, 부상자는 94만, 실종자는 43만명이었다.

 나라는 남북으로 두동강 났고, 전 국토는 초토화 되었고, 산업은 피폐화 되었다. 한의 1인당 소득은 136 달러였으며,  당시 영국의 한 기자는 이런 우리나라를 '쓰레기통에서 장미는 필 수 없다'고 보도했다. 

 

 나는 해마다 봄철 '보리고개'가 오면 산에서 초근목피를 벗겨먹던 주변 사람들이 아사하는 그런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성장했고, 사회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그후 우리나라가 7차에 걸친 경제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진입하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나는 시골의 가난한 학자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농토를 따라 이사 다니는 부모님 따라, 초등학교와 중등학교, 사범학교를 다녔으나 동가식 서가숙이나 다름없었다. 주경야독으로 어렵게 학교를 졸업한 후에, 초등학교 교편에서 시작해서 문교부 차관을 거쳤으며, 서울 교육대학과 포천 대진대학 총장을 지냈다.

 

 칠순 중반 넘고나서 시조시인이 된 후 글 쓰는 문인들과 교류하던 중, 더러 나에게 지나온 일생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바람직 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곤 했다. 파노라마 같은 이나라 역사의 흐름을 몸소 겪었고, 특히 교육이라는 외길 인생을 겪었으니 개인으로나 국가적으로 사료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이었다.

 

 그래 스무 살부터 일흔 살까지 50년을 주경야독으로 휴식 없이 걸었으니 기력도 다 소진된 기진맥진 한 상태이고, 이젠 눈도 침침한데다 기억력도 흐릿하고 희미하지만, 그래도 살아오면서 나를 도와준 분들, 나를 가르켜주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은 피력해야겠다는 뜻에서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이라 한다.

한조각 구름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이 인생이다. 몇 자 글을 남긴다.  

 

 2016. 10. 31 

 정 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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